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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용산에 '이종섭 사의' 건의…의정 갈등도 돌파구 모색
기사 작성일 : 2024-03-29 20:00:07

의왕 지원 유세 나선 한동훈 비대위원장


(의왕= 한종찬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29일 경기 의왕 부곡시장 인근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4.3.29

(서울·군포·안산= 이유미 류미나 김치연 홍준석 기자 =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29일 사의를 표명하면서 국민의힘이 4·10 총선을 앞두고 심기일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대사 논란이 불거진 이후 조기 귀국과 사의 표명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당의 입장을 대통령실에 전하며 수습책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겉으로는 '자진 귀국' 정도로 이야기했지만, 당정 간에는 이 대사의 거취 결단에 대한 물밑 논의가 있었다"며 "한 위원장이 직접 의견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이 이처럼 당정 논의에 총대를 메고 나선 배경에는 총선 위기감이 자리잡고 있다는 게 여권 핵심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수도권은 물론이고 이른바 '낙동강 벨트'에서도 여당 후보들이 고전하고 있다는 판세 분석이 여권 내에서 공유되면서 중도층 표심 이탈을 차단하기 위한 대통령실의 결단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한 위원장은 경기 지원 유세 현장에서 이 대사의 사의 표명 소식을 언급하면서 "우리는 여러분이 불편하고, 무언가 이상하다고 느끼면 (행동을) 한다"며 "최근 여러 사태에서 여러분께 어떻게든 맞춰드리고 변화하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것, 억울한 점이 있다고 하더라도 무조건 여러분의 눈높이에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검사생활, 장관생활, 정치생활을 하면서 누구의 눈치를 보면서 살지 않았다. 정말 내 '쪼'대로 살았다. 그런데 요즘 정말 여러분의 눈치를 많이 본다"며 총선 민심에 주파수를 맞추고 있다는 점도 거듭 부각했다.


영등포 지원 유세 나선 한동훈 비대위원장


한종찬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29일 서울 영등포구 영진시장 삼거리에서 김영주 후보와 박용찬 후보 지지 발언을 하고 있다. 2024.3.29

당내에서는 이 대사의 사퇴에 대해 늦긴 했지만, 대통령실이 당의 건의를 받아들인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한 충청 지역 출마자는 통화에서 "지금이라도 당의 의견이 반영돼 이런 결정이 내려진 것에 대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내친김에 의대 증원 문제를 둘러싼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 국면에서 돌파구를 마련하는 방안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의정 갈등 해소가 앞으로 더 시급한 과제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의료 개혁의 명분과는 별개로 의료계 집단행동과 진료 파행의 장기화로 국민 피로감이 축적된 터라 어떤 형태로든 선거에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민심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수도권 후보들은 점진적 증원 논의를 촉구하며 일종의 타협 로드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민주당 출신 국민의힘 총선 후보 모임인 '체인저벨트' 소속 함운경(서울 마포을)·최원식(인천 계양갑) 후보 등 9명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의료계와 대화를 통해 문제 해결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당 관계자는 한 위원장이 이미 대통령실과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종섭 대사 건과 상황이 비슷하다"며 "결단은 우리가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 위원장이 지속적으로 대통령실에 의견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경의선 숲길 찾은 한동훈 비대위원장


한종찬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함운경 후보(마포 갑), 조정훈 후보(마포 을)가 지난 19일 서울 마포구 경의선숲길에서 지지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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