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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회 의장, 외부지원 출장 늑장공개 비판에 "모범 신고사례"
기사 작성일 : 2023-01-23 03:00:57
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


[AF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브뤼셀= 정빛나 특파원 = 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 측이 뒤늦게 공개한 출장 명세를 두고 논란이 일자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유럽의회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메촐라 의장의 관련 내용 공개에 대해 "역대 의장들의 관행을 깨고 투명성을 증대하기 위해 의장 활동과 관련된 모든 내용을 가능한 한 신속하게 신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dpa 통신이 전했다.

이 대변인은 원래 의장이 유럽의회를 대표해 활동하는 경우에는 다른 규정을 적용받는다면서 오히려 "모범을 보인 긍정적인 사례"라고 강조했다.

'신고 의무'가 없음에도 메촐라 의장이 자발적으로 관련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한 것이라는 취지로 해석된다.

메촐라 의장 본인도 전날 독일 한델스블라트 토요일판에 실린 인터뷰에서 '늑장 신고' 지적에 "실수가 아니며, 역대 어떤 의장도 나처럼 신고 절차를 밟은 사례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번 논란은 최근 그가 제삼자로부터 비용을 지원받아 다녀온 작년 출장 및 선물 명세 등을 의회에 정식으로 신고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내용 중에는 메촐라 의장이 작년 10월 프랑스 부르고뉴 지역에서 열린 한 와인 행사에 초청을 받아 간 출장 명세도 포함됐다.

당시 그는 남편을 동행했으며 주최 측으로부터 만찬 및 5성급 호텔 투숙비 등 관련 비용 일체를 지원받은 것으로 나타나 적절성을 두고 비판이 일고 있다.

아울러 일반적으로 유럽의회 의원의 경우 출장을 다녀온 뒤 익월 말까지 관련 명세를 신고해야 하지만, 메촐라 의장은 이 규정 역시 위반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짚었다.

그러나 그렇지 않아도 유럽의회 전현직 의원 일부가 제3국으로부터 대가성 뇌물을 받아 수사를 받는 사실이 알려지며 의회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이 늘어난 상황인 만큼, 서둘러 논란 확산을 차단하고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메촐라 의장은 이른바 '카타르발 로비 스캔들'을 계기로 의회 의원들의 외부 수입 및 활동 명세에 대한 투명성을 강화하고 유사 사건 재발을 막기 위해 대대적인 '개혁'을 약속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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