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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포' 키움 이정후 "홈런 노리지 말라는 아버지, 감사합니다"
기사 작성일 : 2022-06-22 22:14:29

키움 히어로즈 간판타자 이정후(24)는 올해 더 진화한 모습을 보여준다.

지난해 타율 0.360으로 생애 첫 타격왕을 차지하더니, 올해는 고타율을 유지하는 것과 동시에 홈런 개수도 늘리는 데 성공했다.

이정후는 2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1회 결승 투런 홈런을 포함해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해 팀의 6-0 승리에 앞장섰다.

어느덧 타율은 0.346까지 상승해 리그 3위로 올라갔고, 시즌 12호 홈런을 쳐 이 부문 역시 리그 공동 3위에 자리했다.

이미 지난해 홈런(7개)을 뛰어넘은 이정후는 2020년 기록한 개인 최다 홈런인 15개에 근접했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원래 홈런 타자가 아니라서 홈런을 더 치기 위해 바꾼 건 아무것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아버지(이종범)께서 '일부러 홈런을 노리면 안 된다. 나이를 먹으면서 힘이 붙으면 홈런도 자연스럽게 따라 나올 것'이라고 말씀해주셨는데, 감사한 조언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정후에게 홈런 욕심은 없어도, 수위 타자는 놓치고 싶지 않은 타이틀이다.

지난해 타격왕에 올랐을 때도 그는 "2년 연속 수상하겠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이정후는 "아직은 시즌 절반도 안 해서 시기상조지만, 타격왕 경쟁은 체력 싸움"이라며 "나중에 120경기 이후에 체력이 떨어졌을 때 치고 나갈 힘을 쌓기 위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승리로 키움은 2008년 창단 이후 14년 만에 통산 1천 승 고지를 밟았다.

의미 있는 기록이 탄생한 경기에서 팀을 이끌어가는 최고의 스타가 결승타를 쳤다는 점이 더욱 의미 있다.

이정후는 "'넥벤저스'라는 명성을 이끌었던 선배님들은 이제 팀에 없지만, 명성을 뒤이을 또 다른 영웅이 나오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후배들이 보고 배울 수 있도록 말보다는 경기장에서 플레이로 보여주는 게 와닿을 거로 생각해서 앞으로도 모범을 보이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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