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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우키시마호 승선자 명부 추가 확보 위해 일본과 협의"(종합)
기사 작성일 : 2024-09-26 20:00:40

우키시마호 승선자 명부 분석 방향 설명하는 심규선 이사장


이정훈 기자 =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행정안전부와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 주최로 열린 우키시마호 승선자 명부 관련 유족 설명회에서 심규선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 이사장이 명부 분석 방향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4.9.26

양정우 이상서 기자 = 행정안전부는 올해 7월 일본 정부로부터 우키시마호 승선자명부 목록을 확보함에 따라 2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유족설명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우키시마호는 1945년 8월 24일 일본에 강제동원됐다가 귀국하던 조선인 노동자 등을 태우고 부산으로 향하던 중 폭발사고로 침몰했다.

사고로 수많은 조선인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희생자 수는 파악되지 않았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승선자 명부가 없다고 주장해왔으나 올해 5월 일본 언론인 유진 후세(布施祐仁)의 정보공개 요청으로 명부의 존재가 알려졌다.

이어 한국 정부가 일본 정부로부터 우키시마호 승선자 명부와 관련된 19건의 자료를 우선 제공받았다. 향후 나머지 명부 자료도 순차적으로 제공받을 예정이다.

행안부는 이날 설명회에서 우키시마호 희생자 유족과 관련 단체 관계자 등 30∼40명을 대상으로 명부 입수 과정과 향후 활용 방안에 대해 안내했다.


우키시마호 승선자 명부관련 유족 설명회


이정훈 기자 =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행정안전부와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 주최로 우키시마호 승선자 명부관련 유족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2024.9.26

박순영 행안부 과거사관련업무지원단 강제동원피해지원과장은 "우키시마호 승선자 명부와 관련해 공개된 자료는 총 75건으로, 이 중 19건을 공식적으로 받은 것"이라며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나머지 자료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을 통해 우선 19건의 명부를 분석하고, 추가 확보하게 될 명부까지 그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의 피해신고 명부, 과거 희생자 명부 등과 교차 분석을 거쳐 승선자·사망자 수 및 사실관계 등을 확인하기로 했다.

과거 '대일항쟁기강제동원피해조사 및 국외강제동원희생자등지원위원회' 심사 과정에서 근거자료 부족 등으로 강제동원 피해 위로금 신청이 기각·각하된 유족에게는 신청 또는 직권으로 심의를 추진해 적극적으로 피해자를 구제한다.

강제동원조사법에서 규정한 신청 기한이 만료된 탓에 신규 피해 접수자는 이번 명부에 유족이 포함됐더라도 심사 대상에 포함되긴 힘들다고 봤다.

다만 최근에 외교적인 협상이나 새로 명부를 확보한 경우에 예외적으로 추가 신청을 받고 심의할 수 있도록 하는 개정안이 발의된 상태라고 부연했다.

또한 유해 봉환을 위해 일본 정부와 협의 중이며, 유족과 조율해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우키시마호와 관련해 일본 정부에 사과나 보상을 요구할지를 묻는 말에는 즉답을 피했다.

박 과장은 "외교부는 '사과 논의보다는 일단 명부 내용을 분석하는 데 집중을 하고 그 결과에 따라서 대응 방향을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고, 행안부도 그와 같은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행안부와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의 설명이 끝난 이후 취재진을 퇴장시키자, 유족들이 이를 반대하면서 잠시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유족들은 "기자들을 내보내고 진행한다고 하면 공정성에 의심이 갈 수밖에 없다"고 항의하자, 주최 측은 "유족의 의견 수렴을 위한 자리지, 기자회견장이 아니다. 숨기는 건 없다"고 반박했다.

이후 한동안 고성이 이어지다가 약 5분간 정회된 후에 다시 이어졌다.


우키시마호 승선자 명부 표지


외교부가 12일 일본으로부터 전달받은 우키시마호 승선자 명부 표지를 공개했다. 2024.9.12 [외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민재 행안부 차관보는 "우키시마 승선자 명부를 확보한 것은 피해자 구제를 위한 새로운 기회가 생겼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행정안전부는 강제동원피해자 지원과 명예회복, 진상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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