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aily

KLPGA 집행부 구성 무산…회장이 이사회 선출 인사 임명 거부

KLPGA 사옥 개소식에 참석한 KLPGA 이사진.[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권훈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새 집행부 구성이 무산돼 직무 대행 체제가 당분간 이어진다. KLPGA는 29일 서울 강동구 KLPGA 회관에서 새 집행부 구성을 위한 이사회를 열었다. KLPGA 정관은 수석 부회장, 부회장, 그리고 전무 이사 등 3명의 집행부 임원은 회장이 복수로 추천한 이사 가운데 이사회가 투표로 뽑고 선출된 임원을 회장이 임명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사회는 A씨를 수석 부회장, B씨를 부회장으로 선출했다. A씨와 B씨는 각각 투표에서 출석 이사 과반 찬성을 받았다. 전무 이사 선출에서는 후보 누구도 과반 표를 얻지 못했다. 이사회를 주재한 김정태 회장은 이사회 의장 자격으로 수석 부회장, 부회장, 그리고 과반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전무 이사 후보 가운데 한명을 차례로 호명하면서 선출됐다고 의사봉을 두드렸다. 그러나 일부 이사가 전무 이사 선출에 이의를 제기하자 김 회장은 "3명의 집행 임원 선임에 반대하느냐"고 기습 질문을 했고 전무 이사 선임을 반대하는 이사들이 "반대한다"고 밝히자 "집행 임원 선출은 다음으로 미루자"고 선언하고 집행 임원 선출 안건을 마무리 지었다. 김 회장의 이런 결정으로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사회에서 선출돼 요식 행위에 불과한 회장 선임 절차를 밟지 못한 A씨와 B씨는 다음 이사회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이상한 일이 벌어지게 됐다. 김정태 회장이 사실상 A씨와 B씨의 집행 임원 임명을 거부한 셈이다. KLPGA 정관에 따르면 회장은 집행 임원 후보 추천과 선임 권한은 있지만 이사회가 선출한 집행 임원 후보에 대한 거부권은 없다. 김정태 회장이 정관에 없는 거부권을 행사하는 이유는 A씨와 B씨가 자신이 미는 인사가 아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김정태 회장은 수석 부회장으로는 C씨, 부회장으로는 D씨가 선출되기를 바란 것으로 전해졌다. KLPGA 이사 F씨는 "김 회장이 전무 이사 선출에 이의를 제기한다는 이유로 아무런 하자 없이 이사회가 뽑은 수석 부회장과 부회장 임명을 하지 않은 것은 월권"이라며 "수석 부회장과 부회장은 임명하되 전무 이사 선출만 뒤로 미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일부 이사들은 법적 조치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21일 정기총회와 함께 임기가 만료돼 후임 선출 때까지 직무를 대행하는 김순미 수석 부회장과 이영미 부회장, 김순희 전무가 당분간 자리를 지키게 됐다. 다음 이사회 개최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KLPGA는 오는 4월 4일부터 국내 개막전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을 시작해 이번 시즌을 본격적으로 치른다.

티빙 또 프로야구 방송 사고[야구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장현구 기자 = 올해 프로야구 유무선 독점 중계권사인 동영상 스트리밍(OTT) 업체 티빙이 또 방송 사고를 냈다. 25일 야구팬들이 주로 찾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티빙은 전날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의 경기 중 9회초에 갑자기 경기를 중단했다. 경기가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갑자기 '종료된 경기'란 자막이 등장해 티빙을 이용하는 팬들이 황당해했다. 하필 0-6으로 패색이 짙던 롯데가 고승민의 3타점 적시타와 빅터 레이예스의 우월 투런 홈런으로 9회초에 6-6 동점을 이뤄 경기가 극적으로 흘러가던 터에 찬물을 끼얹은 격이어서 팬들의 비난이 빗발쳤다. 티빙은 결국 '송출 시스템 조작 실수로 약 1분여가량 중계가 끊기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KBO와 구단 관계자, 시청자분들께 불편을 드린 점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는 사과문을 올렸다. 이어 '중계 시스템 전반을 재점검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티빙의 사과는 지난 9∼10일 프로야구 시범경기 개막전의 어설픈 자막 사태 이후 두 번째다. 세이프를 세이브(SAVE), 2번 타자를 22번 타자라고 표현한 자막이 등장하자 팬들은 실소를 넘어 분노했다. 3년간 총 1천350억원(연평균 450억 원)을 KBO에 내고 프로야구 유무선 중계권을 독점한 티빙이 유료 시청 시대를 선언하자 과연 저런 자막과 함께 야구를 봐야 하느냐는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티빙 최고 경영진은 즉각 고개를 숙였고, 계약 과정에서 티빙의 제작 능력을 간과한 KBO 사무국이 부랴부랴 안정적인 방송을 위해 지원에 들어갔다. 그러나 시범경기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시선이 쏠린 정규리그 개막 2연전에서 사고가 났다. 무지에 가까웠던 시범경기 자막 사고와 달리 이번 건은 돌발성에 가깝지만, 팬들의 시선은 호의적이지 않다. 티빙은 5월부터 월 5천500원에 프로야구 중계를 유료로 전환한다.

