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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사이판→한국 입국자는 격리 면제…트래블 버블 유지
기사 작성일 : 2021-12-02 18:38:07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3일부터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10일 격리 조치를 시행하지만, 싱가포르와 사이판 등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여행안전권역)을 체결한 국가로부터 들어오는 입국자에 대해서는 지금처럼 격리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싱가포르와 사이판과의 트래블 버블을 현행대로 유지한다고 2일 밝혔다. 국토부는 향후 변경 사항이 있으면 별도 공지할 계획이다.

트래블 버블은 방역관리에 대한 신뢰가 확보된 국가 간에 격리를 면제해 자유로운 여행을 허용하는 것을 말한다. 정부는 6월 사이판, 10월 싱가포르와 트래블 버블 협정을 체결했다.

다만 향후 방역상황을 고려해 트래블 버블을 일시 중단할 가능성도 있다. 정부 간 합의문에는 각국 방역 상황에 따라 트래블 버블을 일시 중단할 수 있는 '서킷 브레이커' 조항이 담겼다.

국토부 관계자는 "사이판은 우리 국민이 주로 가기 때문에 방역에 큰 부담은 없을 것"이라며 "싱가포르의 경우 싱가포르 국민의 한국 입국도 많은 만큼 방역당국과 협의를 하고 있다. 트래블 버블을 중단하기보다 PCR 검사를 늘리는 등의 방역 조치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오미크론의 국내 확산 차단을 위해 3일부터 2주간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모든 여행객에 대해 10일간 격리 조치를 시행한다.

이와 관련해 국내 항공사들은 정부의 격리조치 확대로 국제선 운항이 축소될 것으로 보고 수요 변화 등 상황을 파악 중이다.

여행사를 통한 항공편 예약이 많은 점을 고려하면 여행사가 모객을 못할 경우 전세기가 취소되거나 일정이 변경될 수 있다.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은 정부의 격리 조치가 시행되는 기간에 한국에 도착하는 승객에 대해서는 항공권 재발행 수수료와 환불 위약금을 면제해주기로 했다.

지난달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조치 시행에 따라 국제선 운항을 확대하려고 했던 국내 항공사들은 격리 조치로 여행 심리가 위축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외국인 입국을 원칙적으로 금지한 일본 노선의 경우 이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이달 운항 계획을 당초보다 축소했다.

대한항공은 애초 이달 인천~오사카 노선을 주3회 운항하려고 했지만, 3·4주차에는 주 2회만 운항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천~오사카 노선을 이달 7·14·22일, 인천~나고야 노선을 17·24일 운항하지 않기로 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예약률이 원래부터 높지 않아서 일단은 크게 떨어지지는 않았다"면서 "항공권 취소나 변경 등의 문의가 오늘부터 늘었다. 향후 국제선 운항 축소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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