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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조잡한 방화에 마비된 佛철도망…배후는 극좌? 러시아?

파리올림픽 개막식날 프랑스 철도 방화공격(크로아지유 AFP= 프랑스 철도공사(SNCF) 직원과 경찰이 26일(현지시간) 프랑스 북부 크로아지유의 고속철도 선로 부근에서 벌어진 화재 현장을 감식하고 있다. 2024.07.26 권수현 기자 = 2024 파리올림픽 개막일에 일어난 프랑스 철도망 대규모 방화 공격과 관련해 방화범들이 조잡한 방법으로 큰 피해를 야기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격 배후에 대해서는 급진 좌파 세력의 수법이라는 지적과 러시아 등 외부 소행일 가능성 등이 함께 제기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과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방화범들이 전날 새벽 프랑스 고속철도를 따라 설치돼있는 신호소(signal box)의 광섬유 케이블을 파괴하기 위해 불을 질렀다. 프랑스 철도공사(SNCF)는 방화범들이 26일 오전 1시∼5시30분 사이에 신호소 5곳과 전기 설비를 파괴하거나 파괴를 시도했다고 밝혔다. 방화범들은 당일 개막식을 앞두고 보안이 강화돼 거의 봉쇄되다시피 한 파리 대신 수도에서 멀리 떨어져 거의 무방비 상태인 지점을 노렸다. 방화공격이 일어난 지점 중 한 곳인 쿠르탈랭은 파리에서 남서쪽으로 약 150㎞ 떨어져 있다. 현지 지역사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는 SNCF의 포장용 블록과 불에 탄 케이블이 얕은 도랑에 버려져 있는 사진이 올라왔다. 방화범들의 이러한 방법은 일견 조잡해 보이지만 효과는 즉각적이고 광범위했다. 프랑스 국내는 물론 다른 유럽 국가로 가는 열차 운행이 상당 부분 취소되거나 지연되면서 주말과 휴가철을 맞아 이동하려던 80만 명이 영향을 받았다. 당일 열린 올림픽 개막식에도 일부 차질이 빚어졌다. 올림픽 참가 선수를 태운 열차 두 대가 영향을 받았고 일부는 개막식과 출전 종목 경기를 놓칠뻔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개막식 참석을 위해 런던∼파리를 잇는 유로스타 열차 편으로 이동하려다 대신 항공편을 이용해야 했다. SNCF는 오는 29일에야 철도 운행이 정상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장피에르 파란두 SNCF 최고경영자(CEO)는 복구에 대해 "손상되거나 불에 탄 케이블을 하나하나 꼼꼼하게 수리해야 하는 엄청난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철도망 방화 공격을 누가 주도했는지 배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가브리엘 아탈 총리는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이번 공격이 사전에 준비되고 조직됐으며 신경중추가 표적이 됐다는 사실이다. 이는 (방화범이) 철도망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어느 지점을 공격해야 하는지 알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철도 방화공격으로 발 묶인 파리 승객들(파리 UPI= 26일(현지시간) 프랑스 철도 노선들이 방화 공격을 받아 열차 운행에 대거 차질이 빚어지면서 파리 북역에 기차를 타러 온 시민들이 발이 묶여 있는 모습. 2024.07.26. 그는 조사가 초기 단계로, 가해자와 동기에 대해서는 더 말할 수 없다면서 모든 이들이 신중해야 하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방화 공격 배후를 놓고는 여러 가지 추정이 쏟아져 나온다. BBC와 더타임스는 AFP 등 프랑스 언론을 인용해 이번 공격의 배후에 급진 좌파 세력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정보당국 소식통은 이번 방화 사건 수법이 과거 극좌 무정부주의 단체가 프랑스 고속철도를 공격했을 때 방법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급진 좌파 세력을 유력 용의자로 보고 있다고 AFP에 말했다. 일부 당국자들은 러시아 배후설을 제기했다. 최근 몇주일 동안 프랑스 정부 관계자들은 러시아가 올림픽을 겨냥한 방해공작을 시도할 수 있다는 경고를 해왔다. 최근에는 러시아 출신으로 프랑스에서 활동해온 유명 셰프 겸 리얼리티쇼 스타가 파리 올림픽을 위협하는 간첩 혐의로 당국에 체포되기도 했다.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을 지목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철도 방화공격이 이란 대리세력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엑스(X·옛 트위터)에 "2024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일어난 프랑스 철도 인프라 파괴공작은 이란의 악의 축과 급진 이슬람 세력의 영향을 받아 계획되고 실행됐다"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주장의 근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카츠 장관은 또 전날 프랑스 정부에 서한을 보내 이란 측의 테러 가능성을 경고한 점을 언급하면서 "이스라엘이 보유한 정보에 따르면 이란은 이스라엘 대표단과 다른 참가자들을 겨냥한 테러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격 당한 뒤 긴급히 대피하는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버틀러[미 펜실베이니아주] EPA=] (워싱턴= 김병수 특파원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3일 오후(현지시간) 유세 도중 총격을 받아 부상했지만, 오는 15일부터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에 예정대로 참석하기로 했다. 