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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중국 견제 위해 독일과도 방위산업 협력 강화

6일 뉴델리서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과 악수하는 싱 인도 국방장관(오른쪽)[AFP 자료사진] 유창엽 기자 = 인도가 독일과 방위산업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국방장관 회담에서 독일 방산업체의 인도 잠수함 사업 참여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타임스오브인디아(TOI) 등 인도 매체들은 6일(현지시간) 라지나트 싱 인도 국방장관이 자국을 방문 중인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과 수도 뉴델리에서 양자 회담을 열어 이같이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싱 장관은 회담 후 트위터에 "피스토리우스 장관과 생산적인 논의를 했다"면서 "우리는 역내 문제와 공유하는 우선적인 과제들을 논의했다. 우리는 또 인도와 독일 간 방위산업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의 높은 기술력·투자와 인도의 숙련된 노동력·경쟁력 있는 비용이 (양국) 관계를 더욱 강화할 수 있다"면서 양국 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일부 국제적인 사안들에 관한 공동의 입장과 공유하는 민주주의 가치를 바탕으로 "더욱 상생하는 방위산업 (협력) 관계와 함께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싱 장관은 인도 방산업체들이 독일 방산 공급망에 참여해 방산 생태계에 가치를 더하고 공급망 복원력 회복에 기여할 수 있다고 회담에서 강조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인도가 4천200억 루피(약 6조6천억원)를 들여 6척의 스텔스 잠수함을 건조하는 'P75I' 사업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은 이 사업 수주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인도 관리들은 이 사업이 독일 티센크루프해양시스템(TKMS)과 나반티아(스페인), 대우조선해양(한국)이 참가하는 공개입찰이라고 밝혔다고 TOI는 전했다. 한 인도 관리는 TOI에 "수정된 입찰 제안서 제출 시한은 오는 8월 1일"이라고 말했다. 피스토리우스 장관은 "우리는 TKMS가 6척의 잠수함 구축사업 계약을 수주하는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면서 "그 (입찰) 절차는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독일 기업이 경쟁에서 좋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회담에서 인도 측은 중국과의 국경에 해당하는 실질통제선(LAC)과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행해지는 중국의 팽창주의 정책 문제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측은 또 서방국이 중국 측 진영에 편입된 파키스탄에 첨단 방산기술을 제공하면 그 기술이 중국과 공유되고 중국은 해당 기술을 역설계할 것이기 때문에 파키스탄을 신뢰해선 안 된다고 독일 측에 밝혔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이에 대해 피스토리우스 장관은 인도·태평양 지역과 관련해 독일과 유럽의 역할에 관한 합의가 있다면서 "우리(독일과 유럽)가 인도와의 파트너십 하에 이 지역에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고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앞서 싱 장관은 지난 5일 뉴델리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도 회담을 열어 중국 견제를 위해 방위산업 협력 등을 강화하기로 한 바 있다.

미국 우정국(USPS) 우편배달차량 [EPA 자료사진] (시카고= 김현 통신원 = 미국 전역에서 우편물 절도·우편배달부 상대 강도 사건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이번엔 시카고 도심 한복판의 우체국이 범죄 대상이 됐다. 22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과 선타임스 등 지역매체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35분께 시카고 명소 '제임스 R.톰슨 센터' 내 우체국에 18~20명에 달하는 떼강도가 침입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이들이 유리로 된 출입문을 깨고 톰슨센터 안으로 침입했으며 목표는 이 건물 안에 있는 우체국이었다고 밝혔다. 사고가 난 톰슨센터는 독일 출신의 유명 건축가 헬무트 얀(1940~1921)이 설계한 연면적 11만㎡·17층짜리 건물이다. 1985년부터 일리노이 주정부 제2 청사로 쓰이다가 지난해 구글이 매입, 시카고 사무소 겸 미 중서부 본사로 쓰기 위해 개보수 공사를 진행 중이어서 현재는 대부분 공간이 비어있다. 경찰은 아직 용의자를 체포하지 못했으며, 피해 규모를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최근 미국 곳곳에서 우체국과 우편배달부를 상대로 한 범죄가 기승을 부려 사법 당국과 우편 당국이 골치를 앓고 있다. 선타임스는 "특히 수표가 든 우편물, 우편배달부가 우체통을 여는 데 사용되는 만능열쇠(Master Keys) 등이 주요 타깃"이라며 "범죄자들은 개인수표의 내용을 지우고 다시 써서 사용하는 수법을 사용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경찰은 "우편물에는 수없이 많은 개인정보가 들어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16일에는 매사추세츠주 로웰에서 한 우편배달부가 무장강도의 공격을 받아 우편물을 빼앗기고 입원까지 하는 사건이 있었다. 