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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스타머, 트럼프 만나 관계구축 시도…해리스는 못만나
기사 작성일 : 2024-09-27 19:00:58

유엔 총회에서 연설하는 스타머 총리


[EPA ]

(런던= 김지연 특파원 =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26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우호관계 구축을 위해 그를 처음으로 만났다.

BBC 방송과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스타머 총리는 이날 데이비드 래미 외무장관과 함께 뉴욕에 있는 트럼프타워를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약 2시간 동안 만찬을 함께 했다.

영국 정부 당국자는 이번 회동에서 스타머 총리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양국의 지속하는 우호 및 협력 관계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상세한 대화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스타머 총리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도좌파 성향 노동당의 스타머 내각은 그간 강경 보수 성향 트럼프 전 대통령 측과는 '서먹한' 사이로 평가됐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는 스타머 내각 절반이 과거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한 전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래미 장관은 야당 평의원 시절 트럼프를 '네오나치에 동조하는 소시오패스'라고 언급한 적이 있다.

다만, 그는 예비내각 외무장관을 맡고 나서는 트럼프의 러닝메이트가 된 J.D 밴스 상원의원을 비롯한 공화당 인사들과도 친분을 쌓았다.

스타머 총리는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일정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만나지 못했다. 스타머 총리와 해리스 부통령은 이전에 만난 적이 없다.

회동 전 스타머 총리는 취재진에게 "두 후보 모두 만나고 싶다. 해리스도 여전히 만나고 싶지만 일상적인 일정상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번 (트럼프) 만남이 잡혀서 좋다. 우리 둘 간 관계 구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면 우크라이나 지원 등 측면에서 영국의 국제무대 입지가 달라질지 질문받은 스타머 총리는 "양국의 특별한 관계는 늘 누가 어떤 직책을 맡는지보다 우위에 있는 문제"라며 "이 관계는 어느 때보다 굳건하다"고 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회동 전 스타머 총리에 대해 "그가 아주 괜찮다고 생각한다"며 "총선을 훌륭하게 치렀고 (취임) 초기이긴 하지만 인기가 있다"고 평했다.


미카티 레바논 총리(왼쪽)와 스타머 영국 총리


[AFP ]

스타머 총리는 이날 유엔 총회 연설에 나서 "영국은 책임감 있는 글로벌 리더십이 되겠다"며 "과거의 가부장주의에서 미래의 파트너십으로 옮겨가 더 많이 듣고 더 적게 말하겠다"고 밝혔다.

전면전 위기에 놓인 레바논 상황에 대해서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폭력을 멈추고 벼랑 끝에서 물러서라"며 "외교적 해결의 공간을 마련할 즉각적인 휴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타머 총리는 이날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총리와 만나 최근 몇 주간 민간 인명 피해에 대해 심심한 조의를 표했으며 즉각적인 휴전과 협상을 통한 해결의 중요성에 동의했다고 총리실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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