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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재조치 했다지만 9년 만에 다시 큰불 난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기사 작성일 : 2023-03-13 14:00:31
연기로 가득한 공장


(대전= 김준범 기자 = 13일 오전 대전시 대덕구 목상동 한국타이어 공장에서 난 불로 인한 연기가 공중으로 치솟고 있다.

(대전= 이주형 기자 =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9년 만에 또 큰불이 났다.

불이 날 때마다 한국타이어 측은 후속 방재 조치를 했다지만, 공장에 불에 잘 타는 원료와 제품들이 쌓여 있는 특성상 한 번 불이 시작되면 쉽게 끌 수 없다.

여기에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 불길은 손 쓸 틈도 없이 번진다.

13일 대전시와 소방본부, 대전기상청에 따르면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불이 난 지 1시간 30분가량 뒤인 12일 오후 11시 40분 기준 대전의 풍속은 초속 m, 순간풍속은 초속 m에 달했다.

타이어 성형압출기(타이어 반제품을 고온·고압에 쪄 완제품으로 만드는 기계)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은 근처 타이어 원료 등에 옮겨붙은 뒤 강풍을 타고 순식간에 2공장 전체로 번졌다.

2공장 물류동과 원료공장 등 내부 8만7천여㎡가 전소됐고, 타이어 제품 40만개가 탔다.

9년 전인 2014년 9월 30일 대전공장 1공장 물류창고에서 난 화재 확산 과정도 이번 화재와 비슷하다.

그때도 대전에는 초속 ∼m의 바람이 불었고, 창고 내부에는 타이어 완제품들이 겹겹히 쌓여 있었다.

불은 창고 내부와 18만3천여개의 타이어 제품을 모두 태워, 소방서 추산 66억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낸 뒤 12시간 만에 꺼졌다.

한국타이어 화재 현장 통과하는 KTX


(대전= 이주형 기자 = 소방당국이 13일 오전 대전 대덕구 목상동 한국타이어 공장에서 전날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는 가운데, KTX 열차가 화재 현장 옆을 빠르게 통과하고 있다.

앞서 한국타이어에서는 2002년 이후 4년마다 대형 화재가 반복돼 왔다.

2002년 3월 금산공장 원료공장에서 불이 나 천연고무 등 저장원료 등을 태워 수백억원대 피해를 내고 7시간 30분 만에 꺼졌다. 당시 직원 3명이 유독가스에 질식되거나 찰과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2006년 2월에는 대전공장 작업동 옥상에 불이 나 집진시설 등을 태우고 1시간여 만에 꺼졌으며, 2010년 4월에는 금산공장 변전실에서 화재가 발생해 공장 가동이 하루 동안 중단됐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는 2014년 화재 이후 화재감지기, 불꽃 감시 폐쇄회로(CC)TV 등이 설치됐다.

이번에 불이 난 2공장은 철골 구조물에 난연성 플라스틱 패널을 내장재로 사용했으며, 이는 소방법상 기준을 충족한 시설물이라고 한국타이어는 설명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공장시설은 모두 정기적으로 소방점검을 받고, 법에 따른 소방 방재 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면서 "공장에서 생산하는 타이어 주원료인 천연고무와 화학약품 등이 워낙 고온과 화재에 취약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은 1979년 준공, 연간 2천300만개의 타이어를 생산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공장이다. 금산공장은 1997년에 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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