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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천주교계 공분 샀던 '신부 2명 살해범' 추정 시신 발견
기사 작성일 : 2023-03-23 10:00:57
지난해 멕시코시티 성당에서 열린 '피살 예수회 신부' 추모 미사


[A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멕시코시티= 이재림 특파원 = 지난해 멕시코 종교시설 안에서 신부 2명을 살해한 것으로 추정되는 폭력조직 두목의 시신이 발견됐다.

22일(현지시간) 멕시코 일간지 레포르마와 밀레니오 등에 따르면 멕시코 검찰은 이날 호세 노리엘 포르티요로 보이는 시신을 시날로아 카르텔 활동 지역 중 한 곳인 초익스 마을 들판에서 발견해 유족으로부터 신원을 확인받았다고 밝혔다.

'삐딱선'(El Chueco)이라는 별칭으로 알려진 포르티요는 지난해 6월 멕시코 북부 치와와주 한 성당에서 예수회 하비에르 캄포스 모랄레스(79) 신부와 호아킨 세사르 모라(80) 신부를 살해한 혐의로 수사선상에 올라 있었다.

두 신부는 포르티요에게 쫓기다 성당으로 피신한 지역 여행 가이드 페드로 팔마를 숨겨주다 변을 당했다. 팔마도 현장에서 피살됐다.

당시 이 사건은 멕시코 교계에 큰 충격을 줬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소셜미디어에 "폭력은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하고 불필요한 고통만 가중한다"며 피해자들을 애도했다.

포르티요는 또 이 사건 이전에도 다른 1명을 숨지게 한 혐의도 받고 있었다.

그는 대형 마약 밀매 조직인 시날로아 카르텔과 연계된 한 범죄조직의 두목으로 알려졌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시신에 대한 법의학적 분석을 수행하고 있다며, "(범죄 집단으로부터) 처형된 것 같다는 보고를 받았지만, 정확한 사실관계는 곧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예수회는 성명을 내고 "이 사건을 둘러싼 정의가 구현된 건 아니다"라며 "살인 사건에서 적절한 법적 절차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은 당국이 통제권을 갖고 있지 않다는 방증일 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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