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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의원연맹 "슈퍼 선거의 해, 여성 의원 증가세는 둔화"
기사 작성일 : 2024-09-27 00:00:57

영국 총선 개표


[A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제네바= 안희 특파원 = 전 세계 인구의 절반 넘는 수가 권력 선출을 위해 투표를 하는 올해 각국 의회로 진출하는 여성 의원들의 증가세가 둔화하는 양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시간) 국제의원연맹(IPU)이 올해 1∼8월 열린 세계 각국의 총선 결과를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세계 여성 의원 비율은 27.0%로 조사됐다. 올해 초보다 0.1% 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번 집계에는 세계 30개국에서 선거를 통해 37개 의회 구성이 바뀐 결과가 반영됐다.

올해는 한국을 비롯해 14억명의 세계 1위 인구대국인 인도 등 세계 50개국에서 총선 등을 실시해 '글로벌 슈퍼 선거의 해'로 불린다. 글로벌 유권자의 절반 이상이 선거를 마쳤거나 치를 예정이다.

IPU는 "올해는 선거가 집중됐는데도 지난 10년간 연평균 0.6% 포인트 수준이던 여성 의원 비율 증가폭에 비춰 여성의 의회 진출이 한층 둔화한 모습"이라며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 여성 의원 비율은 정체하거나 감소할 우려까지 있다"고 밝혔다.

여성 의원 비율이 1% 포인트 이상 증가한 경우는 37개 의회 가운데 11개였다. 의석수 내 여성 할당제를 법제화한 르완다와 멕시코, 도미니카공화국 등의 선거에서 여성 의원 비율의 증가가 두드러졌다고 IPU는 전했다.

몽골의 경우 의회 내 과반 의석을 차지한 정당에서 여성 후보 공천 의무 비율을 20%에서 30%로 늘리는 제도가 시행되자 여성 의원 비율이 7.3% 포인트나 증가하는 결과를 낳았다.

반면 부탄은 하원 의원 선거 결과 여성 의원 비율이 13.1% 포인트나 급감했다. 오세아니아의 섬나라 투발루에서 여성 의원이 1명에서 0명으로 감소하면서 여성 의원이 아예 없는 의회는 3곳으로 늘었다.

IPU는 "잘 설계된 여성 할당제는 여성의 정치 진출을 유지하고 늘리는 데 중요한 성공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1889년에 설립된 국제 의회기구인 IPU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180개국 의회가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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