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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올해 성장률 1.4% 전망…석달 만에 다시 하향조정(종합)
기사 작성일 : 2023-05-25 11:00:23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주재하는 이창용 총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신호경 박대한 민선희 기자 = 한국은행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로 소폭 낮췄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를 유지했다.

한은은 25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에서 로 하향 조정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 2월 올해 우리 경제가 성장하고 소비자물가는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투자 등도 부진해지자 3개월 만에 다시 전망치를 낮췄다.

한은 금통위는 지난달 통화정책방향 회의 의결문에서 "올해 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치()를 소폭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망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며 진단했다.

수정 후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 는 최근 국내외 기관들 사이에 '대세'로 자리 잡던 보다도 낮은 것이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지난달 4일 내놓은 '2023년 아시아 경제전망'에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로 전망했고, 국제통화기금(IMF)은 같은 달 11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에서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에서 로 포인트(p) 하향 조정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 국책연구소인 한국개발연구원(KDI), 민간 연구소인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역시 이달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수정해 를 제시했다.

반면 한국금융연구원(),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일부 해외투자은행 등은 우리 경제가 올해 한은 전망치인 보다 낮은 성장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여전히 2%대로 여겨지는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을 하회하는 것이다.

1%대 성장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마이너스 성장한 2020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2009년()을 제외하면 2000년대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기도 하다.

개회 선언하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오전 6년 만에 준공된 서울 중구 한국은행 신축 본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은 글로벌 경기 둔화, 그동안의 금리 인상 영향 등으로 성장세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 분기 대비·속보치)은 로, 지난해 4분기()의 역성장에서 탈출했지만, 여전히 불안한 흐름을 나타냈다.

수출 부진이 지속되면서 1분기 순수출(포인트)은 여전히 성장률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고, 설비투자(포인트)도 마이너스 성장기여도를 보였다.

1분기 민간소비가 증가하면서 부진이 다소 완화됐지만 전체 경기 반등을 이끌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5월호'에서 "수출 및 설비투자 부진 등 제조업 중심의 경기둔화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2월 그린북에서 처음 한국경제를 둔화 국면으로 판단한 이후 넉 달째 같은 진단이다.

1분기 경상수지는 44억6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분기 기준으로는 2012년 1분기(-12억9천만달러) 이후 11년 만에 적자를 나타냈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를 유지했다.

지난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이 로 지난해 2월() 이후 14개월 만에 3%대로 내려앉는 등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근원물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 상승률은 4월 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웃돌면서 여전히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한은의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물가안정 목표인 2%를 훨씬 웃도는 만큼 올해도 고인플레이션(물가 상승) 흐름 자체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3%대 물가 상승률을 기록하면 지난해()를 제외하면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 된다.

한은은 내년 우리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는 ,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를 각각 제시했다.

이는 지난 2월 당시와 비교하면 성장률과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각각 포인트와 포인트 내린 것이다.

석 달 전에 비해 물가 안정세는 예상보다 빨라지겠지만 경기 회복 자체는 당초 예상에 비해 느릴 것으로 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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