LA 다저스와 팀 코리아 기념 촬영 서대연 기자 =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팀 코리아와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의 미국 프로야구(MLB) 서울시리즈 연습 경기를 마친 양 팀 선수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24.3.18 [공동취재] 김경윤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서울 시리즈 평가전에서 젊은 투수들의 성장을 확인한 류중일 야구 대표팀 감독은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인사 나누는 LA 다저스와 팀 코리아 서대연 기자 =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팀 코리아와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의 미국 프로야구(MLB) 서울시리즈 연습 경기를 마친 양 팀 선수들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4.3.18 [공동취재] 류중일 감독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서울 시리즈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전을 마친 뒤 "투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잘 던졌다"며 "특히 김택연(두산 베어스)과 황준서(한화 이글스)는 많은 관중 앞에서 빅리거들을 상대로 자신의 공을 던지더라"라고 흐뭇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어 "두 선수가 기특했다. 향후 어떤 투수로 성장할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 진출 실패 충격 이후 리빌딩 과정을 거쳤다. 포지션별로 10대 후반∼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를 새로 뽑아 국제 무대에 재도전했다.삼진 2개로 빛나는 활약 펼친 영건 김택연 서대연 기자 = 1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미국프로야구(MLB) 공식 개막시리즈를 앞두고 열린 로스앤젤레스 다저스(LA)와 팀코리아의 경기. 6회말 무사 주자 없는 상황 팀코리아 김택연이 LA 다저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제임스 아우트먼을 연속으로 삼진 처리한 뒤 환한 미소를 지으며 더그아웃으로 내려가고 있다. 2024.3.18 [공동취재] '젊은 야구대표팀'은 대회를 치를수록 눈에 띌 정도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마운드 전력이 빠르게 안정화됐다. 한화 문동주, KIA 타이거즈 이의리,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 등이 국제대회마다 안정적인 투구를 펼치며 한국 야구의 미래를 밝혔다. 이번 서울 시리즈에선 최근 고등학교를 졸업한 신인 투수들이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아직 KBO리그 정규시즌 데뷔전도 치르지 않은 김택연과 황준서는 이날 다저스전에서 깜짝 호투를 펼쳤다. 김택연은 2-4로 뒤진 6회말에 등판해 다저스 주전 야수인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제임스 아우트먼을 연속 삼진 처리했고 뒤이어 등판한 황준서는 미겔 바르가스를 삼진으로 잡았다.취재진과 인터뷰하는 류중일 감독 김경윤 기자 = 류중일 야구대표팀 감독이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서울시리즈 공식 훈련 중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4.3.16. 두 선수의 실전 투구 모습을 직접 본 류중일 감독은 이례적으로 극찬하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다만 타선 구성은 고민이 아주 듯했다. 한국 대표팀은 1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팽팽한 투수전 끝에 단 한 점도 내지 못하며 0-1로 석패했고, 이날 다저스전에선 2-5로 패했다. 류중일 감독은 "KBO리그가 개막하면 각 구장을 돌아다니며 선수들을 체크할 것"이라며 "곧 전력강화위원들과 이야기를 나눠서 어떤 선수들로 (올해 11월에 열리는) 2024 프리미어 12에 나설지 계획을 짜겠다"고 밝혔다. 서울 시리즈를 마무리한 대표팀 선수들은 곧바로 각 소속팀으로 복귀해 2024 정규시즌 개막을 준비한다.

