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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DJ 탄생 100주년 학술대회서 "DJ 정신 계승" 한목소리
기사 작성일 : 2024-09-26 17:00:02

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념 세미나 참석한 우원식 국회의장


김주형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앞줄 왼쪽 일곱번째)과 참석자들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4.9.26

설승은 기자 = 여야 정치권 인사들은 26일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 주최로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DJ) 탄생 100주년 기념 학술대회에 집결해 DJ 정신 계승을 한목소리로 다짐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축사에서 "대화와 타협을 통해 상생하는 정치, 민주주의와 경제성장, 사회적 약자를 끌어안는 혁신성장의 김대중 정신을 잘 살려서 의장으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은 좀 '뻑뻑'하지만 잘 조정하고, 대화와 타협을 하고, 의회 정치를 살려 지하에 있는 김 전 대통령 보기 부끄럽지 않게 하겠다"라고 약속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김 전 대통령이 살아있었다면 민생 경제가 파탄 나고,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남북 관계가 위협받는 작금의 상황을 보고 어떤 심정이었을지 생각해보게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더 나은 민생 경제와 민주주의, 남북관계 회복에 모든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의 경쟁과 협력을 되새겨야 한다"며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물 샐 틈 없이 협력하면 민주주의를 다시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내달 전남 영광과 곡성에서 벌어지는 재선거를 앞두고 최근 민주당과 혁신당의 경쟁이 거칠어지는 점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개혁신당 허은아 대표는 "역대 대통령 중 국민이 두루 존경하는 대통령을 꼽으라면 반론 없이 김 전 대통령일 것"이라면서 "개혁신당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자 배우고자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새미래민주당 전병헌 대표는 "민주당이 역사상 가장 많은 의석을 가졌는데, 김 전 대통령이 가장 소중히 여긴 다양성이 상실되고 있다"며 민주당을 비판하기도 했다.


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념 세미나 참석한 우원식 국회의장


김주형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가운데)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념 세미나'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2024.9.26

여권에서도 김 전 대통령을 기리는 메시지가 이어졌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서면 축사에서 "김 전 대통령이 취임한 1998년 3월 대한민국은 외환 위기로 풍전등화의 위기였지만, 4년 만에 구제금융을 조기 상환했고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이룩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인구 구조의 급격한 변화로 성장 잠재력이 하락하고 국제 질서가 요동쳐 국제 통상 환경의 불안정성 역시 커졌다"며 "선진 혁신이 필요한 지금 우리가 'DJ노믹스'를 되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행사를 주최한 민추협의 공동 회장이자 상도동계 출신 김무성 전 의원은 "현재 정치가 국민들을 절망 속에 몰아넣고 있다"며 "현역 정치인들에게 민추협 정신을 배워서 정치를 정상화해달라고 간절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민추협은 군사정권 시절이던 지난 1984년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상도동계와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가 함께 결성한 결사체로, 이날 행사에 상도동계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과 동교동계 권노갑 민주당 상임고문 등 양측의 원로들이 한자리에 모인 점도 눈길을 끌었다.

한편 같은 날 김대중 재단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DJ) 3남 김홍걸 전 의원이 개인사업자에게 매각했던 서울 동교동 DJ 사저를 재매입하기로 하고 이날 재매입협약식을 갖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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