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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3년] '비상'에서 '일상'으로…크고 작은 유행 계속될 듯
기사 작성일 : 2023-01-18 09:00:37
코로나19 겨울 재유행


한종찬 기자 = 서울 용산구보건소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고미혜 조민정 기자 = 2020년 1월 20일 중국 우한에서 입국한 30대가 국내 1호 코로나19 확진자가 되면서부터 국민의 일상은 송두리째 뒤흔들렸다.

이후 3년간 코로나19는 우리나라에서만 3만3천 명 넘는 목숨을 앗아갔고 사회 곳곳에 많은 상처를 남겼다.

백신·치료제 개발 등과 더불어 안팎의 코로나19 상황이 어느 정도 진정되면서 일상 회복에 점점 다가서고 있지만, 코로나19와의 공존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확진 3천만 명·사망 3만3천 명…국민 10명 중 7명 감염

18일 기준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천986만1천234명이다. 며칠 내로 3천만 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 숫자가 다가 아니다.

질병관리청의 지난해 12월 코로나19 항체양성률 조사에서 국민의 70%가 자연감염으로 인한 항체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인구로 환산하면 3천600만 명이 감염된 셈이다.

전체 감염자 중 4%(1월 1일 기준) 이상은 두 번 이상 걸렸다.

3년간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3만3천14명이다. 치명률은 다.

사망자 중 60%인 1만9천702명이 80대 이상이다. 60대 이상이 전체 사망자의 를 차지하고 있지만, 0∼9세 37명, 10대 20명, 20대 78명 등 젊은 희생자들도 있었다.

코로나19 전담병원


신준희 기자 = 코로나19 거점 전담병원인 광진구 혜민병원 출입구가 드나드는 환자로 분주해 보인다.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서 7번째, 누적 사망자는 34번째다.

첫 환자 발생 이후 우리나라는 큰 규모의 유행을 일곱 차례 겪었다.

확진·위중증·사망 규모가 가장 컸던 것은 오미크론 변이 첫 유행인 지난해 상반기 5차 대유행이었다.

작년 3월 17일 역대 최다인 62만1천124명의 확진자가 쏟아졌다. 사망자가 가장 많았던 날은 일주일 후인 3월 24일 469명이었고, 그 무렵 입원 중인 위중증 환자는 1천300명을 웃돌았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첫 환자가 나오고 1년여 지난 2021년 2월 26일 시작됐다. 지금까지 5세 이상 전체 국민의 가 1·2차 기초접종을 마쳤다.

◇ 방역조치 속속 해제…실내 마스크와도 곧 이별

코로나19 상륙 이후 대한민국과 전 세계는 그야말로 '비상'이었다.

첫 확진자가 나온 날 감염병 위기경보는 '주의'로 상향됐고, 한 달 후엔 최고 단계인 '심각'이 됐다.

전례 없는 팬데믹에 초유의 방역조치도 속속 등장했다.

2020년 3월 유럽발 입국자를 시작으로 해외 입국자 14일 격리가 시작됐고 4월 서울을 시작으로 유흥업소 등에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졌다. 2020년 11월 모든 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됐다.

식당 등의 이용시간 및 인원 제한 등을 포함한 거리두기 조치들이 코로나19 유행 상황에 따라 조여졌다 느슨해지기를 반복했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서대연 기자 = 서울 시내 한 대형서점에 붙은 마스크 착용 안내문.

최악의 5차 유행을 지나고 거리두기 없이 지난 여름 6차 유행을 넘긴 이후엔 대체로 후퇴 없이 일상 회복으로 나아가고 있다.

지난해 9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모두 해제됐고, 이어 10월 입국 후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 의무가 없어진 것을 끝으로 입국 관련 규제가 모두 사라졌다.

남은 방역조치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와 확진자 7일 격리인데, 이중 실내 마스크 의무 조정은 가시권에 들어왔다.

당국이 의무 조정 조건으로 제시한 확진·위중증 등 요건들이 대체로 충족돼 머지않아 의무에서 권고로 전환될 예정이다. 다만 의료기관과 대중교통 등에서의 착용 의무는 좀 더 지속될 전망이다.

의료기관, 대중교통까지 포함한 실내 마스크 전면 해제와 확진자 격리 의무 해제는 코로나19 위기 단계가 경계, 또는 주의로 낮아지거나 코로나19 법정감염병 등급이 2급에서 4급으로 조정될 경우 시행된다고 당국은 밝혔다.

◇ 중국발 변이 마지막 고비될까…"유행 반복될 것"

코로나19 3년을 맞는 지금 전 세계 방역당국자와 전문가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중국의 상황이다.

도착 열차 소독 작업


박동주 기자 = 설 연휴를 일주일 앞둔 15일 서울 강남구 SRT수서역에서 관계자가 도착 열차 소독 작업을 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시작이었던 중국은 강력한 봉쇄를 동반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3년간 유지하다 최근부터 입국자 격리를 비롯한 방역조치들을 속속 해제했다.

방역 완화 이후 중국 내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최근 한 달간 병원 내에서만 6만 명이 사망했다는 발표도 나왔다.

다수의 환자가 발생하면 새로운 변이 발생 가능성도 커지고 변이가 국경을 넘으면 새로운 대유행을 불러올 수도 있기 때문에 전 세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중국발 단기비자 발급 제한 등 고강도 대책을 내놓은 이유다.

미국서 유행하는 오미크론 하위변위 도 관심대상이다.

전반적으로는 앞으로도 크고 작은 유행이 반복되면서 일상 회복 이후에도 코로나19와의 공존이 더 이어지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가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은 채 유행이 반복될 것"이라며 "유행 규모는 작아지고 코로나19 피해도 감소하는 경향으로 가겠지만 상당히 높은 수준의 발생이 유지되고 사망자도 수십 명씩 나오는 상황이 몇 년은 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 교수는 지난 3년간의 방역정책에 대해 "개별적인 정책 판단에선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대응이 잘 이뤄졌다고 본다"며 코로나19 유행이 반복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도 "미래로 나아가는 게 맞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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