시애틀의 우편번호 98118 지역에서는 이달 초부터 우편물 절도 및 우편함 훼손 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우편 당국이 배달 서비스를 중단하고 주민들에게 우체국에서 우편물을 직접 수령하도록 했다가 지난 23일 서비스를 재개했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이에 따라 연방우정국(USPS)은 미 전역의 우편함에 대한 보안을 강화하고 만능열쇠를 전자식으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우편 당국은 우체국·우편배달부 상대 범죄에 대한 처벌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미 군함 대만해협 통과[미 해군 7함대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이도연 기자 = 미국 해군 구축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하는 동안 중국 인민해방군 군함이 150m 거리 내로 접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는 3일(현지시간) 이지스 구축함 정훈함(DDG-93)이 캐나다 해군 호위함 'HMCS 몬트리올'(FFH 336)과 대만해협을 통과하는 동안 중국 인민해방군의 이지스 구축함 루양Ⅲ(PRC LY 132)가 정훈함 부근에서 "안전하지 않은" 기동을 했다고 밝혔다. 사령부는 중국 군함이 정훈함의 좌현을 추월해 거리 150야드()를 남겨두고 선수를 가로질러 접근했으며 정훈함은 충돌을 피하기 위해 10노트(시속 )로 속력을 낮췄다고 전했다. 그 뒤 중국 군함은 2천야드(㎞) 지점에서 정훈함의 우현에서 좌현으로 선수를 두 번째로 가로지른 뒤 정훈함의 좌현 선수쪽에 머물렀다고 했다.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중국 군함이 150야드까지 거리까지 접근했으며 이는 공해에서의 안전 항행에 관한 '해상충돌 예방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시 HMCS 몬트리올에 탑승해 동행 취재 중이던 캐나다 매체 글로벌 뉴스가 촬영한 영상에는 중국 군함이 미국 정훈함을 향해 빠르게 다가와 지나치는 모습이 담겼다.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스이 대변인은 미국과 캐나다 군함의 대만해협 항행에 대해 웨이보 공식 계정을 통해 "관련 국가는 대만해협에서 의도적으로 분규를 만들고 고의로 위험을 일으키며 악의적으로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해 대만 독립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보냈다"고 비판했다. 이번 중국 군함의 미 군함 접근은 지난달 26일 미국 정찰기와 중국 전투기가 남중국해 상공에서 근접 비행하며 신경전을 벌인 이후 벌어진 양국 간 충돌이다. 게다가 현재 싱가포르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대화) 회의장 안팎에서 미국과 중국은 대만해협을 둘러싸고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한미일 국방장관 회담 입장하는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싱가포르= 김도훈 기자 = 제20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 중인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3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회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3일 연설에서 "대만해협에서의 충돌은 치명적일 것"이라고 말했으며 "미국은 국제법이 허용하는 곳에서는 모든 국가가 자유롭게 항행, 작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항행의 자유를 재차 강조했다. 리상푸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부장은 4일 연설에서 미중 갈등 해소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하나의 중국' 원칙을 빈껍데기로 만들려는 어떠한 행위도 터무니없고 위험한 것"이라며 대만 문제와 관련한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 대변인인 팻 라이더 준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우리는 최근 며칠간을 포함해 이 지역에서 인민해방군의 점증하는 위험하고 강압적인 활동에 대해 계속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도 기자들에게 "행동이 말보다 더 목소리가 큰 법"이라며 "대만해협 주변과 남·동중국해에서 우리가 본 위험한 행위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고 말했다.연설 앞둔 리상푸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부장(싱가포르= 김도훈 기자 = 리상푸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부장이 4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제20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연단 오르기 전 자리에서 잠시 대기하고 있다. 유튜브로 보기https:

