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aily

서남원 전 감독 "김사니 코치에 책임지고 나가라 말한 적 없다"
기사 작성일 : 2021-11-23 21:53:18

올해 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 지휘봉을 잡았다가 9경기 만에 경질된 서남원(54) 전 감독은 폭언하고 모욕했다는 김사니(40) 감독대행의 말에 "어떤 말이 폭언이고 모욕을 준 것인지 모르겠다"며 당혹감을 나타냈다.

김사니 대행은 23일 흥국생명과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 인터뷰에서 "세터 조송화의 팀 무단이탈 후 서 전 감독이 화가 많이 났고, 모든 스태프와 선수들이 있는 상황에서 (네가) 이 모든 걸 책임지고 나가라고 했다"며 "입에 담지 못할 모욕적인 말과 폭언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사람 앞에서 서 전 감독이 나를 지칭해서 이야기한 적이 많았다"면서 "모든 것이 서남원 감독님의 잘못이라는 뜻은 아니다. 다만, (내가) '욱'해서 나갔다고 생각 안 했으면 좋겠다"고 항변했다.

조송화와 더불어 무단이탈했다가 팀에 복귀한 저간의 사정에는 이런 이유가 있다고 해명한 것이다.

이를 두고 서 전 감독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폭언과 모욕의 정확한 내용이 무엇이냐"고 반문한 뒤 "김사니 코치에게 모든 걸 책임지고 나가라고 말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서 전 감독은 또 "조송화를 지도한 김 코치에게 조송화가 어떤 점에 불만을 느끼는지 등을 물었지만, 아무런 답을 듣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IBK기업은행 구단은 선수들 면담 결과 서 전 감독과 선수들 사이 소통에 문제가 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이런 부분이 서 전 감독 경질 결정에 종합적으로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서 전 감독은 "감독으로 부임한 이래 내 꼼꼼한 지도 스타일을 선수들이 인정하며 소통에 큰 문제는 없었다"며 "다만 갈등이 벌어졌을 때 선수와 내 의견을 각각 들은 구단 관계자가 내게 선수 편에서 생각해 달라고 요구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서 전 감독의 말을 종합하면, 문제점을 냉철하게 파악해 '원 팀'을 이루도록 앞장서야 할 구단이 감독 고유 권한을 침해하고 합리적인 중재 대신 선수 편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서 전 감독은 여자부 초보 지도자가 아니다. 한국도로공사, KGC인삼공사를 5년간 이끌었고, 이번에 세 번째로 기업은행 사령탑에 앉았다.

하지만 감독으로서의 입지는 이전 두 팀과 너무나 달랐다. 항명한 코치는 남고 감독이 팀을 떠나는 듣도 보도 못한 장면이 이를 뒷받침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