피격 당한 뒤 긴급히 대피하는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EPA/DAVID MAXWELL 트럼프 대선 캠프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공화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진행하기로 함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밀워키에서 여러분(지지자들)과 함께 하기를 학수고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캠프는 "우리 당의 대통령 후보 지명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한 비전을 여러분과 계속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 도중에 갑작스럽게 여러 발의 총격을 받았고, 총알이 오른쪽 귀 윗부분을 관통하는 상처를 입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경호하는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은 현장에서 총격 용의자를 사살했으며 유세를 지켜보던 지지자 1명이 현장에서 숨지고, 2명은 중상을 입었다. 미 사법당국은 이번 사건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미수로 규정하고 본격 수사를 진행중이다. 트럼프 피격 소식에 성조기 흔들어 보이며 쾌유 기원하는 지지자 (Photo by CHANDAN KHANNA / AFP)

일론 머스크 "트럼프 전적 지지…빠른 회복 희망"[일론 머스크 엑스 계정 캡처] (샌프란시스코= 김태종 특파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13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도중 총격으로 부상한 사건과 관련, 트럼프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보냈다. 머스크는 이날 총격 사건 발생 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나는 트럼프 대통령(President Trump)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그의 빠른 회복을 희망한다"고 적었다. 또 총격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호원에 둘러싸인 가운데에서도 지지자들을 향해 주먹을 불끈 쥐는 영상도 게시했다. 이어 주먹을 불끈 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진 1장을 올리는가 하면 몇 분 후에는 "미국에 이처럼 강인한(tough) 후보가 있었던 것은 시어도어 루스벨트가 마지막이었다"며 그를 루스벨트 전 대통령에 비교하기도 했다. 미국 제 26대 대통령인 루스벨트(1858~1919년)는 1912년 대선 유세장에서 가슴에 총을 맞았다. 방탄복을 입긴 했지만, 그는 병원 치료도 거부한 채 유권자와 약속한 연설을 해야 한다며 90분간 연설을 하고 내려온 것으로 유명하다. 머스크는 또 '지붕에 총을 든 수상한 사람이 있다'고 비밀경호국(Secret Service)에 알려줬다는 한 목격자의 BBC 인터뷰 영상을 게시하고 "비밀경호국 책임자와 경호팀장은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총격 사건 후 경호원 경호를 받고 연단으로 내려와 이동했다. 그러나 이때 오른쪽 귀에서 얼굴로 흘러내린 듯한 피가 사고 현장 영상에서 목격됐다. 귀에 묻은 피가 직접 총격받은 영향인지, 연단으로 몸을 숨기다가 생긴 것인지 등은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총알이 트럼프 전 대통령 귀 부분을 스쳤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로 알려져 있다. 지난 5월 트럼프가 '성추문 입막음 돈' 재판에서 유죄 평결을 받은 직후 머스크는 자신의 X 계정에 "오늘 미국 사법 체계에 대한 대중의 신뢰에 엄청난 훼손이 일어났다"며 트럼프를 옹호했다. 또 공식적인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원하는 정치자금 모금 단체 슈퍼팩(Super PAC)에 상당한 금액을 기부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월 머스크는 "분명히 말하자면, 나는 미국 대통령 후보자 어느 누구에게도 돈을 기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유층 기부자들을 만날 때 머스크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1일 대선에서 당선되면 머스크가 임기 중 고문 역할을 맡는 것에 대해 트럼프 측과 논의했다는 보도도 나온 바 있다.

