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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한국 종전선언 제안 높이 평가"…한러 북핵 수석대표 회담
기사 작성일 : 2021-10-14 23:27:51

러시아 측이 북미·남북 대화 등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조기 재가동을 위한 한국 정부의 '종전 선언' 제안을 높이 평가하고 지지 입장을 표명했다고 방러 중인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14일(현지시간) 밝혔다.

노 본부장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측 북핵 6자회담 수석 대표인 이고리 모르굴로프 외무차관과 회담한 뒤 현지 한국특파원단에 회담 결과를 설명하며 이같이 전했다.

모르굴로프 차관은 "러시아 정부는 한국의 종전선언 제안을 신뢰 구축조치로써 높이 평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노 본부장은 소개했다.

그러면서 종전 선언 구상이 잘 이행됐으면 좋겠다는 입장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본부장은 "이번 러시아 측과의 회담을 통해 한러 양국이 북핵 대화 재개가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우리 대북 정책에 대한 러시아 정부의 지지를 확인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울러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을 위해 러시아 정부가 건설적 역할을 할 의지가 있음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그동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이면서 북한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특수한 지위를 이용해 한반도 평화 정착 협상에 적극적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왔다.

노 본부장은 북한과의 대화 재개가 시급하다는 관련국들의 공통된 인식이 있는 만큼이를 위해 미국 측과의 협의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동시에 러시아, 중국 등 다른 주요국들과도 폭넓은 협의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노 본부장이 이날 회담에서 한반도 상황의 안정적 관리 필요성과 조속한 대화 재개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러시아 측의 건설적 협력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한러 북핵 수석대표인 노 본부장과 모르굴로프 차관 간 회담은 이날 낮 모스크바 시내 영빈관에서 오찬을 겸해 약 3시간 동안 진행됐다.

노 본부장의 이번 방러는 지난 8월 말 모르굴로프 차관의 방한에 대한 답방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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