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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과잉생산' 지적 EU에 "존재하지 않는 문제"
기사 작성일 : 2024-05-07 00:00:57


(파리 로이터= 6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3자 회담하기 위해 엘리제궁에 도착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파리= 송진원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6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측이 지적한 '과잉 생산' 문제를 일축했다.

시 주석은 이날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3자 회담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전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소위 '중국의 과잉 생산 능력 문제'는 비교 우위 관점이나 글로벌 수요에 비춰 볼 때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회담에서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시 주석에게 "중국은 전기차를 비롯해 제조업 부문에 계속 대대적으로 지원하는데 세계는 중국의 과잉 생산을 흡수할 수 없다"며 구조적 과잉 생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의 과잉 생산 문제는 EU뿐 아니라 미국 정부도 추가 관세 부과까지 경고하는 통상 현안이다.

시 주석은 또 "유럽연합(EU)이 중국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발전시키고 긍정적인 대중(對中) 정책을 채택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EU가 중국산 전기차나 태양광 패널, 풍력터빈 등의 보조금 규정문제를 조사하며 중국의 '불공정 무역'을 문제 삼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양측은 서로의 핵심 이익과 주요 관심사를 존중하고 양국 관계의 정치적 기반과 국제 관계의 기본 규범을 수호해야 한다"며 "대화와 협의를 통해 경제·무역 마찰을 적절히 해결하고 서로의 정당한 우려를 수용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선 "중국도 유럽에서의 조기 종전과 평화 회복, 위기의 정치적 해결을 지지한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다만 시 주석은 "중국은 우크라이나 위기를 조성하지도 않았고 당사자도 아니다"라며 "중국은 그동안 평화를 위한 대화를 촉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과 건설적인 역할은 국제사회에서 널리 인정받고 있다"며 "중국은 관련 당사자들과 계속 소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해 중국이 러시아에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며 '중국 역할론'을 주문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과 관련, 시 주석은 "가능한 한 빨리 포괄적 휴전을 실현하는 것이며 최우선 과제는 인도적 지원을 보장하는 게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근본적인 탈출구는 두 국가 해법을 실현"이라고 강조하며 "중국은 팔레스타인의 유엔 정회원국 가입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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