젤렌스키 대통령 [UPI=] 김지연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그동안 임박했다는 관측이 무성했던 러시아에 대한 대반격 작전을 시작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젤렌스키 대통령이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에서 이 매체와 한 인터뷰에서 "우리가 성공할 것이라고 강력히 믿는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다만 "얼마나 오래 걸릴지는 모르겠다"며 "솔직히 말해 완전히 다른, 다양한 방식으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전쟁이 격화한 가운데 대반격으로 전세를 뒤집으려 하고 있다. 최근 몇주간은 러시아의 탄약고나 물자 수송로에 대한 공세를 강화해 왔다. 한동안은 봄철 해빙에 따른 진창과 서방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지연 등으로 우크라이나의 대공세가 늦춰지고 있다고 지적됐지만, 최근 땅이 굳어지고 전력 보강도 이뤄지면서 대반격 작전의 조건이 갖춰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달 말에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군이 언제 진군할지 결정했다면서 임박한 대반격을 예고하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전선에서 러시아 공군력이 더 강하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이는 대반격 작전에서 "다수의 병사들이 사망할 것"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반격에서 서방이 공급하는 무기를 더 많이 확보하기를 원했지만, 여전히 우크라이나는 움직일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확실한 것들을 가지고 싶지만, 몇 달을 기다릴 수는 없다"며 우크라이나가 대반격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WSJ은 이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이 대반격 성공에 대한 전망을 '시간이 좀 걸리고 엄청난 비용이 소요될 것'이라는 경고로 누그러뜨린 것이라고 풀이했다.

태국 주식시장[EPA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방콕= 강종훈 특파원 = 태국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지난달에만 1조원 이상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자금 이탈에는 차기 정부 구성을 둘러싼 태국 정치 불확실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7일 태국증권거래소(SET)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5개월간 태국 주식시장에서 약 1천억밧(3조7천400억원) 규모의 외국인 자금이 유출됐다. 5월에만 334억밧(1조2천498억원)이 흘러 나갔다. 특히 지난달 14일 총선 이후 대규모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태국은 올해 들어 외국인 자금 유출 규모가 콜롬비아, 튀르키예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SET지수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하락했다. 지난해 1,으로 마감했으나 전날 종가는 1,였다. 지난달 총선에서는 군주제 개혁 등 급진적인 공약을 내세운 전진당(MFP)이 제1당에 오르는 이변이 벌어졌다. 전진당이 프아타이당 등 야당들과 연립정부 구성에 나섰지만, 집권 여부는 불투명하다. 군부가 임명한 상원 의원들의 지지를 얻어야 하고, 총리 후보인 피타 림짜른랏 전진당 대표의 미디어주식 보유를 둘러싼 출마 자격 시비도 있다. 태국증권거래소는 "지난달 총선 이후 차기 정부 구성과 경제정책 변화 등에 대한 우려에 따라 외국인 자금이 유출되고 있으나 단기적인 현상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거래소 측은 새로운 정부 정책이 국가경쟁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복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괌 태풍이 지나간 자리[AP=. 재판매 및 DB 금지] (로스앤젤레스= 임미나 특파원 = 4등급 '슈퍼 태풍'이 강타한 태평양의 미국령 괌은 26일(현지시간) 태풍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났지만, 강풍과 폭우로 인한 단전·단수가 이어져 현지인과 관광객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시속 240km가 넘는 강풍에 주차돼 있던 트럭이 뒤집히고, 지붕에 설치된 양철판이 거리에서 마구 날아다녀 상당한 인명피해가 우려됐지만 다행히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나 중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루 레온 게레로 괌 주지사실은 이날 슈퍼 태풍 마와르와 관련, 이번 태풍으로 인한 사망자나 심각한 부상자는 없으며, 경미하게 다친 사례만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고 밝혔다. 게레로 괌 주지사는 전날 오후 소셜미디어에 "기상청이 오늘(25일) 오후 5시에 태풍 경보를 해제할 예정"이라며 "태풍이 완전히 지나갔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이제 기반 시설 수리와 주민 서비스 복구에 집중할 것"이라며 "안전에 주의를 기울여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괌을 휩쓸고 간 태풍은 막대한 시설 피해를 남겼다.태풍에 뒤집어진 트럭[괌 AP=. 