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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세 '터미네이터' 슈워제네거, 심장박동기 달았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오스카상 시상식에 참석한 아널드 슈워제네거[AP 자료사진. 재배포 및 DB 금지] 김연숙 기자 = 영화 '터미네이터'로 유명한 할리우드 배우 아널드 슈워제네거(76)가 최근 심장박동기를 이식했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미 CNN 방송에 따르면 슈워제네거는 전날 자신의 팟캐스트 '아널드의 펌프 클럽'에서 "지난 18일 심장박동기 수술을 받고 좀 더 기계에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수술 소식을 알리는 것이 "아무도 의료 문제에 관해 얘기하지 않는 오스트리아에서 자란 나의 어릴 적 교육에 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자신과 같은 건강 상태로 태어난 사람들이 보내오는 메시지에 마음을 바꿔 이를 공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심장 판막 교체 수술에 대한 슈워제네거의 발언이 그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준다는 내용이었다. 선천적 심장 결함이 있는 슈워제네거는 1997년 심장 폐동맥 판막 수술을 받았다. 2018년과 2020년에는 판막 교체 수술을 받았다. 그는 "나는 잘 지낸다"며 "월요일에 수술받고 금요일(22일)에 이미 대규모 환경 행사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푸바'로 드라마 시리즈에 데뷔한 그는 다음 달 푸바 시즌 2 촬영을 시작한다. 그는 "당분간 체육관에서 심각한 훈련은 못 하겠지만, 다음 달 푸바에는 100% 준비돼 있을 것"이라고 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AF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도쿄= 박상현 특파원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이끄는 내각 지지율이 퇴진 위기 수준인 20% 중반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25일 잇따라 나왔다. 보수 성향 최대 일간지인 요미우리신문은 지난 22∼24일 18세 이상 유권자 1천20명(유효 응답자 기준)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내각 지지율이 전달 조사보다 1%포인트(p) 오른 25%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같은 기간 925명을 상대로 진행한 전화 여론조사에서도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전달 조사보다 1%p 상승한 26%로 나타났다. 기시다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요미우리 조사에서 62%, 닛케이 조사에서 66%였다.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이달 주요 언론 여론조사에서도 10∼20%대에 머물렀다. 집권 자민당 지지율은 요미우리 조사에서 2012년 재집권 이후 최저인 23%를 기록했고, 닛케이 조사에서는 재집권 이후 최저였던 전달보다 3%p 오른 28%였다. 요미우리는 "자민당 파벌의 정치자금 모금을 둘러싼 일련의 문제에 대한 기시다 총리와 자민당 대응에 불만이 강하다"고 짚었고, 닛케이도 정치자금 문제로 내각 지지율이 저조한 상태에 있다고 진단했다. 두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자민당 '비자금 스캔들' 문제로 국회 정치윤리심사회에 참석했던 의원들 설명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견해는 모두 80%를 넘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달 29일 현직 총리로는 최초로 정치윤리심사회에 출석해 사과했고 자민당 최대 파벌 '아베파' 중진들도 심사회에서 비자금 문제에 대해 발언했지만, 대부분 모르쇠로 일관해 오히려 비판을 초래했다. 요미우리 조사에서 자민당 차기 총재로 적합한 인물을 꼽아 달라는 질문에는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 22%로 1위였다.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은 15%로 2위였고,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이 9%를 기록해 고노 다로 디지털상을 1%p 차이로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기시다 총리는 7%로 5위였다. 