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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호주 핵잠 도입에 "핵비확산 원칙에 우려 제기"
기사 작성일 : 2023-03-14 20:00:56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로이터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스탄불= 조성흠 특파원 = 러시아는 미국·영국·호주의 안보협력체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가 호주에 핵 추진 잠수함을 조기 공급하기로 한 데 대해 "(핵)비확산 원칙에 우려를 제기한다"고 밝혔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 스푸트니크 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전화회의에서 이번 사안에 대해 이같이 지적하고, "특별한 투명성이 요구되는 만큼 제기되는 의문에 대답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이날 방송된 연설에서 "서방이 오커스와 같은 기구를 만들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군사시설을 아시아로 확장하면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장기간의 대결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아시아의 위대한 문명이 유럽연합(EU)처럼 미국과 다른 서방의 계획을 순종적으로 이행하거나 그들의 통제하에 있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전날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 회원국 정상은 공동 성명을 통해 핵잠수함을 호주에 조기 공급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은 2030년대 초에 버지니아급 잠수함 3척을 호주에 판매하고, 필요하면 2척을 추가로 제공하기로 했다.

군사용 핵물질인 핵 원료와 원자로를 사용하는 핵잠수함은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따르면 핵무장국이 비핵무장국에 제공이 불가능한 무기다.

다만, 오커스는 해군 함정 추진용 '비폭발성·군사용 핵물질'의 경우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무기 전용 금지 원칙에서 예외가 될 수 있다는 NPT 세부 조항을 활용해 이번 결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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