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소추안 국회 통과 촉구 촛불집회
김성민 기자 =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연 탄핵소추안 국회 통과 촉구 촛불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2024.12.13
(전국종합=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을 하루 앞둔 13일 전국 곳곳에서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영하의 추운 날씨에 광장과 거리로 나선 시민들은 형형색색 응원 봉과 촛불, 손팻말 등을 흔들며 '윤 대통령 퇴진'을 요구했다.
대구지역 85개 시민·사회·노동단체와 정당이 모인 '윤석열퇴진 대구시국회의'는 이날 오후 7시 동성로에서 윤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9차 시국회의를 개최했다.
대구시국회의는 동성로 일대 2㎞를 행진하며 "윤석열 퇴진", "윤석열 탄핵" 등의 목소리를 낸 뒤 집회를 마무리했다.
같은 시각 천주교대구대교구와 정의평화위원회도 주교좌계산대성당에서 '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한 대구 시국미사'를 진행하고 현 정국 상황에 대해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부산 중심가인 서면 일대에는 4천500명이 넘는 많은 시민이 모였다.
정장 차림의 직장인, 대학생, 가족, 친구와 함께한 시민들은 LED 촛불과 야광봉을 흔들거나 머리띠 등을 하고 '윤석열 탄핵 체포', '국민의힘 해체 폭망' 등의 구호를 외쳤다.
자유발언에 나선 한 고등학교 3학년 여학생은 "지난 3일 밤 초등학교 5학년짜리 동생에게 '언니, 저희 죽어요?'라는 충격적인 카톡을 받았다"며 "초등학생에게 자신의 생사를 묻게 만드는 나라가 정의로운 나라가 아니라는 것을 안다. 우리 사회 어른들께 간곡히 부탁한다. 부조리에 맞서달라"고 호소했다.
탄핵안 표결 D-1, 계속되는 촛불집회
김성민 기자 =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주최로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열린 탄핵소추안 국회 통과 촉구 촛불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응원봉을 들고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2024.12.13
대전 서구 은하수네거리에 모인 시민 3천여명도 윤 대통령의 퇴진을 한목소리로 외쳤다.
김모(17)양은 "내일 탄핵안 2차 표결은 전 국민이 지켜볼 것"이라며 "국민의힘 의원들은 더 이상 직무를 유기하지 말고 국민의 이름으로 탄핵안에 투표해달라"고 밝혔다.
광주지역 145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윤석열 정권 즉각 퇴진 광주비상행동'도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광주시민 궐기대회를 열었다.
갑작스레 기온이 떨어지면서 강추위가 몰려왔지만, 시민들은 두꺼운 외투로 중무장하고 윤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기 위해 광장에 모였다.
상일여고에 재학 중인 장수연(18)양은 "비상계엄으로 국가가 위기를 맞았지만 5·18 민주화운동을 겪은 선배들 덕분에 누구 하나 다치지 않고 평화를 찾을 수 있었다"며 "윤석열을 탄핵하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함께 싸우겠다"고 말했다.
수도권에서도 번화가를 중심으로 많은 시민이 모여 윤 대통령 퇴진과 국민의힘의 탄핵 표결 동참을 촉구했다.
인천 부평대로에서 열린 '인천시민 촛불 대행진' 집회에 참석한 시민 2천여명은 시가행진을 통해 윤 대통령 탄핵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철홍 인천대 교수는 "법과 원칙을 외치던 사람이 정작 민주주의에 대한 역사적 반역 행위는 '고도의 통치 행위'라며 정신이상을 자백했다"며 "'처단'이라는 단어는 의사들이 아니라 내란수괴인 대통령에게 사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정부시 행복로 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탄핵, 국민의힘 해산' 집회에 참석한 한 초등학생은 '윤석열'로 삼행시를 지어 '윤리적이지 않은 범죄를 저지른, 석열이와 국민의힘은, 열심히 발악해도 어차피 탄핵당할 것'이라고 발언해 환호받았다.
'촛불 대신 응원봉'
[ 자료사진]
이 밖에 경남 창원광장과 울산 남구 롯데백화점 앞 광장, 전북 전주 객사 앞, 제주시청 민원실 앞, 안산 상록수역 앞, 충북도청 앞, 강원 속초 교동 일대 등에서도 윤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촛불과 야광봉 불빛이 물결쳤다.
이선영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내일 표결에 부쳐질 탄핵안으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다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며 "국민의힘이 이번에도 성난 민심을 등진다면 주권자인 국민에게 버림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태현 김상연 박세진 이성민 이주형 류수현 고성식 김용태 심민규 차근호 김동민 김혜인 정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