한편,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17년 만에 금리를 올려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한 데 대해서는 요미우리 응답자 60%, 닛케이 응답자 56%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닛케이 조사에서 '물가 상승을 웃도는 임금 상승'이 실현될 것으로 보는지에 관한 문항에 77%는 "실현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베네수엘라 정부와 선관위 성토하는 야권 지도자(카라카스 EPA=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26일(현지시간) 카라카스에서 야권 연합 후보 등록 불발 사태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며 베네수엘라 정부와 선거관리위원회를 비판하고 있다. 2024.3.27 (멕시코시티= 이재림 특파원 = 오는 7월 대통령선거를 앞둔 남미 베네수엘라에서 야권 연합이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대선후보 등록을 결국 하지 못했다. 3선 도전에 나선 니콜라스 마두로(61) 대통령을 비롯해 개별 야당의 10명 가까운 후보들이 등록을 끝낸 것과 대조적으로, 부정 선거 논란 등 갈등이 예상된다. 베네수엘라 '민주 야권 연합'(PUD)인 '통합 베네수엘라'는 26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옛 트위터)에 "우리는 지난 21일 오전 6시부터 시한(25일 오후 11시 59분 59초)까지 후보 등록 온라인 시스템에 접근할 수 없었다"며 "마두로 정권은 야권 단일 후보 등록을 허용하지 않았고, 정당한 우리의 권리를 침해했다"고 비난했다. 베네수엘라 야권 연합은 피선거권을 박탈당한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56) 벤테 베네수엘라 정책고문 대신 저명한 역사학자이자 철학자인 코리나 요리스(80) 전 교수를 후보로 선출한 바 있다. 마차도 고문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마두로가 대선에서 자신의 경쟁자를 선택했다"며 "우리가 수개월 전부터 우려하고 경고했던 사태가 결국 일어나고야 말았다"고 성토했다. 이런 가운데 야권 연합에 참여하지 않은 다른 개별 야당에서는 후보 등록을 정상적으로 마쳤다고 이 나라 일간지인 엘나시오날은 보도했다.베네수엘라 대선 후보로 나서는 마누엘 로살레스(오른쪽)[EPA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후보 중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마누엘 로살레스(71) 술리아 주지사다. 로살레스 주지사는 2006년 대선에서 베네수엘라 좌파의 대부로 불리는 우고 차베스(1954∼2013)에 패한 바 있다. 이후 페루로 망명했다가 고국에서 옥고를 겪었다. 로살레스 주지사의 소속 정당인 '새로운 시간'(UNT)은 성명에서 "아직 설명되지 않은 상황으로 인해 야당은 대선 레이스에서 배제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었다"며 "우리가 분명하고 단호하게 밝히고 싶은 건, 기권은 선택 사항이 아니라는 점"이라고 야권 연합에 참여하지 않고 별도 후보를 낸 것을 정당화했다. 인포바에를 비롯한 중남미 언론 매체들은 마두로 대통령 입장에서 로살레스 주지사는 '대화 여지가 있는' 온건파로 분류된다고 평가했다. 마차도 고문이나 요리나 전 교수를 비롯한 야권 연합으로 살레스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하진 않았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마두로 정부를 향한 야권 연합의 반발과 부정선거 주장 가능성 속에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가중할지도 관심을 끌 전망이다. 앞서 공정한 대선을 치를 것을 약속한 베네수엘라 여야 합의를 계기로 대(對)베네수엘라 석유와 가스 수출 제재를 일시 완화했던 미국 정부는 마차도 고문 출마 불발을 문제 삼아 "4월 18일 종료하는 베네수엘라에 대한 석유와 가스 거래 허가를 연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여기에 더해 요리스 전 교수의 후보 등록 차질에 마두로 정부가 관여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제재 수준은 한층 더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2022년 8월 마닐라 국제공항에 도착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로이터=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하노이= 김범수 특파원 = 필리핀과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충돌을 빚고 있는 가운데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19일(현지시간)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과 만나 중국 견제 방안을 논의한다. AFP통신에 따르면 블링컨은 이날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을 예방한다. 