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글러브 수상 소감 밝히는 김도영
서대연 기자 =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3루수 부문 수상자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4.12.13
김경윤 기자 = "만장일치 수상 불발의 아쉬움은 없다. 2025년을 향해 다시 뛰겠다".
트로피 수집을 마친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주전 3루수 김도영(21)은 차분하게 데뷔 첫 황금장갑 수상 소감을 밝혔다.
김도영은 1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3루수 부문 트로피를 거머쥔 뒤 취재진과 만나 "내년에도 올해처럼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보장할 수 없다"며 "이제 나 자신을 믿고 훈련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들뜬 마음을 진정하고 새 시즌 준비를 시작하겠다는 남다른 각오가 느껴졌다.
김도영은 올 시즌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정규시즌에서 타격 3위(타율 0.347) 득점 1위(143점), 장타율 1위(0.647), 홈런 2위(38개), 최다안타 3위(189개), 출루율 3위(0.420)에 오르며 소속 팀 KIA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역대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 최연소·최소경기 100득점과 30홈런-30도루 등 주요 기록을 달성하며 프로야구의 아이콘이 됐다.
그는 한국시리즈(KS) 우승 후 많은 연말 시상식에서 각종 트로피를 싹쓸이했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상(MVP)을 시작으로 선수들이 직접 뽑은 리얼 글러브 어워드 올해의 선수상, 은퇴선수협회 최고의 선수상, 일구회 최고 타자상, 그리고 다수의 언론사 주최 시상식에서 수많은 상을 받았다.
김도영은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에게 주는 골든글러브까지 거머쥐었다.
그는 이날 공개된 투표 결과에서 유효표 288표 중 280표(득표율 97.2%)를 싹쓸이하며 데뷔 후 첫 골든글러브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MVP 투표에서 101표 중 95표를 받아 6표 차이로 아깝게 만장일치 수상을 놓쳤는데, 사상 첫 골든글러브 만장일치 수상에서도 8표가 부족했다.
감독에게 축하 받는 김도영
강민지 기자 =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4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에서 이범호 감독으로부터 축하 꽃다발을 받고 있다. 2024.12.10
김도영은 "만장일치 수상에 관한 아쉬움은 없고, 그저 수상했다는 점에서 행복하고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부족한 부분도 있었다"며 "올 시즌 내게 80점의 점수를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올해보다 내년이 내게 더 중요한 시즌이 될 것 같다"라며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일상으로 돌아가서 더 열심히 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김도영은 수상 직후 공식 소감 발표 자리에서 "어서 추운 겨울이 지나가고 따뜻한 연말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근 어지러운 국내 정치 상황을 빗댄 것으로 해석됐다.
지명타자 부문 수상자인 팀 선배 최형우도 "우리나라의 상황이 매우 힘든데 야구팬들은 경기를 볼 때만큼은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김도영은 '요즘 사회 분위기에 관해 이야기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이해하기 나름"이라고 답했다.
올해 골든글러브의 주인공들
서대연 기자 =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각 부문별 수상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박찬호(유격수), 김도영(3루수), 허구연 KBO 총재, kt 위즈 유한준 코치(외야수 멜 로하스 주니어 대리 수상), 최형우(지명타자). 뒷줄 왼쪽부터 원태인(페어플레이상), 구자욱(외야수), 김태군(골든포토상), 오스틴 딘(1루수), NC 다이노스 전민수 코치(투수 카일 하트 대리수상), 강민호(포수), 키움 히어로즈 박정음 코치(2루수 김혜성 대리 수상). 2024.12.13
김도영은 이제 광주로 내려가 2025시즌 준비를 시작한다.
그는 화려했던 2024년을 마무리하면서 카메라 한 대를 자신에게 선물하며 기쁨을 갈음하겠다고 했다.
그는 "아름다운 풍경을 찍고 싶어서 카메라를 사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