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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거취 논란' 이상민 장관 "사실상 백지사표 낸 상황"(종합)
기사 작성일 : 2022-11-16 23:24:46

이태원 참사 책임을 놓고 물러나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사실상 백지 사표를 낸 것과 같은 상황"이라고 16일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질의에서 참사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적이 있느냐는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하지만 그는 사의를 명확히 밝히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정무직은 한쪽 주머니에 항상 사표를 들고 다니는 사람이다. 책임 회피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자에게 보낸 "누군들 폼 나게 사표 안 던지고 싶겠나"라는 문자 메시지가 공개돼 비난을 받고 지난 14일 사과한 바 있다.

그는 이 메시지에 대해 "문제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은 안 해봤다"고 말했다. 이에 공감 능력이 없는 것이 아니냐고 이해식 의원이 지적하자 "지적을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면서 "책임의 무거움에 대해 말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18일 출범하는 범정부 재난안전관리체계 개편 TF 단장을 맡기로 했다. 민주당 여러 의원은 이 장관이 단장을 맡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으나 이 장관은 담담하게 "지적사항을 명심해 더욱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는 사람이 어떻게 TF 단장을 맡나"는 지적에는 "책임지는 형태는 여러 가지가 있다"고 응수했다.

그러면서 "저는 누누이 말했지만 현 상태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으며 "더욱더 열심히 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밝혔다.

이 장관은 소방 노동조합이 지난 14일 직무유기·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자신을 고발한 것을 놓고 "이분들 마음이 오죽했으면 이렇게 하실까 해서 심통하고 마음이 아팠다. 열심히 했는데 수사받게 되니 심정이 오죽할까 그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참사 당일 현장을 지휘한 뒤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된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이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책임질 각오가 돼 있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이 장관은 "정말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남화영 소방청 차장(청장 직무대리)은 "(최 서장은) 당시 상황에서 나름대로 자기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며 특수본의 입건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경찰국 신설 추진 당시의 발언과 정반대로 이태원 참사 이후 행안부 장관에게 경찰에 대한 지휘·감독권이 없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지휘·감독권을 행사할 수 없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그는 정부가 나서서 참사 희생자 명단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가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서라는 지적에 대해 "전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전봉민 국민의힘 의원이 "이런 오해를 받지 않으려면 (유가족과) 소통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지적하자 이 장관은 "그렇게 하고 있는데, 정부 측에서 손을 내미는 것 자체를 부담스러워하신다"고 답했다.

정부가 희생자 명단공개에 관한 사회적 갈등을 조정하지 않고 있다가 명단이 공개되자 유감을 표명한 것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정부는) 유가족에게 접근하기 어렵다는 핑계로 이 문제를 방치하고 있다"며 "명단공개 방식이 아니더라도 국민과 함께 참사를 추모할 방법을 찾고 있냐"고 질의했다.

이에 이 장관은 "희생자들의 마지막 순간이 어땠는지 한분 한분 추적하고 있고, 원하는 유족에게는 나름의 방법을 갖춰서 일일이 말씀드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추모 방식은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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