블링컨은 마르코스 대통령에게 미국이 동맹으로서 중국과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등 필리핀 안보에 관한 책임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미 국무부 관계자는 "국제법을 위반해 남중국해의 안정을 해치고 있는 중국에 대한 공조가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2022년 8월 마닐라에서 마르코스 대통령과 만나 동맹 강화 및 에너지·무역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긋고 이 안의 약 90% 영역이 자국 영해라고 주장한다. 이에 필리핀은 국제상설재판소(PCA)에 소송을 제기해 2016년 중국의 영유권 주장이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는 판결을 받아냈다. 하지만 중국은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아 필리핀과 베트남 등 인근 국가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 5일에는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의 세컨드 토마스 암초 부근에서 보급 임무를 수행 중이던 필리핀 함정이 중국 해경선과 부딪혀 선체가 손상됐다. 또 보급선에 타고 있던 필리핀 병사 4명이 중국 함정이 쏜 물대포에 맞아 다쳤다. 미국과 필리핀은 1951년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해 동맹을 맺었다. 이어 2014년에는 인도주의적 목적이나 해상안보를 위해 미군 항공기와 군함을 필리핀 내 기지 5곳에 배치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방위협력확대협정(EDCA)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미군은 팔라완의 안토니오 바우티스타, 팜팡가주의 바사, 세부의 베니토 에부엔, 민다나오섬의 룸비아 등 공군 기지 4곳과 누에바 에시아주의 포트 막사이사이 등 5곳에 대한 사용권을 확보했다. 양국은 이어 지난해 2월 북부 카가얀주의 카밀로 오시아스 해군 기지와 랄로 공항을 비롯해 이사벨라주의 육군 기지 및 팔라완 부근의 발라박섬 등 전력 지역의 군 기지 4곳을 미군이 사용하는데 추가로 합의했다. 한편 양국 국방부 관계자는 전날 필리핀에서 만나 현지에서 미군이 사용하는 군 기지의 병참 역량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했다고 일간 필리핀 스타는 전했다.

지난달 헝가리에서 농민들이 EU의 우크라이나산 식품, 농산물 무제한 수입 조치 연장 계획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EPA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김정은 기자 = 유럽연합(EU)의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 핵심적인 법안으로 꼽히는 '자연 복원법' 승인을 위한 표결이 각국을 휩쓸고 있는 농민 시위 속에 25일(현지시간) 무기한 연기됐다고 AP,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올해 6월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생존 한계에 몰렸다고 호소하며 대거 거리로 나선 농민들이 정치권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유럽의회 내 우파 정당들의 반대로 폐기될 뻔했던 이 법안은 지난달 가까스로 유럽의회를 통과해 이날 27개 EU 회원국으로 구성된 이사회 승인만 받으면 발효될 예정이었다. 당초 이사회 최종 승인 표결은 형식적인 절차로 여겨졌다. 그러나 막판에 헝가리가 더 이상 이 법안을 지지하지 않는다면서 반대로 입장을 선회,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하게 되면서 표결 일정이 취소됐다. 헝가리 외에도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웨덴이 반대하고 있으며, 오스트리아, 벨기에, 핀란드, 폴란드는 표결에서 기권할 예정이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들 8개국을 제외한 나머지 19개국은 해당 법안에 찬성하고 있다. 로프 예턴 네덜란드 기후 장관은 "엄청난 교착상태"라면서 "다가오는 선거를 고려할 때 여기에서 빠져나가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헝가리의 입장 변화는 헝가리를 비롯한 EU 회원국 곳곳에서 농민들이 수 주에 걸쳐 시위를 벌인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간)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 교외 고속도로에서 농민들이 우크라이나 등 외국산 농산물 수입과 유럽연합(EU) 환경 규제에 항의하는 트랙터, 차량 봉쇄 시위를 벌이고 있다.[AF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최근 몇 년 동안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경작비 급상승에 신음해온 유럽 농민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값싼 우크라이나 농산물까지 시장에 유입되면서 생존 한계에 직면했다고 호소해 왔다. 