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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위기 아르헨티나 국민들, 바캉스는 이웃나라 브라질로
기사 작성일 : 2024-12-15 04:00:56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해변


[EPA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부에노스아이레스= 김선정 통신원 =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 국민들이 저렴한 달러 환율 덕분에 이웃 나라 브라질을 여름 휴가지로 선호하고 있다고 현지 매체 암비토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암비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국민 50%는 하비에르 밀레이 정부의 강력한 경제 개혁으로 인한 구매력 하락으로 '돈이 없어' 여름휴가를 포기했고, 나머지 50%는 달러 환율 하락으로 국내 여행보다 해외여행을 선호하며, 가장 인기 있는 휴가지는 이웃 나라 브라질이라는 것이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급등하는 달러 환율로 이웃 나라 칠레 및 우루과이 관광객을 실은 차량이 아르헨티나 국경을 넘기 위해 수십㎞ 줄을 서는 진풍경이 연출됐지만, 지금은 그 반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아르헨티나 UIA 대학의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의 48.9%가 브라질을 선택했다. 이는 지난 1년간 아르헨티나 물가는 2배 이상 상승했지만, 달러 환율은 오히려 하락해 이웃 나라 브라질에서 휴가를 보내는 것이 아르헨티나 국내에서 보내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훨씬 저렴하기 때문이다.

여행 예약 플랫폼 데스페가르의 알레한드로 훼스타 부장은 "브라질은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목적지 중 하나로 자리 잡았으며, 해외여행 검색의 50%가 브라질에 집중되어 있다"면서 "이는 환율이 매우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암비토에 말했다.

반면, 아르헨티나 관광업계는 이번 시즌 예약이 작년 대비 20% 이상 줄어 거의 붕괴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이는 소비하락과 동시에 내국인들이 해외여행을 선호하고, 외국인 관광객 유입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수도인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경우, 외국인 관광객 감소로 3∼4성 호텔 예약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4%나 하락했다고 암비토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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