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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몫 인권위원 부결'·'재의결 부결 野퇴장'…본회의 거듭 파행(종합)
기사 작성일 : 2024-09-26 20:00:36

항의하는 국민의힘 의원들


신준희 기자 = 국민의힘 의원들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한석훈 국가인권위원회 위원 선출안이 부결된 것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2024.9.26

박경준 조다운 기자 = 국민의힘 추천 몫의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 선출안이 26일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되자 회의 진행이 한때 중단되는 등 파행이 빚어졌다.

이날 국회 본회의 안건에는 한석훈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인권위 비상임위원으로 선출하는 안이 올라왔고 이는 무기명 투표에 부쳐졌다.

여야가 합의해 상정한 안건은 큰 반대 없이 통과되는 게 일반적이지만, 선출안은 재석 298명에 찬성 119표, 반대 173표, 기권 6표로 부결됐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추천 인사인 이숙진 전 여성가족부 차관의 인권위 상임위원 선출안은 찬성 281표, 반대 14표, 기권 3표로 가결됐다.

한 교수의 인권위원 선출안이 부결된 것은 민주당이 대거 반대표를 던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찬반 당론을 정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개표 결과가 나오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부결되는 한석훈 국가인권위원회 위원 선출안


김주형 기자 = 26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한석훈 국가인권위원회 위원 선출안이 부결되고 있다. 2024.9.26

여야 원내지도부가 사전 협의로 여야가 각각 추천한 인사를 인권위원으로 선출하기로 했는데 이런 합의를 뒤집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우원식 국회의장을 향해 "산회하세요"라고 외치는가 하면 "때려치워라"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민주당 의석을 향해 "양심불량들", "양아치네"라고 하는 의원도 있었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맘에 안 들면 나가세요"라고 외치는 등 양측은 더욱 목소리를 키웠다.

소란이 이어지자 우 의장은 "조용히 하시라"며 "양 교섭단체 대표와 수석부대표가 (이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윽고 국민의힘 추경호·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의장석으로 향했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단체로 "정회"를 외쳤다.


인권위 한석훈 위원 선출 부결로 여야 갈등


신준희 기자 =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오른쪽)와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한석훈 국가인권위원회 위원 선출안이 부결된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2024.9.26

우 의장은 결국 정회를 선포했고 회의는 30여분 뒤 속개됐다.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인 배준영 의원은 곧바로 의사진행발언에 나서서 "제가 국회에서 사기를 당할 줄 몰랐다"며 "(이럴 거면) 교섭단체와 여야 합의가 왜 필요한가"라고 했다.

'사기'라는 표현에 민주당 의석에서는 사과를 요구하는 고성이 나왔다.

배 의원에 이어 의사진행발언에 나선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박성준 의원은 "대한민국에서 사기를 당한 것은 국민"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의 발언 중 국민의힘 의원들이 "사기꾼"이라고 소리치자 민주당 의원들은 "윤석열"이라고 외치는 등 본회의장은 여야의 고성 공방으로 얼룩졌다.

윤 대통령이 재의요구권을 행사한 방송 4법·전 국민 25만원 지원법·노란봉투법이 재표결에서 부결되자 본회의장 내에서는 다시 한번 소란이 벌어졌다.

민주당 의원들은 원내지도부 지시를 따라 규탄대회를 위해 일제히 본회의장을 빠져나갔고, 이 과정에서 일부는 여당을 향해 "정신 좀 차리라"고 외쳤다.

이어 우 의장이 "의결정족수가 안 되니 잠시 대기하겠다"고 하자 국민의힘은 우 의장이 야당의 퇴장을 방치했다고 항의했다.

우 의장은 "나가는 것을 어떻게 막으라는 것이냐"며 여당 의원들과 입씨름을 벌이기도 했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조국혁신당, 진보당, 사회민주당과 본회의장 밖에서 연 규탄대회에서 "집권 여당의 민생 포기, 개혁 방해 행위를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말했다.

의장석으로 몰려가 우 의장에게 회의 진행을 요구하던 국민의힘도 본회의장 밖에서 규탄대회를 열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본회의 안건처리 중 거대 야당이 시위하겠다고 뛰쳐나갔는데 우 의장은 아직도 자신이 민주당 당원인 줄 알고 민주당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한다"며 우 의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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