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백우성 셀코스 대표이사, 이영국 한국화학연구원 원장 [한국화학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 박주영 기자 = 한국화학연구원은 3일 대전 본원에서 디스플레이 제조업체 '셀코스'와 100억원 규모의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대량생산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페로브스카이트는 부도체·반도체·도체의 성질은 물론 초전도 현상까지 갖는 산화물이다. 페로브스카이트를 광 흡수층으로 사용하는 태양전지는 기존 실리콘 태양전지보다 효율이 높아 차세대 태양광 소재로 불린다.

㎛(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ｍ) 이하 두께의 얇은 박막으로 구현하는 공정이 핵심 기술인데, 현재까지 보고된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제작 공정의 98% 이상이 습식용액 방식 공정이다.

제작 방법이 쉽고 효율이 높지만 상용화를 위한 대면적화에 어려움이 있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에 활용되는 '건식 진공증착 기술'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진공 상태에서 재료에 열을 가해 박막을 제작하는 방식으로, 공정 정확도와 효율이 높다는 장점이 있지만 기존 건식 기술은 소재가 불안정하고 공정 과정이 복잡해 제어도가 낮다는 한계가 있었다.

화학연 김범수·전남중 박사 연구팀은 복잡한 박막화 과정을 미세하게 조절할 수 있는 수학적 공정 제어 모델을 개발, 고품질의 페로브스카이트 박막을 제작하는 데 성공했다.

이영국 화학연 원장은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양산급 장비 납품 기술력을 가진 업체의 노하우와 화학연의 핵심 기술이 만나 차세대 태양광 소재의 상용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