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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 "플라스틱 재활용은 독성만 키울 뿐"
기사 작성일 : 2023-05-25 16:00:59

김계환 기자 = 플라스틱 오염 문제의 해결책은 더 큰 독성을 만들어내는 재활용이 아니라 플라스틱 생산량을 대폭 줄이는 것뿐이라고 국제환경단체인 그린피스가 24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그린피스는 이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플라스틱 재활용이 플라스틱 오염 위기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린피스는 플라스틱은 태생적으로 순환 경제와는 맞지 않는다면서 전체 생산량의 9%에 불과한 플라스틱 재활용률과 재생 플라스틱의 독성을 규명한 연구 결과들을 소개했다.

그린피스는 재활용된 플라스틱이 유독성 난연제와 벤젠 같은 화학물질과 브롬화 및 염소화 다이옥신, 다양한 환경호르몬을 포함한 환경 오염원을 가지고 있어 인간과 동물, 환경에 더 큰 위해요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린피스의 이번 보고서는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협상을 앞두고 나왔다.

국제사회는 지난해 3월 케냐에서 열린 제5차 유엔환경총회(UNEA)에서는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해결하기 위해 2024년까지 법적 구속력을 지닌 국제협약을 마련하기로 결의했다.

이에 작년 11월 우루과이에서 정부 간 협상위원회가 처음 열렸고 다음 주부터는 프랑스 파리에서 2차 회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그린피스 USA의 그레이엄 포브스는 많은 폐플라스틱이 모이는 개발도상국과 수집업체들의 목소리를 배제한 채 열리는 국제협상은 자칫 기업 이익만을 대변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포브스는 화석연료와 화학, 소비재 업체를 포함하는 플라스틱 업계가 플라스틱 오염 위기에 대한 해결책으로 재활용을 밀고 있지만 실상은 플라스틱의 유독성은 재활용 과정에서 더욱 늘어난다고 지적했다.

포브스는 순환 경제에 플라스틱이 들어갈 자리는 없다면서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끝낼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은 플라스틱 생산량을 대폭 줄이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국제 보건 환경단체 네트워크인 IPEN의 과학 자문역인 트리스 칼슨도 재활용한다고 해서 플라스틱을 만들 때 사용된 유독 화학물질이 사라지지 않는다면서 플라스틱 재활용은 건강과 환경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칼슨은 순환 경제와 인간의 몸, 공기와 물, 음식을 오염시키는 유독 화학물질을 포함한 플라스틱을 재활용해서는 안 된다면서 해결책은 유독 화학물질을 줄이는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플라스틱 생산량을 대폭 줄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950년대 이후 인류가 생산한 플라스틱의 양은 80억t 정도에 달한다.

그린피스는 2060년까지 플라스틱 생산량이 세 배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면서 국제사회가 마련하고 있는 국제협약에 즉각적인 생산량 감축이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얼음이 든 플라스틱 컵


[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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