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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헝가리, 코로나19 백신 접종증명서 상호 인정키로"
기사 작성일 : 2021-11-23 22:51:41

유럽연합(EU) 회원국 가운데선 이례적으로 러시아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헝가리가 러시아와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를 상호 인정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3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린 한 경제 관련 포럼에서 이같이 전했다.

라브로프는 "상호 인정이 백신에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접종 증명서에 해당된다"고 전제하면서 "헝가리와 (접종 증명서) 상호 인정에 합의했으며, 다른 여러 나라와도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헝가리는 올해 1월 EU 회원국 가운데서 처음으로 러시아제 스푸트니크 V 백신을 승인하고, 그 다음 달부터 이 백신을 자국민 접종에 투입했다.

헝가리는 현재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 서방 백신 외에 중국 시노팜과 캔시노, 인도 세룸인스티튜트(SII)가 만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코비실드), 스푸트니크 V 등 모두 7종류의 백신을 자국민 접종에 이용하고 있다.

러시아는 스푸트니크 V, 스푸트니크 라이트, 에피박코로나, 에피박코로나-N, 코비박 등 5가지 종류의 코로나19 백신을 자체 개발해 자국민 접종에 사용하고 있다. 외국 백신은 들여오지 않았다.

러시아가 헝가리와 접종 증명서를 상호 인정하기로 함에 따라 양국 국민은 상대국을 방문할 때 접종받은 백신 종류와 관계없이 접종 완료자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됐다.

한편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러시아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의 뛰어난 효과에 대해 거듭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인과 외국인을 모두 합쳐 지금까지 스푸트니크 V를 접종한 사람은 1억2천만 명"이라면서 "하지만 부작용을 겪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주장했다.

스푸트니크 V 백신은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가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개발해 자국 보건부의 사용 승인을 받은 코로나19 백신이다.

통상적인 백신 개발 절차와 달리 3단계 임상시험(3상) 전에 1·2상 임상시험 결과만으로 사용 승인을 받아 한때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그러다 2월 초 세계적인 의학 학술지 랜싯에 이 백신의 예방 효과가 91.6%에 달한다는 3상 중간 결과가 실리면서 평가가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스푸트니크 V는 현재 러시아 외에 세계 70개국으로부터 사용 승인을 받고 수출되고 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연합(EU)의 의약품 평가·감독기구인 유럽의약품청(EMA) 등은 아직 스푸트니크 V를 승인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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