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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중앙은행, 4회 연속 금리동결…"물가완화 예상보다 느려"
기사 작성일 : 2024-05-07 17:01:00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앞 관광객


[EPA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자카르타= 박의래 특파원 = 호주 중앙은행(RBA)이 여전히 물가 수준이 높다며 기준 금리를 4회 연속 동결했다.

RBA는 7일(현지시간) 통화정책 회의를 열어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4.35%로 동결했다. RBA는 "소비자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이 완화하고 있지만 이전에 예상했던 완화 속도보다 느리며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RBA는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는 밝히지 않았지만 "인플레이션이 목표 범위에서 지속 가능하게 유지되기까지 아직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상승 위험에 대한 경계도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금리 수준이 얼마가 돼야 인플레이션이 합리적인 기간 내에 목표 범위로 돌아간다고 확신할 수 없다"며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RBA는 2025년 12월까지 인플레이션이 목표 범위인 2∼3%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은 유지했지만, 단기적 물가 추세는 이전 전망보다 상향 조정했다.

당초 RBA는 올해 6월까지는 물가상승률이 3.3% 수준으로 둔화하고 내년 12월에는 2%대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지난 1∼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6%를 기록하며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자 올해 6월에는 3.8%까지 다시 오른 뒤 내년 12월에 2%대로 내려올 것으로 수정했다.

자산운용사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마켓의 아시아 태평양 거시전략 책임자 드위포 에번스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있지만 예상 기한 내 목표 범위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는 것을 보면 금리 동결 기간이 길어질 것이란 신호로 해석된다"고 전망했다.

RBA는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0.1%까지 낮췄다가, 물가가 오르기 시작하자 2022년 5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4.35%로 끌어올렸다.

금리 인상으로 물가가 안정되고 경기가 둔화하자 금융시장에서는 RBA가 연내 많으면 2회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지난 24일 호주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1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자 금융시장에서는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이 희박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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