애플 로고[로이터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샌프란시스코= 김태종 특파원 =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 주가가 모건스탠리의 낙관적인 전망에 힘입어 1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2% 안팎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 동부 시간 이날 오전 11시 55분(서부 오전 8시 55분) 기준 애플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92% 오른 234.98달러(32만5천212원)에 거래됐다. 장중에는 약 3% 오른 237.23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가를 다시 썼다. 시가총액 1위인 애플은 시총도 3조6천30억 달러(4천986조원)로 늘리며 사상 첫 4조 달러를 향해 한 발짝 다가섰다. 같은 시간 0.18% 상승에 그친 시총 2위 마이크로소프트(MS·3조3천770억 달러)와 격차도 더욱 벌렸다. 이날 애플 주가의 상승은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이날 내놓은 긍정적인 분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애플을 자사의 최선호주(top pick)로 선정하며, 목표주가를 273달러로 올렸다. 전 거래일 종가(230.54달러) 대비 18% 오른 수준이다. 모건스탠리는 "애플이 인공지능(AI) 플랫폼 출시로 이용자들 사이에서 아이폰 등 애플 기기를 업그레이드하려는 기록적인 움직임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릭 우드링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AI 플랫폼인 '애플 인텔리전스'가 기록적인 기기 업그레이드를 촉진할 잠재력이 있다"며 "이 기능은 앞으로 수년간 애플 기기 업그레이드를 위한 '분명한 촉매제'(clear catalyst)가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중국 외교부령 제10호[중국 외교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이봉석 기자 = 중국이 1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의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 맞대응으로 미국 방산업체들에 대한 추가 제재를 단행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미국은 최근 대만 지역에 대한 무기 판매를 재차 발표했는데, 이는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개 공동성명을 심각하게 위반하는 것"이라며 이런 내용을 담은 외교부령 제10호를 공포했다. 이에 따라 안두릴 인더스트리와 마리타임 택티컬 시스템, 퍼시픽림 디펜스, 아에벡스 에어로스페이스, LKD 에어로스페이스, 서밋테크놀로지 등 6개 사의 중국 내 동산과 부동산, 기타 자산이 이날부로 동결된다. 와히드 나와비 에어로바이런먼트 최고경영자(CEO)와 케빈 맥도넬 최고재무책임자(CFO), 안두릴의 브라이언 윌리엄 심프 CEO와 매튜 말리 그림 최고운영책임자(COO) 그리고 그레고리 마이클 카우스너 수석 부사장 등 5명에게는 중국 내 동산·부동산·기타 재산 동결 및 중국 내 조직·개인 등과 거래 금지 조치를 내렸다. 중국의 미 방산업체 제재는 지난달 21일 미 방산업체 록히드마틴 일부 자회사에 대한 제재 단행 이후 3주 만이다. 앞서 미 국무부는 미사일과 자폭 드론 등 무기 3억6천만달러(4천964억원)어치를 대만에 신규 판매하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미 국방부 국방안보협력국(DSCA)이 지난달 18일 밝혔다.

