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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O 사무총장 "다자무역 회복·개도국 역량강화에 한국과 협력"
기사 작성일 : 2023-05-23 17:00:21
통상본부장, WTO 사무총장 면담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이 22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오키드룸에서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과 면담을 갖기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김기훈 기자 = 최근 지정학적 갈등과 보호무역주의로 통상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세계무역기구(WTO)를 통한 다자주의 복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산업통상자원부는 23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세계화의 재정의 :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 한국의 역할'을 주제로 'WTO 사무총장과의 대화' 세미나를 열었다.

세미나에는 방한 중인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WTO 사무총장을 비롯해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안덕근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 김정일 SK스퀘어 부사장, 김경한 포스코 부사장, 이재민 서울대 교수, 이효영 국립외교원 교수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오콘조이웨알라 사무총장은 다자무역체제 회복을 위한 한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기조강연에서 "세계화의 퇴조 속에서 무역을 통해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한국의 경험은 다자무역체제 회복의 중요성을 증명한다"며 다자무역체제 회복을 위해 한국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개발도상국의 국제무역 참여를 위한 역량 강화 등에 있어 한국이 WTO와 협력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패널 토론에서는 다자무역체제 회복을 위한 WTO 개혁 과제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이재민 서울대 교수는 "미중갈등으로 발생한 관세 조치나 기술경쟁 등 보호무역주의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나 반도체 지원법 등 산업정책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WTO 차원에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며, 다자주의를 복원하고 발전시키는데 장애물을 해결해달라"고 주문했다.

김정일 SK스퀘어 부사장은 공급망 재편으로 기업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자유무역과 비즈니스 신뢰 회복을 위한 WTO 차원의 대응을 주문했다.

또 김경한 포스코 부사장은 탄소중립이 무역장벽으로 악용될 우려가 있다며 WTO 협정에 근거한 해결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효영 국립외교원 교수는 "WTO 개혁을 통해 다자체제 기능 회복이 필요하다"며 "특히 다자간 무역을 더 효율적으로 만들기 위해 패널 프로세스 개선 등 분쟁해결 시스템이 적절히 작동될 수 있는 개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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