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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니 IBK기업은행 감독대행 "이겨서 좋지만 무거운 마음 여전"
기사 작성일 : 2021-11-23 22:02:47

감독 데뷔전에서 승리를 거둔 김사니(40) IBK기업은행 감독대행은 웃음기 없는 얼굴로 인터뷰장에 들어섰다.

최하위 탈출이라는 겹경사가 더해졌으나 김 대행은 웃지 않았고, 취재진도 축하 인사를 건네지 못했다.

김 대행은 2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방문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 승리를 이끈 뒤 "이길 거라고 생각 못 했다"고 말했다.

그만큼 최악의 분위기에서 경기를 치렀다.

IBK기업은행은 팀 내 불화와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물어 서남원 감독과 윤재섭 단장을 동시에 경질한 뒤 김사니 코치에게 감독대행을 맡겼다.

서 감독과 대립 끝에 팀을 떠났다가 돌아온 김 코치를 서 감독 경질 이후,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감독대행에 앉히자 여론이 들끓었다.

논란의 중심에 선 김 감독과 그 속에서 흔들리는 선수단을 고려했을 때 승리는 쉽게 기대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 밖 완승이었다.

김 대행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길 거라고 생각을 못 했는데 이겼다. 이겨서 좋지만, 무거운 마음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그는 "차기 감독이 오기 전까지 최선을 다해서 팀을 잘 이끌겠다는 생각뿐"이라고 밝혔다.

김 대행은 선수단에 경기 전 주문한 내용을 묻자 "사실 분위기가 좋을 수 없었다. 위축된 부분도 있었고 선수들이 부담을 갖는 표정도 있었다. 그런 부담감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했다"며 "잘하기보다는 집중력을 가지고 볼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하자고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달라진 경기력 비결로는 "(지난 20일) 현대건설전에서도 졌지만, 잘 싸웠다. 그 경기부터 자신감을 찾은 것 같았다. 그때 경기가 오늘 승리에 보탬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며칠의 훈련이지만, 경기 집중력이 많이 떨어졌는데 '밋밋하게 때리지 말고 결정을 내라'고 이야기한 것이 힘든 상황에서 결정이 된 거 같다"고 덧붙였다.

온갖 논란이 불거지긴 했지만 김 대행 개인에게는 의미 있는 사령탑 데뷔전이었다.

소감을 묻자 김 대행은 "나도 모르게 엔드라인에 많이 나와 있더라. 시그널도 완벽하지 않았는데 코치진이 많이 도와줬다. 경기력이 좋아 내 실수가 많이 덮어졌다"고 살짝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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