국제정세 급변 가능성에 속타는 우크라이나[AF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장재은 기자 = 우크라이나가 200억 달러(약 28조원) 규모 외채의 상환 부담을 당분간 현격히 줄이기로 채권단과 합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에 따라 우크라이나 지원이 축소될 가능성 때문에 서둘러 이뤄진 예방조치 성격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부는 2022년 체결된 채무상환 유예기간의 만료를 1주 남짓 앞두고 채무 구조조정에 합의했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특정 국가가 전면전을 겪는 와중에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를 막고 채무 구조조정을 시작하는 것은 우크라이나가 처음이다. 세르히 마르첸코 우크라이나 재무부 장관은 "민간 채권 보유자, 국제통화기금(IMF), 양자관계 파트너와 몇 달간 서로 노력한 끝에 공공부문 외채의 포괄적 재조정을 임시채권자위원회와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러시아의 침공을 당한 우크라이나가 자국 방어에 계속 자금을 투입할 수 있도록 국가재정 안정성을 유지할 중요한 조치다. 우크라이나는 2022년 2월부터 28개월째 지속된 전쟁에 경제가 초토화돼 우방들에서 군사적 원조를 받거나 자금을 대출받고 있다. 소식통들과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합의가 올해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으로 우크라이나 지원이 흔들릴 위험 때문에 신속히 이뤄진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에 전했다. 여론조사에서 당선 가능성이 크게 나타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국 재정이 투입되는 우크라이나 지원에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이번 합의가 없었다면 우크라이나는 전쟁터 고전, 서방 지원 감소에 더해 국가부도라는 상징적 타격까지 받을 형국이었다. 구조조정안에 따르면 채권단은 미지불 채권 액면가의 37%인 87억 달러를 할인하고 이자율을 인하하며 채무상환 만기를 연장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는 채권자들에 대한 이자 지급을 내년 2월부터 재개하고 2029년부터는 원금을 갚기 시작하기로 했다. 이자 지급 총액은 2025년 말까지 2억 달러 미만이며 우크라이나 경제가 기대보다 선전하면 채권단은 2029년 채무를 추가로 상환받을 수 있다. 이 같은 합의에 따라 우크라이나가 향후 3년간 아껴둘 수 있는 금액은 114억 달러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채권단은 이번 합의를 신속하고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의 채무상환 부담을 완화하고 우크라이나가 국제 자본시장에 다시 접근할 수 있도록 도우며 우크라이나의 미래 재건을 지원할 수 있게 된 점이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인도 툴라센드라푸람의 힌두사원에서 해리스를 위한 기도 관련 제물이 전달되고있다[A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김영현 기자 = 미국 대선 정국에서 인도 혈통 인사들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이들의 조상이 살던 인도 시골 마을 주민과 힌두교 승려 등이 경쟁하듯 연일 당선 기원 기도를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민주당 대선 후보로 유력시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모계가 인도 혈통이며,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의 부인인 우샤 칠루쿠리 밴스는 인도계 이민자 가정 출신이다. AFP통신, AP통신 등 외신들은 24일(현지시간) 해리스와 우샤의 조상 뿌리가 있는 인도 시골 마을의 분위기를 잇달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리스의 외할아버지 P.V. 고팔란의 고향인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툴라센드라푸람 마을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직 사퇴 다음 날인 지난 22일부터 해리스 당선을 기원하는 기도회가 시작됐다. 이 마을 힌두교 사원 수석 승려인 M. 나트라잔은 "우리가 기도했고 그는 부통령이 됐다"며 "우리의 모든 강력한 신의 축복 덕분에 이제 그는 대통령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마을 입구에는 해리스 부통령의 웃는 모습이 담긴 대형 사진이 걸렸고 사원에도 해리스 부통령 사진과 기도와 관련한 여러 장식이 배치됐다. 해당 사원은 진리와 정의의 힌두교 신인 다르마사스타를 모시고 있다. 해리스는 과거 인터뷰에서 어린 시절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인물로 어머니와 외할아버지 등 외가 혈통을 꼽는 등 인도와의 인연을 여러 차례 언급한 바 있다. 우샤의 조상 마을인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 바드루루의 힌두교 사원에서도 밴스 의원의 부통령 당선을 기원하는 기도가 진행 중이다. 