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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크레디트스위스 사태 이후 은행 유동성 관리 강화방안 검토
기사 작성일 : 2023-03-24 12:00:18

김계환 기자 = 유럽 금융당국이 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 이후 은행 유동성 관리 강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유럽중앙은행(ECB) 감독위원회가 은행의 유동성 관리 능력 개선 방안에 대한 비공식적인 논의에 들어갔다면서 초기 단계의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ECB가 정기적인 스트레스테스트(손실 가능 금액 측정)를 통해 은행의 자금 조달 능력에 대한 조사를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렇게 되면 은행 입장에서는 당좌예금과 같은 요구불예금의 유지 안정성 여부가 중요해진다면서 은행들이 안정적인 자금 확보를 위해 정기예금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은행 유동성 관련 규정의 변화는 소폭의 변화라도 은행에 심대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전 세계 금융당국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은행 유동성 관련 규정을 강화했다.

하지만, 모바일 등 디지털 금융의 확산으로 예금자들이 클릭 몇 번만으로 막대한 자금을 손쉽게 이동할 수 있게 됐다.

소셜미디어도 정보의 급격한 확산을 야기하면서 대량 예금 인출(뱅크런) 위험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 이번 달 들어 불과 11일 사이에 4개의 은행이 파산하거나 인수되는 일이 일어나면서 은행 유동성 규정 강화 논의가 잇따르고 있다.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한 행사에서 은행 고객들이 클릭 몇번만으로 자금을 움직일 수 있게 되면서 은행과 규제당국의 뱅크런 대응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 됐다면서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뱅크런의 '게임 체인저'가 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위스 정부와 UBS가 고객과 직원 이탈을 최소화하기 위해 크레디트스위스 인수작업을 한 달 안에 끝내려 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이 사안을 잘 아는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스위스 중앙은행인 스위스 국립은행의 토마스 요르단 총재도 UBS의 성공적인 크레디트스위스 인수를 위해 향후 2주가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크레디트스위스 인수를 위해서는 10여개 국가 규제당국의 승인이 필요하기 때문에 수개월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유럽중앙은행(EC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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