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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욕 먹더라도 공직 후보자 자격시험 도입"
기사 작성일 : 2021-10-14 21:53:29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14일 자신의 공약인 공직 후보자 자격시험에 대해 "욕먹는 것을 감수하고 도입하겠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저녁 인천시당에서 열린 'MZ 세대와 당 대표 토크콘서트'에서 "한 걸음 한 걸음 내 계획대로 간다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정치라는 게 젊은 사람이 뛰어들기에 나쁘지 않은 영역"이라며 "젊은 세대들이 과감하게 기초의회 선거에 도전하기를 권장한다. 그런데 지금까지 그렇지 못했던 것은 공천 제도가 불합리하다는 우려가 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의원·시의원의 출마를 사례로 들겠다면서 "어떤 당협에서는 당협위원장에게 무료로 운전하는 사람이 (공천이) 되기도 하고, 매번 식사 장소를 제공했던 음식점 사장이 공천을 받기도 한다"라고 주장했다.

또 "제 꿈에 만약 대선이 있으면 매일 지방의원을 꼬셔서 조직을 만들고 '아이고 제가 잘 되면 당신도 잘되는 거죠. 우리 같이 갑시다'라고 해야 한다"며 "제 나이가 37세인데 70세 먹은 구의원한테 '평생 같이 갑시다' 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러면 또 기초의원 협의회에서 저한테 또 사과하라고 성명을 낼 텐데 사과할 의향이 전혀 없다"라며 "그렇게 공천받는 거 다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기초의원은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국민들과 소통하는 의원들"이라며 "가장 날카롭게 구청장의 잘못된 행동을 지적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들, 또 도덕성을 가진 사람들이 우리 당 공천을 받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당초 구상했던 합격제에서 가점제로 자격시험 방식을 바꾸는 '절충안'을 마련한 것으로 확인됐다.

점수가 낮다고 해서 출마를 막지는 않고 대신 시험 성적 우수자에게 경선에서 일정 정도의 가산점을 주는 방안이다.

당 지도부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원안을 최고위원회의에 보고할 예정이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대한민국 여성주의 운동을 하는 분들이 모순점에 빠진 게, 소수자로서의 여성을 이야기하면서 자신들보다 더 소수자인 사람들은 배척한다"며 숙명여자대학교 트렌스젠더 입학 포기 사태를 거론하기도 했다.

소설 '82년생 김지영'에 대해서는 "제가 82년생인데 믿을 수 없다. 너무 불행한 존재"라며 "자기 꿈을 실현할 수도 없고 모든 사람의 불행을 한 사람에게 겹쳐놓은 이야기 같이 돼버렸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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