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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오미크론 국내 침투에 확진자 5천명대…비상책 모색해야(종합)
기사 작성일 : 2021-12-01 22:19:12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국내에서 처음 확인됐다. 지난달 14~23일 나이지리아를 방문했던 40대 부부와 이들의 지인 1명 등 모두 5명이다. 40대 부부는 지난달 25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오미크론 변이 의심과 관련해 검사를 진행한 대상은 모두 7명인데 이중 5명의 감염이 확인된 것이다. 의심 사례에 대한 검사에서 감염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국내 감염이 확인되면서 방역 체계의 재정비가 불가피해 보인다. 오미크론 변이는 현재 북미와 유럽을 비롯해 전세계 6대주에서 모두 감염자가 나왔다. 오미크론 감염이 확인된 부부가 타고 온 항공기 편을 통해 45명이 입국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변이 확진자가 나온 독일과 네덜란드 출신의 입국자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상태다. 정부는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입국 방역 강화 조치에 나섰는데 뒤늦은 감이 없지 않다. 국내 코로나 상황은 그야말로 악화일로다. 현장 의료 체계는 대응 능력의 한계 선상에 놓여 있다. 한 달을 갓 넘긴 단계적 일상회복 체제가 갈림길로 향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국내 코로나 상황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1일 0시 기준 국내 하루 신규 확진자는 5천123명이다. 역대 최다치다. 지난달 24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4천115명에 비해 1천 명 이상 늘었다. 1주일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전날인 지난달 30일 3천32명보다 무려 2천 명 이상 폭증했다. 위중증 환자가 723명으로 역시 최고치에 이르렀다. 위중증 환자가 700명을 넘긴 것도 처음이다. 병상 가동률은 서울과 충청권이 90%를 넘겼다. 거의 포화 상태다. 코로나 대응 여력이 바닥나고 있는 게 아닌지 불안감을 지울 수 없다. 정부는 지난달 29일 재택 치료와 추가 접종 확대를 골자로 한 4주간의 특별방역 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실효성 면에서 회의적인 의견이 끊이지 않는다. 오는 연말까지 확진자가 1만 명으로 증가할 것이란 예측이 벌써 나왔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를 세심하게 검토하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 사적 모임 인원 제한 수위를 높이거나 방역 패스 적용을 확대해 나가는 등 가능한 모든 방안을 실행 의제에 올려야 한다. 비상 상황일수록 때를 놓쳐선 안 될 것이다. 신속하고 강력한 처방이 절실해졌다.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 지역 사회로 이미 퍼졌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확인되거나 의심 사례로 거론된 이들이 코로나 확진 전 다른 사람과 접촉하거나 외부 활동을 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오미크론 변이는 여타 바이러스와 비교해 전파력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진다. 위험성에 대해 다소 엇갈린 평가가 나오긴 하지만 초동 방역의 중요성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최악의 시나리오를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일본에서 오미크론 감염이 확인된 나미비아 외교관이 지난달 27일 에티오피아에서 출발해 다음 날 인천공항을 경유했다는 보도가 1일 나왔다. 이 외교관이 항공기에서 내려 인천공항 시설에 일시 머물렀을 것이란 관측이다. 당시 일본으로 향한 항공기 승객 중 인천공항에서 새로 탑승한 승객이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정밀한 추적 조사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정부가 지난달 29일 특별방역 점검 회의를 통해 대대적인 방역 조치 조정 문제를 이미 검토했다는 언급이 나왔다. 오미크론 변수의 등장으로 보다 강력한 대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얘기로 들린다. 최선의 방역 조치가 되려면 시간이 관건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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