여기에 EU의 각종 환경규제와 관료주의가 성난 농심에 기름을 부으면서 농민들은 트랙터를 몰고 대규모 시위에 나섰다. 이 같은 시위는 EU 시민들의 일상에 영향을 미쳤고 운송 지연으로 기업들은 수천만 달러의 비용을 추가로 떠안아야 했다. 어니코 러이스 헝가리 환경 장관은 이번 법안에 대한 입장을 다시 바꿀 수 있느냐는 질문에 "아무것도 약속할 수 없다"면서 유럽 농업 부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현실적이어야 하고 이 모든 부문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자연 복원법은 EU 차원에서 회원국들이 달성해야 하는 자연 복원 목표치를 못 박은 최초의 법이다. 2019년 출범한 현 집행위가 2050년 기후 중립 달성과 지속 가능한 산업환경 구축을 목표로 내놓은 로드맵인 '그린 딜'(Green Deal)의 핵심 법안이기도 하다. 이 법안은 각 회원국이 생물다양성 및 생태계 회복을 목표로 2030년까지 육지 및 바다의 20%를 복원하기 위한 조치를 도입하도록 하고 있다. 최근 EU는 살충제 규정 강화 법안을 보류하고 농가에 대한 점검과 통제, 휴경 요건을 완화하는 등 농민 시위를 잠재우기 위한 조치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美대선에 무소속 출마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A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 김동현 특파원 = 올해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치열한 승부가 예상되면서 민주당이 제3후보 때문에 질 가능성을 진지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은 2016년과 같은 패배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한다. 당시 민주당은 제3후보들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지만, 이들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갈 수 있었던 수백만표를 잠식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번에 민주당은 제3당들이 세를 불리거나 심지어 후보를 결정하기 전부터 조직을 꾸려 대응하고 있다고 WP는 설명했다. 민주당전국위원회(DNC)는 전담 직원들을 배치해 제3당 후보들을 공략하고 있다. DNC는 무소속으로 출마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를 후원하는 슈퍼팩(정치자금 모금단체)이 선거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고발했다. 맷 코리도니 DNC 대변인은 "우리는 올해 접전을 예상하며 모든 사태에 대비할 것"이라며 "대비에는 무소속과 제3당 후보들이 규칙을 따르게 하는 것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중도 좌파 성향의 싱크탱크로 트럼프에 반대하는 '제3의 길'(Third Way)도 케네디 주니어를 지지하는 슈퍼팩을 주(州)정부에 고발했다. '제3의 길'은 독자 후보를 내려고 하는 정치단체 '노레이블스'가 자당 후보가 트럼프 당선에 도움 될 것으로 보이면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비판했다.트럼프 전 美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EPA 자료사진] 바이든 대통령의 우군들은 '확실한 선택'(Clear Choice)라는 슈퍼팩을 창설했는데 이 단체는 제3당이나 무소속 후보가 동력을 얻기 전에 그들을 막는 게 목적이다. 이번 대선에는 여러 군소 정당이 후보를 낼 것으로 보이며 그들은 대선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케네디 주니어는 며칠 내로 부통령 후보를 발표할 예정인데 그는 미식축구 선수인 에런 로저스와 제시 벤투라 전 미네소타 주지사를 타진했다. 노레이블스는 후보를 지명할 위원회를 이날 구성하지만 인지도가 높은 정치인을 영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제프 덩컨 조지아주 부지사와 대화하고 있다. 진보적 신학자인 코넬 웨스트 유니언 신학대 교수와 2016년에 출마했던 녹색당의 질 스타인도 출마할 수 있다. 다수 미국인이 바이든-트럼프 재대결을 원하지 않는 상황에서 유권자들이 제3후보에 최소한 호기심을 가질 수 있다고 WP는 관측했다. 공화당의 여론조사 전문가 휘트 아이레스는 "역사적으로 불만이 있는 유권자들은 주요 양당의 후보로 다시 기우는 성향이 있지만 우리는 양당 후보 모두 부정적인 평가가 긍정적인 평가보다 많을 정도로 이렇게 인기 없는 적이 없었다"면서 "더 많은 유권자가 양당 후보 외에 다른 후보를 선택해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는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미시간 3개 주를 가져간 덕분에 승리했는데 당시 3개 주에서 클린턴과의 표 차는 고작 6만7천표였다. 그런데 자유당의 게리 존슨과 녹색당의 스타인이 이들 3개 주에서 50만표 이상을 얻었다.

