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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탄자니아대사 "한국 교역서 아프리카 비중 1%…규모 늘려야"
기사 작성일 : 2024-05-06 15:00:16

'2024 국제어린이마라톤'에 참가한 주한 탄자니아 대사


성도현 기자 = 세이브더칠드런과 가 공동 주최한 '2024 국제어린이마라톤' 서울 대회에 참가한 토골라니 에드리스 마부라 주한 탄자니아 대사가 6일 서울 마포구 월드컵공원에서 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5.6

성도현 기자 = "한국과 아프리카는 서로가 필요합니다. 공급망 중단, 경제 회복력 구축, 미래 충격과 전염병에 대한 대비 등에 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력해야 합니다. 많은 성장과 상생의 기회가 있을 거예요."

토골라니 에드리스 마부라(44) 주한 탄자니아 대사는 6일 서울 마포구 월드컵공원에서 와 만나 "6월 초 서울에서 열리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준비하기 위해 한국 외교부와 긴밀하게 논의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마부라 대사는 아프리카연합(AU)의 중장기 비전인 '어젠다 2063'(Agenda 2063)과 글로벌 중추 국가를 지향하는 한국 정부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결합할 기회라며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는 좋은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상회의의 주된 의제는 경제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과 아프리카 국가 간 무역 규모를 어떻게 증가시킬 수 있을지가 주된 관심사"라며 "한국 교역에서 아프리카가 차지하는 비중은 1%에 그친다"고 덧붙였다.

그는 경제 교류 협력을 바탕으로 예술, 관광 등의 분야에서의 소통을 비롯해 학생과 기업인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활발하게 교류할 수 있는 사회적 상호작용이 이뤄지는 관계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냈다.

탄자니아에서는 사미아 술루후 하산 대통령과 리베라타 물라물라 외교부 장관 등이 방한할 예정이다.

마부라 대사는 "지난 20년 동안 아프리카 54개 나라는 많은 변화를 겪어왔고, 여전히 발전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아프리카에서 사업이나 교류 활동 등을 하기 어렵다는 선입견이 많은데, 제대로 된 정보 제공의 장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또 "주한아프리카외교단(AGA)은 정상회의 서막으로 '아프리카의 날'(5월 25일)을 맞아 오는 23일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경제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마부라 대사와의 인터뷰는 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과 국가기간뉴스통신사 가 이날 공동 주최한 '2024 국제어린이마라톤' 서울 대회 개막을 맞아 진행됐다.

대회는 식량 위기를 겪는 탄자니아 아동에게 희망을 전하고, 탄자니아 아동을 대상으로 한 영양 및 생계지원 사업을 돕기 위해 열렸다. 마부라 대사는 2천100여명의 참가자와 함께 빗줄기를 뚫고 4.2km의 미니 마라톤 코스를 완주했다.

그는 세이브더칠드런 탄자니아 및 세이브더칠드런 아프리카 자문위원회 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마부라 대사는 "5세 미만 아이들의 예방 접종률을 97%까지 높이는 등 아동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으로 발육 부진 상태인 아이들의 비율이 줄었다"면서도 "기후 위기와 빈곤 등으로 영양실조를 겪는 아이들이 여전히 많다"고 호소했다.


'2024 국제어린이마라톤' 완주한 주한 탄자니아 대사


성도현 기자 = 세이브더칠드런과 가 공동 주최한 '2024 국제어린이마라톤' 서울 대회에 참가한 토골라니 에드리스 마부라 주한 탄자니아 대사가 6일 서울 마포구 월드컵공원에서 와 인터뷰를 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5.6

그는 개발 금융 격차를 메우기 위해 앞으로도 한국이 탄자니아를 지원하기를 바란다면서 "10년 안에 원조 상태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부라 대사는 "탄자니아와 한국이 수교한 지 32년"이라며 "양국 정부는 두 나라에 이익이 되는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중과세방지협정(DTA), 양자 간 투자조약(BTI), 경제동반자협정(EPA) 등이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어 "육지로 둘러싸인 6개 나라와 연결하기 위한 철도망, 가스관, 송전선, 공항과 항만, 디지털 인프라 등이 필요하다"며 "한국과 계속 협력하기를 원한다. 한국 민간 기업들이 현지 기업들과 협력하기를 기대하고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탄자니아 사람들은 가난과 저개발 상황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운명에 무릎 꿇지 않았다"며 "2050년까지 중상위소득 국가로 진입하기 위한 새로운 국가 개발전략 '비전 2050'의 초안을 만들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탄자니아는 지난 20년 동안 원조 의존도를 크게 낮추면서 과다채무빈곤국(HIPC)에서 벗어났다"며 "코로나19 이전 10년 반 동안 7%의 경제성장률을 꾸준하게 유지한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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