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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영 방산업체 중국병기, 작년 러시아에 소총 수출"
기사 작성일 : 2023-03-17 06:00:58
우크라이나 전장의 러시아군


[타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 김동현 특파원 = 중국 기업들이 러시아에 돌격용 소총과 드론 부품, 방탄복 등 군사용으로 사용될 수 있는 장비를 수출했다고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폴리티코가 입수한 무역·세관 자료에 따르면 해당 거래는 작년 6월에서 12월 사이에 이뤄졌다.

중국 최대 국영 방산업체 중 하나인 중국북방공업집단(중국병기)이 작년 6월 러시아 정부 및 군과 거래하는 러시아 기업 테흐크림(Tekhkrim)에 소총을 보냈다.

해당 소총은 미국 M16을 모방한 CQ-A 소총으로 세관 자료에는 '민간 사냥용 소총'으로 표시됐다. 폴리티코는 중국의 경찰과 필리핀, 남수단, 파라과이 등의 군이 CQ-A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기업들은 2022년 후반 중국산 드론 부품을 담은 화물 12개와 12t이 넘는 중국산 방탄복을 터키를 경유해 받았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중국 업체 DJI는 작년 11∼12월 배터리와 카메라 등 드론 부품을 아랍에미리트(UAE)를 경유해 러시아 유통업체에 보냈다.

세관 자료를 통해 중국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할 수도 있는 이중 용도 제품을 공급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폴리티코는 지적했다.

또 중국이 러시아 기업에 소총과 방탄복을 보낸 사실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라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러시아는 전쟁을 지속하기 위해 중국 등 다른 국가에서 수입한 항해 장비, 위성 사진, 차량 부품, 원자재 등에 수개월간 의존해왔다고 폴리티코는 설명했다.

러시아는 작년에는 중국과 세르비아 등에서 반도체, 열화상 장비, 가스터빈엔진 등을 수입했다.

이중 용도 제품은 중국이 무기 지원에 대해 경고한 서방의 보복을 피하면서 조용히 러시아를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

DJI의 드론은 수개월 전부터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사용하는 게 목격됐지만, 러시아군이 중국이 수출한 소총도 사용하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주미중국대사관은 "중국은 이 분쟁의 당사자가 아니며 어느 쪽에도 무기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폴리티코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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