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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네덜란드, 對中 반도체 수출통제"…삼성·SK 영향 제한적(종합)
기사 작성일 : 2023-01-27 19:00:57
ASML


[로이터= 자료사진]

이도연 김기훈 기자 = 일본과 네덜란드가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에 동참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네덜란드·일본 당국자들이 이날 밤 현재 워싱턴DC에서 대중국 반도체 수출통제 조치에 대해 협상 중이며 이르면 다음 날 최종 합의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이 조치를 공개적으로 발표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번 합의로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의 중국 수출에 대한 규제가 더 강화돼 심자외선(DUV) 노광장비를 수출하지 못하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ASML은 2019년부터 네덜란드 정부의 불허로 자사가 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최첨단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는 중국에 수출하지 못했지만, 구세대 장비인 DUV 노광장비는 수출하고 있었다.

DUV 노광장비는 EUV 같은 최첨단 기술은 아니지만, 자동차나 스마트폰, PC, 로봇 등에 들어가는 반도체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보편적인 기술이다.

ASML에 따르면 지난해 이 회사의 대중국 수출은 전체 매출의 14∼15%를 차지했다.

일본 정부도 자국 반도체 장비 기업인 니콘에 비슷한 수출 제한을 가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이에 대해 코멘트를 거부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해 10월 중국의 반도체 생산기업에 미국산 첨단 반도체 장비 판매를 금지하고 인공지능(AI)과 슈퍼컴퓨터에 사용되는 반도체에 대한 수출을 제한하는 수출 통제 조치를 발표했다.

이후 주요 반도체 생산장비 제조국가인 일본과 네덜란드를 상대로 제재 동참을 요청해왔다. 미국뿐 아니라 5대 첨단 반도체 장비 수출업체인 네덜란드 ASML과 일본 도쿄일렉트론 등이 동참해야 제재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의 정상회담 자리에서 이를 거론하기도 했다.

중국에 반도체 공장을 둔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국내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중국에서 공정을 고도화하거나 신규 투자를 진행할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며 "당장 사업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겠지만 상황이 장기화하면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과 쑤저우에서 각각 낸드플래시 생산 공장과 반도체 후공정(패키징) 공장을 운영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우시 D램 공장, 충칭 후공정 공장, 인텔로부터 인수한 다롄 낸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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