아쉬워하는 손흥민[로이터=] 안홍석 기자 = 손흥민이 87분을 소화한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가 하위권의 풀럼에 완패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위 탈환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토트넘은 1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풀럼과의 2023-2024 EPL 2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3으로 크게 졌다. 손흥민은 선발 출전해 최전방에서 부지런히 득점을 노렸지만 기대됐던 3경기 연속골을 넣지는 못했다. 지난 두 경기에서 연속골과 함께 2골 2도움을 기록했던 손흥민은 상승세가 다소 무뎌진 상태에서 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에 합류,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에 나선다.안 풀리는 손흥민[AFP=]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에서만 14골 8도움을 기록 중이다. 토트넘은 이날 승리했다면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이 가능한 4위권으로 진입할 수 있었으나 예상 밖 패배로 무산됐다. 토트넘은 5위(승점 53)를 유지했으며 풀럼은 12위(승점 38)를 지켰다. 토트넘이 슈팅 수에서 14대 16으로 뒤지는 등 전체적으로 밀리는 경기를 펼친 가운데 손흥민은 때때로 맞이한 득점 기회가 모두 무산돼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24분에는 제임스 매디슨이 왼쪽에서 내준 컷백을 손흥민이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한 것이 골대 위로 떠버렸다.멀티골 넣은 무니스[AFP=] 손흥민은 후반 42분 지오바니 로셀소와 교체됐다. 풀럼은 전반 막판과 후반 초반 사이에 소나기골을 퍼부었다. 전반 42분 안토니 로빈슨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호드리고 무니스가 오른발로 마무리해 토트넘 골문을 열었다. 후반 4분에는 티모시 카스티뉴가 오른쪽에서 올린 낮은 크로스를 사샤 루키치가 방향만 바꿔 골망을 출렁였다. 기세를 올린 풀럼은 무니스가 후반 16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멀티골까지 넣어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김우진[대한양궁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안홍석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할 태국궁사를 선발하는 2024년도 양궁 국가대표 최종 평가전에서 김우진(청주시청)과 임시현(한국체대)이 각각 남녀 1위로 첫 관문을 통과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과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인 김우진은 29일 충북 청주 김수녕양궁장에서 열린 2024년도 양궁 국가대표 최종 1차 평가전에서 배점 합계 41점으로 1위에 올랐다. 이어 '도쿄 2관왕' 김제덕(예천군청)이 35.5점으로 2위, 이우석(코오롱)이 32.5점으로 3위에 자리했다. 대한양궁협회는 1차 평가전과 내달 5∼11일 경북 예천 진호국제양궁장에서 치러지는 2차 평가전의 배점을 합산해 남녀 각 3명의 선수를 선발, 이들에게 파리 올림픽 등 주요 국제대회 출전권을 준다. 남자 대표팀의 경우 이번 1차 평가전에서 3위를 한 이우석과 4위(22.5점) 정태영(코오롱)의 배점 합계 격차가 10점이나 돼 이변이 발생하지 않는 한, 현재 1∼3위가 파리행 티켓을 거머쥘 가능성이 커 보인다.임시현[대한양궁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올해 만 42세로 자신이 보유하던 대한민국 양궁 최고령 국가대표 타이틀을 다시 한번 갱신하며 또 한 번의 올림픽 대표 선발 도전에 나선 '불혹의 궁사' 오진혁(현대제철)은 쟁쟁한 후배들과 선의의 경쟁을 펼쳤으나 배점 합계 12점으로 8명 중 최하위에 그쳐 파리행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여자 대표팀에서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3관왕 임시현이 배점 합계 33점으로 선두를 달리며 1차 평가전을 마쳤다. 이어 최미선(32점·광주은행), 전훈영(28점·인천시청)이 각각 2, 3위에 올랐다. 여자 대표팀에서는 전훈영과 4위(25.5점) 남수현(순천시청)의 배점 합계 격차가 2.5점에 불과해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승부가 펼쳐지고 있어 현재 1∼3위가 파리까지 가리라 확신하기가 어렵다. 여자 대표팀은 파리에서 단체전 10연패에 도전한다. 주요 국제대회에 출전할 선수로 남녀 각 4명씩을 선발하는 컴파운드 대표팀에서는 양재원(상무)과 소채원(현대모비스)이 각각 남녀 선두에 올랐다.

