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aily

"북중미 월드컵 최대 적은 더위…선수 열 스트레스·탈수 위험"
기사 작성일 : 2024-11-29 10:00:44

이주영 기자 = 2026년 6~7월 미국·캐나다·멕시코 16개 도시에서 열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심각한 열 스트레스(heat stress)와 탈수증(water loss)을 겪을 위험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월드컵 개최 예정지 16곳 가운데 10곳이 극심한 폭염 스트레스에 노출될 수 있으며,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과 알링턴, 멕시코의 몬테레이의 위험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무더위 속에 2018 러시아 월드컵 경기 열린 로스토프 아레나


[ 자료 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폴란드 브로츠와프 보건·스포츠 과학대 마렉 코네파우 교수팀은 29일 과학 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에서 선수들이 대회 기간 16개 경기장에서 겪을 수 있는 더위와 수분 손실 등을 평가,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역대 월드컵 연구는 높은 습도(브라질, 2014)나 기온(러시아, 2018)이 선수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며 2026 월드컵이 열리는 6월 11~7월 19일은 북미 전역의 여름 기온이 최고조에 달하는 시기라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연구에서 유럽연합(EU) 산하 '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서비스'(C3S) 데이터를 사용해 16개 경기장 인근의 7월 평균 기온, 바람, 습도 등을 토대로 인체가 실외 환경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측정하는 보편적 열 기후 지수(UTCI)를 산출했다.

또 각 경기장의 UTCI 값에 선수들의 경기 중 활동 수준, 이동 속도, 복장 등을 반영해 선수들이 받을 수 있는 열 스트레스와 수분 손실량을 계산했다.

그 결과 16개 경기장 가운데 10곳이 선수들이 극심한 열 스트레스를 경험할 위험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과 알링턴, 멕시코 몬테레이의 경기장은 시간당 평균 UTCI가 49.5℃ 이상으로 위험도가 가장 높았다.

또 열 스트레스 위험이 가장 높은 시간대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만 현지시간 오전 11시~12시였으며, 나머지 15개 경기장은 오후 2시부터 5시 사이에 위험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연구는 경기장에 열 스트레스와 수분 손실을 줄여줄 에어컨이 설치돼 있지 않다는 조건에서 이뤄진 것이지만 더위로 인한 위험을 잘 보여준다며 개최 당국이 선수들이 극심한 열 스트레스에 노출되지 않도록 경기 일정을 적절히 조정할 것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 출처 : Scientific Reports, Marek Konefał et al., 'Prospective heat stress risk assessment for professional soccer players in the context of the 2026 FIFA World Cup', https:https://www.nature.com/articles/s41598-024-77540-1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