곽노정 사장, 중국 상무장관 예방 [중국 상무부 홈페이지. 재판매 및 DB 금지] 이봉석 기자 = 왕원타오 중국 상무장관이 중국발전고위급포럼(이하 발전포럼)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을 22일 차례로 만났다고 중국 상무부가 23일 밝혔다. 상무부에 따르면 왕 부장과 곽 사장은 전날 베이징에서 만나 한중 반도체 산업 공급망 협력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왕 부장은 "중국식 현대화를 전면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높은 수준의 개방을 꾀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개방 발전 이익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경제가 지속해 반등·개선되고, 신품질 생산력 발전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디지털 경제 발전이 빠르고 전자 정보 제품 소비 시장의 잠재력도 크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SK하이닉스가 계속해서 중국 투자를 늘리고 중국에 깊게 뿌리 내리며, 중국의 고품질 발전이 가져올 성장 기회를 공유하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에 곽 사장은 "중국은 SK하이닉스의 가장 중요한 생산거점이자 판매시장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며 "앞으로도 중국에 뿌리내려 더 큰 발전을 볼 수 있도록 중국 내 사업을 끊임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만남은 첨단 기술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차단하려는 미국에 중국이 계속해서 맞서는 가운데 이뤄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SK하이닉스는 생산과 판매 유지를 위해 미·중 양국 간에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미국 정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반도체 공장에 별도 허가 없이 미국산 장비 반입을 허용했다. 팀 쿡 애플 CEO도 같은 날 왕 부장을 만난 자리에서 중국에 대한 더 많은 투자를 약속했다.팀 쿡 애플 CEO, 중국 상무장관 예방[중국 상무부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왕 부장 접견 당시 쿡 CEO의 발언 영상을 공개하면서 그가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영상에서 쿡 CEO는 "우리는 중국 공급망, 연구개발(R&D), 매장에 계속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쿡 CEO는 애플이 최근 상하이 R&D센터를 확장하고 초대형 매장을 별도로 연 사실도 거론했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쿡 CEO에게 "중국은 미국 및 중국 기업을 위한 공정하고 안정적이며 예측할 수 있는 비즈니스 환경 조성을 위해 미국과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기술 혁신을 촉진하고 있으며,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컴퓨팅 같은 분야는 애플을 비롯한 기업들에 엄청난 기회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애플은 최근 중국에서 고전하는 징후가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은 올해 첫 6주 동안 작년 동기 대비 24% 줄었다. 중국 정부는 공무원과 국영기업 직원들에게 아이폰 금지령을 내렸다. 발전포럼은 24일부터 이틀간 베이징에서 열린다. 리창 중국 총리가 기조연설을 하며, 시진핑 국가주석이 방중한 글로벌 CEO들과 별도로 만나는 자리를 마련한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유동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공연장 총격 화재크라스노고르스크 로이터= 22일(현지시간) 무차별 총격 사건이 벌어진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대형 콘서트장에서 화염이 치솟고 있다. 외부에는 구급차가 부상자를 이송하기 위해 대기 중이다. 2024.3.23 (모스크바·멕시코시티= 최인영 이재림 특파원 = 22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도심 외곽에 있는 대형 공연장 건물에서 무차별 총격과 화재가 발생해 40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다쳤다. 리아노보스티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이날 저녁 모스크바 북서부 외곽에 위치한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 최소 3명의 무장 괴한이 무차별적으로 총을 쐈으며, 이후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이 공격으로 40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잠정 확인됐다고 밝혔다. 비상사태부는 공연장 지하를 통해 약 100명을 구조했으며 옥상을 통해 구조 작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텔레그램 등 소셜미디어에는 괴한들이 공연장 홀 내부와 홀 외부의 상가에서 무차별적으로 총을 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올라와 있다. 바닥에는 총에 맞은 사람들이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고, 혼비백산한 사람들은 출구로 몰려 탈출을 시도했다.