모자 벗는 류현진(대전= 김준범 기자 =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셔 열린 프로야구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2회초 KT 공격을 막아낸 한화 류현진이 더그아웃에 들어와 모자를 벗고 있다. 2024.3.29 (대전= 김경윤 기자 = '돌아온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7)이 또다시 KBO리그 복귀 후 첫 승 사냥에 실패했다. 류현진은 29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t wiz와 홈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8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2실점(2자책점)으로 호투했으나 타선이 터지지 않으면서 승패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그는 2-2로 맞선 7회초 한승혁에게 공을 넘기면서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투구 수는 89개였고 직구(43개), 체인지업(19개), 컷패스트볼(17개), 커브(10개) 등 다양한 구종을 골고루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7㎞, 평균 구속은 144㎞를 찍었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4.91에서 3.72로 떨어졌다. 이날 류현진은 2012년 10월 4일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전 이후 4천194일 만에 정규리그 홈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그는 2012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했고, 빅리그 통산 186경기 78승 48패 평균자책점 3.27의 성적을 남긴 뒤 2024시즌을 앞두고 한화로 복귀했다. 류현진은 복귀 후 첫 등판 경기였던 23일 LG 트윈스와 정규시즌 개막전 방문 경기에서 3⅔이닝 동안 6피안타 3볼넷 5실점(2자책점)으로 부진하며 패전 투수가 됐으나 두 번째 선발 등판 경기에선 만족할 만한 투구를 펼쳤다.만원 관중 앞 류현진(대전= 김준범 기자 =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셔 열린 프로야구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2회초 한화 류현진이 만원 관중 앞에서 역투하고 있다. 2024.3.29 1회는 다소 흔들렸다. 쌀쌀한 날씨 탓인지 영점 조절에 애를 먹었다. 선두 타자 배정대에게 중전 안타를 내준 뒤 1사 1루에서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후속타자 박병호를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유도하며 위기에서 탈출했다. 한화 타선은 1회말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를 두들기며 2점을 냈고, 이에 힘을 얻은 류현진은 2회초부터 특유의 '현미경 제구력'을 바탕으로 kt 타선을 꽁꽁 묶었다. 류현진은 2회 강백호를 상대로 볼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에서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경계선에 살짝 걸치는 체인지업을 던져 루킹 삼진을 잡았다. 이후 황재균을 우익수 뜬 공으로, 장성우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류현진이 2회에 던진 공은 단 10개에 불과했다. 류현진은 3회 선두 타자 김민혁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으나 김상수를 내야 뜬 공, 배정대를 헛스윙 삼구삼진, 천성호를 3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4회엔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로하스를 1루수 직선타로 제압한 류현진은 박병호와 강백호를 연속 삼진으로 잡았다. 강백호와 승부는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류현진은 초구로 느린 커브를 던져 스트라이크를 잡으며 강백호의 타격 리듬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이후 높은 직구와 바깥쪽 낮은 곳으로 흘러내리는 커브를 던져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손 녹이는 류현진(대전= 김준범 기자 =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셔 열린 프로야구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시작 전 한화 선발 류현진이 손을 녹이고 있다. 2024.3.29 5회엔 1사 1루에서 김민혁과 김상수를 내야 땅볼과 삼구삼진 처리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문제는 6회였다. 류현진은 천성호와 로하스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2사 1, 2루에 몰렸고, 강백호와 황재균에게 연속 적시타를 얻어맞아 2-2 동점을 허용했다. 계속된 2사 1, 2루에선 장성우를 삼진 처리해 추가 실점을 막았다. 한편 이날 경기장엔 1만2천명의 만원 관중이 찾아 류현진을 응원했다. 김승연 한화 그룹 회장도 경기 시작 두 시간여를 앞두고 현장에 도착해 류현진의 투구 모습을 눈에 담았다.

