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갭투자 손해 160억원 메꾸려 가짜 대출상품으로 80억 빼돌려
기사 작성일 : 2024-09-26 15:00:18

대전경찰청사


[대전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 이주형 = 부동산 갭투자 실패에 따른 160억원대의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해 불법으로 수천억원의 투자금을 모아 80억원 상당의 거액을 빼돌린 금융 분야 인플루언서(유명인), 전직 은행원 등 일당 6명이 검찰에 넘겨졌다.

이들은 가짜 브릿지론 형태 대출 상품을 만든 것처럼 속여 단기 수익 실현을 미끼로 투자자들을 모았고, 범행 초기엔 돌려막기식으로 투자금과 수익금을 돌려줘 피해자들을 안심시켰다.

26일 대전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유사수신행위법 위반 혐의로 대출 상담 전문 인플루언서 A(30대)씨를 구속 송치하고, 전직 은행원 B(30대)씨, 대부업자 등 5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와 B씨는 지난해 3월 말부터 10월까지 대부업체가 투자자들을 위해 운영하는 SNS 단체 대화방 등을 통해 40여명으로부터 약 400회에 걸쳐 투자금 2천950여억원을 불법으로 모았다. 또 이 가운데 81억원 상당은 돌려주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SNS 단톡방에서 나눈 대화


[대전지방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아파트 등 부동산 120여채를 '갭투자'하며 친해진 두 사람은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서 큰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160억원가량의 손실을 메우기 위해 돈이 필요했던 두 사람은 단기 대출 상품인 브릿지론 형태의 가짜 대출상품을 만든 것처럼 속여 자금을 모았다.

가짜 대출 상품에 투자할 사람을 찾기 위해 7일 만에 원금과 0.44%의 이자를 지급하겠다는 미끼도 던졌다.

금융기관에서 마치 해당 대출 상품을 승인한 것처럼 관련 서류도 위조해 투자자들 의심을 지웠다.

유명 유튜브 방송에 자주 출연한 금융 분야 인플루언서인 A씨가 적극적으로 투자를 설득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A씨가 개인이 운영하는 채널은 없지만, 금융 분야 유명 방송에 전문가로 활동해 업계에선 신뢰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범행 초기엔 돌려막기식으로 원금과 수익금을 제때 지급해 투자자들을 안심시켰지만, 시간이 갈수록 투자금 반환이 늦어지고 일부는 돌려주지 못하면서 범행이 발각됐다.

돌려주지 못한 투자금 81억원 상당은 갭투자한 부동산의 임대 보증금 반환, 생활비 등에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승주 대전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장은 "유명 인플루언서가 홍보하거나 금융기관 명의의 서류가 있더라도 가짜일 수 있으니 한 번 더 의심해야 한다"며 "특히 원금과 고수익을 보장한다거나 SNS 등을 통한 비대면 투자 권유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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