이 사원은 19세기 힌두교 성자 사이 바바를 모시고 있으며 우샤 가문이 한때 소유한 적이 있는 건물에 자리 잡고 있다. 사원의 승려 수브라만야 샤르마는 "우샤의 축복을 빈다"며 "우리 승려들은 우샤와 그의 남편을 위해 특별한 기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조상 고향 마을의 분위기는 이처럼 뜨겁지만 정작 해리스 부통령과 우샤는 지난 몇 년간 인도에 자주 시선을 돌리지는 않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해리스 부통령은 2021년 1월 현 직위에 오른 후 한 번도 인도를 방문하지 않았고, 우샤 또한 단 한 번도 해당 조상 고향 마을을 찾은 적이 없다. 특히 아프리카계 자메이카 이민자 흑인 아버지를 둔 해리스는 미국 정가에서 인도 혈통보다는 자메이카 출신이라는 점을 더 강조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싱크탱크 윌슨 센터의 남아시아연구소장인 마이클 쿠겔먼은 AP통신에 "해리스는 인도 뿌리 대신 자메이카 유산 강조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 등으로 해리스의 미국 대권 도전 유력 소식에도 불구하고 인도 현지의 전반적인 반응은 조용한 편이라고 AP통신은 분석했다. 타밀나두주 정치평론가 수만스 라만은 해리스가 미 부통령 후보로 지명됐을 때는 흥분한 분위기가 있었으나 그 이후로는 크게 열광하는 분위기가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인도 자와할랄네루대의 해피몬 제이컵 교수도 "인도인들이 해리스를 볼 때 인도 출신이라기보다는 미국 관료로 여기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우샤 밴스(왼쪽)와 함께 선 J.D. 밴스 미 공화당 부통령 후보.[A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빅테크 (PG)[백수진 제작] 일러스트 차병섭 기자 = 미 증시 랠리를 주도하던 빅테크(거대 기술 기업) 주가가 최근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조만간 있을 알파벳(구글 모회사)과 테슬라 등의 실적 발표가 시장 방향을 되돌릴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주 인공지능(AI) 최대 수혜주인 엔비디아(-8.8%)를 비롯해 아마존(-5.8%) 등 빅테크 주가가 줄줄이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의 테크부문(SPLRCT) 지수는 지난주 6% 가까이 떨어졌고, 시가총액 9천억 달러(약 1천252조원)가량이 줄어들었다. 나스닥100지수도 지난주 4월 이후 최대 폭인 4% 급락했다. 반도체 분야에서 미국의 대중국 견제가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악재로 작용했고,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 속에 대형 기술주에서 중소형주로 순환매가 이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23일 알파벳·테슬라를 시작으로 그 다음주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 등 매그니피센트7의 실적 발표가 잇따라 예고되어 있다. 문제는 빅테크 주가에 이미 AI 관련 기대감 등이 반영돼 있고 AI 붐이 고평가 상태라는 일각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대만 반도체업체 TSMC도 최근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인 바 있다. 데이비드 코스틴 등 골드만삭스 전략가들은 애널리스트들이 빅테크 매출 전망치를 상향할 정도로 실적이 나오지 않을 경우 주가 하락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웰스파고의 사미르 사만나 선임전략가는 "빅테크가 AI로부터 의미 있는 매출·이익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AI 붐에 따른 영향을 제외하게 된다면 주가가 1년 전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마틴 애덤스 수석전략가는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면에서 역대 평균보다 높은 유일한 섹터가 기술 분야이며 여전히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가 상향되고 있다면서,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는 "현재 시장에서 기술주에 대한 기대 수준이 너무 높은 만큼 실적 미스는 '용서할 수 없는 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 집계를 보면 애플·MS·엔비디아·알파벳·아마존 등 시가총액 상위 5개 기업의 2분기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할 전망인데, 이는 여전히 강력하지만 직전 3분기 동안 보여줬던 44∼49% 성장에는 못 미치는 상황이다. 이밖에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25일) 및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6월분(26일) 발표도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시장이 주시하고 있다.