태국전 앞두고 기자회견 하는 손흥민 김인철 기자 =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20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한국-태국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3.20 안홍석 기자 = "강인이가 진심 어린 사과를 했습니다. 사과를 하는 용기 있는 자세를 보여줘서 선수들이 그 마음을 잘 받아줬습니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캡틴' 손흥민(토트넘)은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3차전을 하루 앞둔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번 태국전은 '탁구게이트' 등 사건과 추문으로 얼룩진 2023 카타르 아시안컵 뒤 처음 치르는 A매치다. 아시안컵 준결승전 전날 이강인이 일부 선수들과 따로 탁구를 치려다가 이를 말리는 손흥민과 물리적으로 충돌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 사건이 세상에 알려져 크게 논란이 일자 이강인은 프랑스 파리에서 영국 런던으로 건너가 손흥민에게 사과했고, 둘은 이를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공개했다. 손흥민은 전날 저녁, 선수단에 가장 마지막으로 합류한 이강인이 선후배들 앞에서 다시 한번 '공개 사과'했다고 전했다.손흥민, 태국전 앞두고 기자회견 김인철 기자 =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한국-태국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3.20 손흥민은 "어제 다 같이 만나는 자리가 있었다"면서 "강인이가 모든 선수 앞에서 자기가 어떤 행동을 했고, 뭘 잘못했는지 말하고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과에는 용기가 필요한데, 강인이가 용기 있는 자세 보여줘서 선수들이 그 마음을 잘 받아줬다"면서 "똘똘 뭉칠 수 있는 계기가 생긴 것 같다.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이강인이 런던까지 날아와 먼저 사과한 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누군가가 먼저 사과를 하는 건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강인이가 그런 용기를 내줘서 한 팀으로서 뿌듯했다"면서 "모두가 실수하고, 모두가 실수를 통해 많은 걸 배운다. 어린 선수인 만큼 더 단단해지고, 대표팀이 어떤 의미인지 정확하게 아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강인이가 더 멋진 선수, 좋은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오는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3차전을 치른다. 이어 26일에는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4차전을 벌인다.

아이언샷을 때리고 공의 방향을 쫓는 임성재.[AFP/게티이미지=] 권훈 기자 = 임성재는 지난 1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개막전 더센트리에서 공동 5위에 오른 이후 2개월이 넘도록 10위 이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개막전 이후 8개 대회에서 최고 성적은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공동 18위다. 개막전 이후 20위 이내 입상도 이 대회 한 번뿐이다. 그래도 컷 탈락이 두 번뿐이라 꾸준히 포인트를 쌓은 덕분에 페덱스컵 랭킹 37위에 세계랭킹도 35위를 지키고 있다. 크게 부진하지는 않아도 두드러진 성적이 없는 이른바 '박스권'에 갇힌 형국이다. 작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에 이어 올해 파리 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임성재로서는 다소 갑갑하게 느껴질 상황이다. 임성재는 오는 22일(한국시간)부터 나흘 동안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 인근 팜하버의 이니스브룩 리조트 코퍼헤드 코스(파71·7천340야드)에서 열리는 PGA 투어 발스파 챔피언십(총상금 840만 달러)에 출전한다. 이 대회는 2019년 공동 4위에 올랐던 기분 좋은 추억이 있는 곳인데, 2021년 이후 3년 만에 출전한다. 코퍼헤드 코스는 정확한 아이언샷을 구사하는 선수가 유리하다. 특히 16, 17, 18번 홀로 이어지는 막판 3개 홀은 '뱀 구덩이'라는 무시무시한 별명을 지녔다. 정확한 샷이 아니면, 아차 하면 타수를 잃는다. 강철 체력과 함께 아이언을 잘 다뤄 '아이언맨'으로 불리는 임성재는 최근 아이언샷 지표인 그린 적중률이 164위(64.2%)에 그쳐 애를 먹고 있다. 아이언샷 정확도로 승부를 가리는 이번 대회에서 임성재의 활로 개척이 주목되는 이유다. 올해 들어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김성현과 이경훈도 출전해 전환점 마련을 노린다.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등 2주 동안 이어진 특급 대회에 이어 열리는 일반 대회라서 최정상급 선수는 대거 불참한다. 