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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출근 어떡하죠"…북극한파·눈폭탄에 험난한 귀경길
기사 작성일 : 2023-01-24 16:00:36
연휴 끝, 이젠 일상으로


김도훈 기자 =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 오전 서울역 승차장이 귀경객들로 붐비고 있다.

이승연 기자 =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 수은주가 곤두박질하고 일부 지역은 눈폭탄까지 쏟아져 험난한 귀경길이 됐다. 하늘길이 막히면서 당장 내일 출근을 걱정하는 시민도 있었다.

이날 낮 12시 서울 기온은 영하 도에 머물렀다. 연휴 첫날인 21일 같은 시각 영하 도에 비해 12도 가까이 낮았다.

고향에 갔다가 서울역으로 돌아온 시민들은 잔뜩 어깨를 움츠린 채 웃옷 주머니에 손을 넣고 종종걸음을 했다. 장갑과 귀마개·털부츠로 중무장한 이들도 많았다.

직장인 김모(30)씨는 "고향에 내려갈 땐 이렇게 춥지 않아 코트만 입고 나왔다"며 "이럴 줄 알았으면 패딩을 입고 목도리와 장갑도 다 챙겨올 걸 그랬다. 손끝이 얼얼하다"고 말했다.

두꺼운 패딩 안에 재킷을 겹쳐 입은 대학생 이송화(26)씨는 "들고 온 노트북 연식이 오래돼 추위에 고장날까 봐 걱정"이라며 "옷을 겹겹이 껴입고 모자까지 썼는데도 너무 춥다"고 했다.

서울역에서 열차 기다리는 시민들


[촬영 이승연]

시댁에 들렀다가 친정인 창원으로 내려간다는 마모(45)씨는 "그나마 서울보다 남쪽으로 내려가 다행"이라며 "KTX를 탈 예정이라 괜찮을 것 같지만 제주도에서 비행기가 결항됐다는 소식에 조금 걱정된다"고 말했다.

역귀성한 부모님을 배웅하러 나온 양해성(28)씨는 "내복 같은 방한용품을 잔뜩 챙겨오셔서 다행"이라며 "보내드리는데 마음이 덜 무거웠다"고 했다.

조모(30)씨는 이날 오전 서울 자취방에 돌아오자마자 난방부터 켰다. 그는 "추위 생각은 안 하고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열어놓고 갔다가 돌아와보니 냉골이 됐다"며 "보일러를 틀어놨는데도 쉽게 데워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모든 항공편 결항


(제주= 박지호 기자 =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 오전 폭설과 강풍이 몰아쳐 항공편이 전편 결항한 가운데 제주공항 출발층 안내판이 결항을 알리고 있다.

제주도와 호남 지역 눈폭탄으로 여객기 운항이 중단되는 바람에 제때 귀경하지 못하게 된 시민도 있었다.

고향 여수에 내려간 이모(28)씨는 "어제 밤 갑자기 결항 문자가 왔다. 내일 당장 출근인데 어떻게 해야할지 무척 당황스럽다"며 "남는 기차표를 구하려고 계속 핸드폰만 쳐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연휴를 맞아 제주도를 여행 중인 직장인 이모(29)씨도 "금요일에 돌아갈 계획인데 폭설로 항공편이 결항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상당히 걱정된다"며 "눈이 많이 와 목표했던 한라산 등반도 못하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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