3중전회 회의장 입장하는 中 지도부(베이징 신화= 시진핑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18일 베이징 징시호텔에서 열린 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 행사장에 입장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은 이날 3차 전체회의를 마치면서 '진일보한 전면 개혁 심화와 중국식 현대화 추진에 관한 당 중앙의 결정'을 통과시켰다. 2024.07.19 (베이징= 정성조 특파원 = '시진핑 3기' 경제 정책 방향을 설정한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20기 3중전회) 결론을 설명하는 공보에서 그간 시진핑 국가주석(당 총서기)이 강조해온 '공동부유' 개념이 빠져 주목된다. 중국공산당은 18일 나흘간의 20기 3중전회 일정을 마친 뒤 발표한 5천72자 분량의 공보에서 '공동부유'를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 이튿날인 19일 중국공산당이 주최한 설명 기자회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대신 첨단 기술 주도의 '신품질 생산력'이나 신흥 산업 육성 등 새로운 성장 동력에 방점을 찍었다. 공동부유는 '시진핑 2기' 시절인 지난 2021년 새로 조명받은 개념이다. 중국은 이를 개혁·개방을 추진하면서 제창한 선부론(先富論·일부가 먼저 부유해진 뒤 이를 확산한다)의 현실적 한계를 넘어 경제 발전의 수혜를 전 국민이 공유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한다. 중국 국무원은 2021년 5월 동부 저장성을 '공동부유 시범구역'으로 지정했고, 시 주석은 같은 해 8월 당 중앙재경위원회 회의 석상에서 "공동부유는 전체 인민의 공동부유요, 인민 대중의 물질적 생활과 정신적 생활이 모두 부유해지는 것"이라며 "소수 사람의 부유가 아니고, 획일적 평균주의도 아니다"라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어 시 주석이 '시진핑 3기'의 문을 연 2022년 제20차 당 대회 폐막 시점엔 당장(黨章·당헌)에 "전체 인민 공동부유의 점진적 실현"이 명시되는 등 공동부유는 중국의 공식 목표로 올라섰다. 하지만 이후 시 주석의 공동부유 드라이브 속에서 부동산·정보기술(IT)·사교육 등 민간 부유 계층을 만들어온 분야가 큰 타격을 입었다. 알리바바·텐센트 등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가 한동안 강도 높은 제재를 받았고, 부동산 투자는 '투기'로 규정돼 단속 대상이 됐다. 빈부격차가 어느 정도 해소 흐름을 보였다는 긍정적 평가도 적지 않았으나, 3년 가까이 이어진 '제로 코로나' 정책 속에 경제성장률이 기대를 밑돌자 국내외적으로 반발도 이어졌다. 중국 당국은 올해 3월 연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정부 업무보고에서까지도 "공동부유를 착실히 추진하고 사회 조화(和諧)와 안정을 촉진한다"는 항목을 담았지만, 이번 3중전회 공보에선 이 표현이 제외됐다. 대신 중국공산당은 이번 3중전회에서 "발전 과정 중의 민생 보장·개선은 중국식 현대화의 중대 임무"라며 ▲ 기본 공공 서비스 제도 체계 완비 ▲ 소득 분배 제도 완비 ▲ 취업 우선 정책 완비 ▲ 사회 보장 체계 완비 ▲ 의료·보건 체제 개혁 심화 ▲ 인구 발전 지원 체계 완비 등을 과제로 설정했다. 큰 틀에서 '공동부유'와 일맥상통하는 내용이 유지된 가운데도 어조를 다소 온건하게 바꾼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 한 대학의 중국정치 전공 교수는 "'공동부유' 목표를 명시하지 않은 것이 전술적 후퇴인지 근본적 노선 조정인지는 향후 구체적인 정책 등이 나와야 알 수 있는 문제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