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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경란 "지금이 글로벌보건안보 강화 적기…민간참여 확대 기대"
기사 작성일 : 2022-06-22 20:09:12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22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감염병 공동대응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감대가 형성된 지금이 글로벌 보건안보를 강화를 추진할 적기"라고 말했다.

백 청장은 이날 외교부 주최로 열린 세계신안보포럼 보건안보 세션에 토론자로 참석해 "전세계적 감염병에 대응하는 것은 개별국가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고, 결국 다자주의적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대응 과정에 대해 "팬데믹 가능성을 조기 예측하는 데 다소 실패했고, 마스크·진단키트 등 방역용품과 백신, 치료제 등 자원이 적절하게 분배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팬데믹 대비·대응 역량을 위한 국가간 공동 노력이 부족했고 개별국가와 민간기업, 국제기구를 아우르는 거버넌스나 시스템이 부재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백 청장은 현재 세계보건기구(WHO) 주도로 각국 정부가 논의 중인 '팬데믹 조약'에 담겨야 할 필수요소로는 ▲ 정보를 조기공유할 수 있는 환경 조성 ▲ 진단기기·백신·치료제 등 필수 의료물품에 대한 접근 강화 위한 지역별 인프라 구축 ▲ 회원국의 팬데믹 대응 취약점에 대한 WHO의 기술·재정 지원 기반 마련 ▲ 민간부문의 참여 확대 등을 제시했다.

특히 "코로나19 백신이 유례없이 단기간에 생산될 수 있었던 것은 오랜 기간 mRNA 기술을 연구해온 학계, 투자와 대량생산 역량을 갖춘 기업, 막대한 재원을 기부한 시민사회와 자선기금 덕분"이라며 민간 부문의 역할을 강조했다.

아울러 백 청장은 "최근 우려가 제기되는 원숭이두창을 비롯해 팬데믹 가능성이 있는 감염병 대부분이 인수공통감염병"이라며 "동물, 식물, 인간, 나아가 환경을 아우르는 '원헬스' 관점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 청장은 이날 국내에서 원숭이두창 첫 확진사례가 발생한 것을 언급하며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지 않은 채 또다시 전세계에서 원숭이두창 유행이 지속되고 있다"며 "백신접종을 통해 1980년 천연두 박멸을 선언했지만 아직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신종인플루엔자, 지카바이러스, 코로나19, 원숭이두창 등 잠재적인 팬데믹 위험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이날 포럼에 보낸 영상 연설에서 "코로나는 우리에게서 너무나 많은 것을 앗아갔지만 우리에게 준 것도 있다. 그것은 바로 미래의 보건 응급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기회"라며 "이번 팬데믹을 계기로 모두를 위해, 보다 안전한 미래를 만들어가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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