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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와이팜 엑스포] ② 고흥 스마트팜서 귀농 준비 심세련씨
기사 작성일 : 2024-04-19 08:01:15

고흥서 딸기 재배 심세련씨


[촬영 장덕종]

(고흥= 장덕종 기자 = "귀농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주변의 도움과 협력으로 가능합니다."

19일 와 농협중앙회가 선정하는 2024 와이팜 엑스포(Y-FARM EXPO) '청년농업인대상'을 받은 전남 고흥군 온담팜 대표 심세련(37)씨는 귀농인이 되기까지 과정을 이같이 설명했다.

심씨는 귀농을 결심한 이후 기술 교육을 받고, 농사를 짓고, 생산한 농산물을 판매하기까지 모든 과정에서 고흥군·농협 등 관계기관과 주변 농민·마을 주민의 도움을 받았고 이들과 협력해 귀농인으로 정착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가 현재 딸기를 재배하는 곳도 농림식품부가 조성한 '스마트팜 혁신밸리'이다.

고흥 스마트팜 혁신밸리는 농업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스마트농업의 거점 역할을 하는 곳으로, 실습 온실·임대형 스마트팜·실증단지 등 첨단시설을 갖추고 있다.

딸기·토마토·멜론·레드향 등 4가지 작목의 재배 기술 교육을 20개월간 수료한 실습생에게 3년간 임대 온실에서 창업을 준비할 기회가 주어진다.

스마트팜은 시설을 갖추는 데 비용이 많이 들 수밖에 없다.

심씨가 귀농을 결정할 즈음 고흥군에 스마트팜 시설이 조성됐고, 이곳을 저렴하게 임대받아 직접 농장을 경영하며 귀농 수업을 받을 수 있었다.

심씨는 1천300㎡의 온실을 임대해 청년 귀농인들과 딸기를 재배하고 있다.


딸기 재배하는 심세련씨


[촬영 장덕종]

이곳에서 3년간 귀농을 준비하고 고흥군 풍양면에 짓고 있는 3천㎡ 규모의 시설하우스에서 유러피안 샐러드 채소를 재배하며 귀농인으로 살아갈 계획이다.

저렴한 농지와 좋은 기후·바다를 갖춰 농사하기에 최적의 환경인 고흥에서 농사를 지으며 미래를 설계할 생각이다.

심씨는 "2∼3년 미리 정착해 살면서 귀농을 준비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갖게 됐다"며 "혼자였으면 10억원이 넘는 시설비를 감당하기 힘들었을 텐데 이렇게 좋은 시설을 싼 가격에 이용할 수 있어 귀농이 순조롭게 됐다"고 강조했다.

순조롭게 귀농인의 길을 걸을 수 있게 된 것은 철저한 준비와 주변의 도움 덕분이었다.

귀농을 결심하고 2021년부터 605시간의 청년 귀농 교육을 받았고 1천620시간 스마트팜 청년창업 교육을 수료했다.

고흥군에 거주하는 청년 6명과 농가 1명을 모아 1년 6개월을 준비해 전남도 신소득 원예특화단지 조성사업 공모에 선정, 30억원의 사업비를 받아 자금도 마련할 수 있었다.

농지도 풍양농협과 마을 주민들의 도움을 받아 확보했다.


딸기 재배하는 심세련씨


[촬영 장덕종]

심씨는 귀농을 결심한 이유로 안정된 생활을 들었다.

경기 수원에서 살아온 그는 남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실직하고 도시에서의 직장 생활이 위태해지면서 귀농을 결심했다고 한다.

심씨는 "평소 귀농을 막연하게 희망하던 중 도시 직장 생활에 회의가 깊어지면서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귀농을 공부하면서 농업의 비전을 보게 됐고 안정적인 노후 생활이 가능할 거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농법은 노동력이 많이 들어가고 작물 품질 향상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인데, 스마트팜 첨단 농업은 흙이 없는 쾌적한 환경과 무농약 재배, 고설(상토를 스탠드위에 깔고 그 위에서 자라는 것) 재배로 노동력을 줄이고 노동환경 개선을 이룰 수 있다"며 "쾌적한 환경에서 몸도 힘들지 않고 충분히 부를 축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심씨는 농업이 청년의 미래가 될 수 있다며 자기 경험을 공유해 청년들의 농촌 유입을 이끌 생각이다.

그는 "청년들이 스마트팜 농업에 쉽게 접근하고 체계적으로 꿈을 이뤄 나가도록 제가 등대가 돼 노력하겠다"며 "지역사회 주변 농가와 함께 나아갈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 제가 받은 여러 도움보다 지역사회에 더 크게 환원하는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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