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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기후모델 더 빨리 진행되는 북극 기후변화 제대로 반영 못해
기사 작성일 : 2023-03-13 15:00:56
북극해 얼음


[Celine Heuze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엄남석 기자 =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등이 기후변화를 예측하는데 이용하는 기후모델들이 북극에 닥칠 미래를 보수적으로만 반영하고 있어 실제 지구 온난화는 예측치보다 훨씬 더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예테보리대학에 따르면 이 대학 기후학자 셀린 외제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기후모델이 예측한 결과와 실제 관측 결과를 비교해 얻은 결론을 학술지 '기후 저널'(Journal of Climate)에 두 편의 논문으로 발표했다.

연구팀은 북극해의 온난화가 기후모델이 예측한 것보다 훨씬 더 빠르게 진행할 것으로 제시했다.

외제 박사는 "이들 기후모델은 기후변화의 결과를 과소평가하고 있다"면서 "현실에서는 북극 해역으로 흘러드는 상대적으로 따뜻한 물의 수온이 훨씬 더 높고 해빙(海氷)에 더 근접해 있었으며, 그 결과 북극 바다의 얼음이 예측된 것보다 더 빨리 녹아 사라질 것으로 믿고있다"고 했다.

연구팀은 따뜻한 물이 그린란드와 스발바르 제도 사이 프람 해협을 통해 북극해로 유입되는데, 기후모델에서는 이 해류의 수량과 수온을 너무 낮게 잡아 전체적인 예측을 부정확하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가 되고 있다고 했다.

또 북극해의 성층화(stratification) 예측조차도 부정확하다고 지적했다.

기후모델 중 약 절반은 바닷물의 성층화가 늘어난다고 하고 다른 절반은 줄어든다고 엇갈린 예측을 내놓아 기후변화 결과를 정확히 전밍할 수 없다고 했다.

북극의 혹독한 기상에다 얼음으로 덮여 있어 다른 지역만큼 정밀한 관측이 이뤄지지 않은데 원인이 있는 것으로 연구팀은 설명했다.

외제 박사는 "이는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세계 각국의 정부와 기관이 이런 기후모델에 의존해야 한다면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바로 이런 점 때문에 북극해에서 연구와 자료수집이 필요한데, 현재로선 북극의 해빙이 얼마나 빨리 녹을지 유용한 예측치를 제공할 수 없다"고 했다.

북극은 바다를 덮은 해빙이 햇빛을 반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 미래의 지구온난화 정도를 예측하는 중대 변수가 된다.

북극 해빙이 녹아 사라지면 태양의 복사 에너지가 지구에 더 많이 닿아 온난화를 가속하게 된다.

외제 박사는 "지구는 조건이 상당히 다른 곳이 있어 전체에 같은 모델을 적용할 수는 없다"면서 "북극해와 주변 지역에서 실제 벌어지는 현상을 바르게 반영한 북극에 맞는 모델을 만드는 것이 더 좋은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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