올해 '대세'가 된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도 출전하지 않는다. 그러나 세계랭킹 5위 잰더 쇼플리(미국)와 8위 브라이언 하먼(미국)이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쇼플리와 하먼은 공교롭게도 18일 끝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셰플러에 밀려 나란히 공동 2위를 했던 선수들이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준우승 한풀이에 나선 꼴이다. 저스틴 토머스, 키건 브래들리, 조던 스피스, 토니 피나우, 샘 번스(이상 미국) 등 이름값이 높은 선수들도 출격한다. 번스는 2012년과 2022년 이 대회 2연패에 이어 작년에는 6위에 오르는 등 코퍼헤드 코스의 제왕이다. 토머스도 2022년 공동 3위를 포함해 5번이나 20위 이내 진입하는 등 코퍼헤드 코스에 강하다. PGA투어닷컴은 토머스, 번스, 쇼플리, 하먼을 우승 가능성이 큰 선수 1∼4위로 꼽았다. 작년 우승자 테일러 무어(미국)는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악수하는 로버츠 감독과 실트 감독 박동주 기자 =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개막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오른쪽)과 파드리스 마이크 실트 감독이 악수하고 있다. 2024.3.20 [공동취재] 하남직 기자 = 한국에서 처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경기를 치른 팀의 사령탑으로 기억될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감독과 데이브 로버츠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감독이 미국으로 돌아가기 전, 한국 팬들과 야구 관계자에게 감사 인사를 남겼다. 21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MLB 월드 투어 서울시리즈 2차전에서 15-11로 승리한 뒤, 기자회견에 참석한 실트 감독은 인터뷰 말미에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다. 한국 분들께 감사 인사를 하고 싶다"며 "환대받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고, 즐거운 추억을 쌓았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이 개막 2연전을 잘 치렀다"며 "우리가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많은 분이 도와주셨다. 이번 서울시리즈를 기획하고, 우리를 도와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전날 개막전에서는 5-2로 승리했지만, 2차전에서는 패한 로버츠 다저스 감독 또한 "한국에서 치른 2경기가 팀에 도움이 될까"라는 질문에 "당연히 그렇다"고 명쾌하게 답했다. 로버츠 감독은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경험이었다. 개막 2연전에서 양 팀이 1승씩 나눠 가졌고, 부상자도 나오지 않았다"며 "한국 내 MLB 인기를 올리는 데 이번 시리즈가 도움이 됐을 것이다. 우리를 환대한 한국 팬들과 관계자 덕에 서울시리즈를 잘 치렀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실트 감독과 만난 김광현 김경윤 기자 = SSG 랜더스 김광현(왼쪽)이 1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서울시리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한국 야구대표팀의 연습경기를 앞두고 샌디에이고 마이크 실트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실트 감독은 김광현이 2020년부터 2021년까지 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감독이었다. 2024.3.17 실트 감독은 2017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퀄리티 컨트롤 코치로 오승환(현 삼성 라이온즈), 2020∼2021년 세인트루이스 감독으로 김광현(현 SSG 랜더스)과 인연을 맺었다. 올 시즌 샌디에이고 감독으로 부임하며 '골드글러브 수상자' 김하성과 만나 한국 선수와의 인연을 이어갔다. 이번 서울시리즈에서는 김광현과 재회하기도 했다. 류현진과 데이브 로버츠 감독 박동주 기자 = 류현진이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개막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를 앞두고 데이브 로버츠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감독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4.3.20 로버츠 감독은 '한국 최초의 빅리거' 박찬호와 현역 생활을 함께하고, '21세기 한국 최고 투수' 류현진과 다저스 감독과 선발 투수로 만났다. 고척돔에서 로버츠 감독은 박찬호, 류현진과 만나 유쾌한 장면을 연출했다. 이미 한국과 인연이 있는 두 사령탑은 서울시리즈에서 더 진한 추억을 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