러시아 공연장 총쏘는 괴한[로이터/소셜미디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현장에 있던 리아노보스티 기자는 "공연장에 있던 사람들은 15∼20분간 총격이 이어지자 몸을 보호하기 위해 바닥에 엎드렸고, 안전이 확인되자 기어나가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후 폭발음과 함께 화염이 발생했다. 소셜미디어에는 이 건물 위로 검은 연기가 치솟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유됐다. 타스 통신은 불이 기관총에서 비롯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건물의 3분의 1가량이 불에 휩싸인 가운데 인테르팍스 통신은 공연장 화재 면적이 3천㎡에 이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화염에 휩싸인 이 공연장 지붕이 붕괴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저녁 공연장에서는 록 그룹 피크닉이 공연할 예정이었다. 피크닉 그룹 멤버들은 다치지 않고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테러 행위에 대한 조사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연방 특수부대는 범인을 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 사건이 "피비린내 나는 테러 공격"이라며 국제사회가 규탄해야 한다고 말했다.화염 치솟는 러시아 대형 콘서트장(크라스노고르스크 AFP= 22일(현지시간) 무차별 총격 사건이 벌어진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대형 콘서트장에서 화염이 치솟고 있다. 외부에는 구급차가 부상자를 이송하기 위해 대기 중이다. 2024.3.23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피해자들에 대해 애도를 표하면서 주말의 모스크바 내 모든 공개 행사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 사건 상황에 대해 지속적으로 보고를 받고 있으며 필요한 모든 명령을 내렸다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AP 통신 등 외신은 이 사건이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이 3년째 이어지는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이 지난 15∼17일 대통령 선거에서 5선에 성공한 며칠 뒤에 발생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러시아에서 대형 테러 사건은 체첸 분리주의자들과의 교전이 있었던 1990년∼2000년대 자주 발생했지만, 체첸 전쟁이 마무리되고 푸틴 대통령이 보안을 강화한 이후에는 2017년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 자폭 테러 정도 외에는 거의 없었다. 미국 등 세계 각국은 애도 성명을 발표했다.

칠레 국제우주항공우주전시회장 상공서 곡예 비행[EPA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멕시코시티= 이재림 특파원 = 칠레 정부가 중남미 최대 방산 박람회에 이스라엘 업체들의 참가를 제외키로 하면서, 칠레와 이스라엘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칠레 대통령실 및 국방부 소셜미디어와 칠레 일간지 라테르세라 보도 등을 종합하면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정부는 다음 달 9∼14일 산티아고 아르투로 메리노 베니테스 국제 공항 일원에서 열리는 국제항공우주전시회(FIDAE)에 이스라엘 업체를 제외했다. 보리치 대통령은 관련 기자회견에서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전제한 뒤 "이스라엘 기업들이 칠레에 와서 무기를 전시하는 것은 신중하지 못하며 일관성도 없는 행위"라고 말했다. 칠레 국제항공우주전시회는 중남미 최대 규모 방산 관련 박람회다.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관련 업체들이 대거 참가하는데, 이스라엘 기업들도 그간 꾸준히 홍보 부스를 차렸다. 올해 전시회에도 이스라엘 업체 9곳이 참가 의향을 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일간지인 라테르세라는 이들 9개 업체가 "칠레 정부의 자의적인 차별은 시정돼야 한다"는 취지로 법원에 참가 허용을 구하는 일종의 가처분 신청을 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당국도 발끈하고 있다. 길 아르첼리 칠레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칠레 정부의 이번 방침이 처음 알려진 지난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국방과 안보뿐만 아니라 물관리, 농업, 보건, 학술 교류, 과학 기술 등 다른 분야에서도 70년 넘게 이어진 양국 관계를 손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 국면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표출된 칠레의 '반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칠레는 지난 1월 멕시코와 함께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이스라엘의 전쟁범죄 혐의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고, 지난해 10월 말에는 호르헤 카르바할 이스라엘 주재 칠레 대사를 자국으로 불러들였다. 2022년에는 요르단강 서안 지구에서 10대를 숨지게 한 이스라엘군에 대해 항의 차원에서 보리치 대통령이 자국에 부임한 아르첼리 이스라엘 대사의 신임장을 한동안 받지 않기도 했다. 칠레는 아랍권 밖에서 팔레스타인계 인구(약 50만명)가 가장 많은 국가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