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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지방자치] '청년이 희망'…주거·문화예술 지원 나선 울산 동구
기사 작성일 : 2024-04-22 08:01:11

울산 동구청


[ 자료사진]

(울산= 김용태 기자 = "울산 동구가 청년들이 살고 싶은 도시가 되길 희망합니다."

울산시 동구가 주거 안정을 중심으로 한 각종 청년 지원 정책을 집중적으로 추진해 눈길을 끌고 있다.

대형 조선소가 있는 동구는 한때 조선업 불황으로 19만명에 육박하던 인구가 15만명대로 줄어들었다.

현재는 조선업이 다시 호황을 맞으면서 일자리가 늘고, 외국인 유입이 늘어나면서 인구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상태다.

동구 인구는 올해 2월 말 기준 15만9천545명으로, 16만명 진입을 앞두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동구는 최근 청년을 구정의 중심에 놓고 각종 사업에 나섰다.

청년 인구 유입과 그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지원해 동구의 미래를 그려가기 위해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무주택 청년들의 주거 안정을 위한 사업들이다.

동구는 조선소로 취업하려는 타지역 청년이나 형편이 어려운 청년들의 주거비 부담을 낮춰 지역에서 자립할 수 있도록 하고자 사업을 마련했다.

고향사랑기부금을 활용해 청년 노동자 공유주택 사업을 벌이는 한편, 전국 최초로 운용 중인 노동복지기금을 통해 청년 노동자 주택 전세자금 대출 이자를 지원한다.

청년 노동자 공유주택은 일정 소득을 기준으로 동구 소재 사업체에서 근무하는 18세 이상 39세 이하 무주택 청년이나 신혼부부에게 동구가 주거지를 제공하고, 임대 보증금과 월 임대료 일부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동구는 지난해 고향사랑기부제 지정 기부 방식을 도입해 1억2천만원의 기부금을 조성했으며, 12월에는 주거용 건물 임대업체와 공유주택 조성 업무 협약도 체결했다.

협약 당시 김종훈 동구청장은 "지자체와 민간 기업이 청년 자립과 주거 안정을 위해 힘을 모은 좋은 선례"라며 "이번을 계기로 더 많은 공유주택을 조성해 청년이 살고 싶은 도시, 젊고 활력 넘치는 도시가 되길 바란다"고 밝히기도 했다.

동구는 협약을 통해 전하동에 공유주택(오피스텔) 20호를 확보, 지난달부터 입주자를 모집했다.


울산 동구 청년 공유주택


[울산시 동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원 금액은 임대 보증금 500만원과 월 임대료의 80%다.

지난달 계약한 입주자들은 이달부터 입주를 시작했으며, 동구는 남은 호실에 대한 추가 입주 신청을 받고 있다.

신청자가 많으면 추첨을 통해 입주자를 선정한다.

동구 관계자는 "지난해 모인 고향사랑기부금을 활용해 올해 처음으로 공유주택 사업을 시행했다"며 "매년 모일 고향사랑기부금이 많으면 많을수록 더 많은 공유주택을 청년들에게 임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유주택이 있는 오피스텔 건물 1층에는 공유 공간도 조성해 입주자들이 커뮤니티 활동이나 취미 생활 등 다양한 용도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동구가 전국 최초로 조성한 노동복지기금을 활용한 청년 노동자 주택 전세자금 대출 이자 지원 신청도 이달 1일부터 받았다.

이 사업은 지역 무주택 청년 노동자에게 전세 대출금 1억원 한도 내에서 연 1% 이자를 최대 2년간 지원한다.

지원 대상은 전세보증금 2억원 이하, 전용면적 85㎡ 이하인 동구 지역 아파트·주택·주거용 오피스텔 등에 거주하거나 전입을 앞둔 무주택 청년 노동자·신혼부부다.

동구는 이 사업에 구 예산 16억원에 민간 기탁금 5억원을 더해 21억원 규모로 조성한 노동복지기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울산 동구청년센터 프로그램 모습


[울산시 동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주거 지원뿐만 아니라 지난해 1월 개소한 동구청년센터를 통한 다양한 청년 지원 정책도 이뤄지고 있다.

청년센터에서는 가상 현실(VR)을 활용한 가상 면접 체험, 면접용 정장 무료 대여 등 취업 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다.

또 예비 청년 창업가들에게 창업 교육, 맞춤형 컨설팅, 창업 자금 지원 등을 하는 '청년 창업 스타트 업' 사업을 시행 중이다.

이를 통해 동구 일산동에 서핑 강습과 체험을 하는 업체가 청년 창업 1호점으로 문을 열기도 했다.

이 밖에도 청년정책협의체를 통한 청년 정책 아이디어 수렴, 청년 취업·문화 특강, 청년 공동체 모임 육성, 청년 일자리 카페 운영 등도 추진하고 있다.


울산 동구 '청년스테이지 온' 개관식


[울산시 동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청년센터의 분점 격으로 지난달 말 일산해수욕장 앞에 개관한 '청년스테이지 온(ON)'도 주목받고 있다.

동구는 일산해수욕장을 지역 청년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한 거점 공간으로 청년스테이지 온을 활용하고자 한다.

버스킹(거리 공연) 장비 대여, 청년 문화예술가 발굴·육성 등의 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동구 관계자는 "청년들의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해 청년 삶의 만족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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