재판매 및 DB 금지] 시속 241㎞의 돌풍이 몰아치자 사방에서 나무들이 쓰러지면서 전선이 끊어져 광범위한 지역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또 일부 지역에서는 단전으로 인해 상하수도 설비도 작동을 멈춰 주거지와 호텔 등에 물 공급이 끊기기도 했다. 괌 전력 당국(GPA)에 따르면 24일 오후 기준으로 전체 5만2천 가구·상업시설 중 1천 곳에만 전기가 공급되고 있다. 나머지 5만1천곳에서는 전기를 쓸 수 없는 상태다. 현지에 거주하는 한인들과 호텔 등에 머무는 한국 관광객들도 단전, 단수 등 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항공편도 며칠째 결항한 가운데 운항 재개 소식이 없어, 현지에 발이 묶인 관광객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괌 당국은 전기·상하수도 등 필수 기반 시설과 병원 등에 먼저 복구 인력을 집중적으로 배치한다고 밝혔다.시속 240km가 넘는 강한 바람이 강타한 괌 [AP=. 재판매 및 DB 금지] 소셜미디어에는 거센 비바람으로 도로에 물이 범람하고 건물 벽이 떨어져 나가거나 시설물 잔해가 도로에 나뒹구는 모습을 찍은 사진들이 다수 올라왔다. 괌 중부 마을에 사는 주민 리 델 문도는 전날 밤 집 안에서 가족과 함께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며 "태풍이 모든 것을 뒤흔드는 소리가 너무 커서 잠을 이룰 수 없었다"고 AP통신에 말했다. 나무나 양철로 지은 집들은 완전히 무너지거나 심하게 파손된 경우가 많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괌 국토안보부에 따르면 태풍 피해에 대비해 980명이 집을 떠나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 마와르는 4등급(카테고리 4) '슈퍼 태풍'으로, 괌에 접근한 태풍 중 수십 년 만에 가장 강한 태풍으로 기록됐다. 태풍은 괌을 지나 북서쪽 해상으로 이동해 26일 밤이나 다음 날 새벽에 필리핀 인근 해역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음 주에는 대만까지 이를 것으로 관측됐다.태풍 마와르[AFP=. 재판매 및 DB 금지]

한중 외교부 국장 간 협의(베이징= 최용준 외교부 동북아국장이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한중 외교부 국장 간 협의에서 류진쑹 중국 외교부 아주사 사장과 대화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 홈피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반도체 공급망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는 미국과 중국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양국 상무장관 회담을 했다. 지나 러몬드 미국 상무장관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무역장관 회의 참석차 방미한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을 만났고, 두 사람은 자국 산업을 견제하는 상대측 정책에 서로 우려를 표명했다고 한다. 중국이 지난 21일 미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 제품에서 심각한 보안 문제가 발견됐다며 이 회사 제품 구매를 금지했고, 미국은 동맹국들과 협력해 이에 맞서겠다고 한 상황이다. 미 상무부는 "이번 회담은 소통 경로를 열어두고 양국 관계를 책임 있게 관리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개최됐다"고 설명했다. 중국 상무부도 "양측은 소통 채널을 수립해 경제·무역 관련 우려 사항과 협력 사안에 대해 교류를 유지·강화하는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담은 두 나라의 외교 사령탑이 이달 10∼11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동한 후 2주 만에 열린 양국 간의 고위급 교류다. 캐서린 타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왕 상무부장 간 회담도 열릴 예정이다. 내달 2∼4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를 계기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리상푸 중국 국방부장이 만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미·중이 국익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는 와중에도 전략적 소통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최근 일본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전후해 미국을 위시한 서방 진영의 대중국 관계 기조가 단절(디커플링)이 아니라 위험제거(디리스킹) 쪽으로 기류가 바뀌고 있는 조짐이 곳곳에서 나타났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달 27일 미 브루킹스연구소 특강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중국에 대한 관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에 대해 위험을 낮추기를 원하지만, 관계 단절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우리의 수출 통제는 (중국과의) 군사 균형을 위협할 수 있는 기술에 한정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경쟁을 서로 책임 있게 관리하고, 가능한 지점에선 중국과의 협력을 추구하겠다"라고도 했다. 미·중 관계를 '제로섬 게임'으로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히로시마 G7 공동성명도 중국에 대해 강력한 견제 입장을 밝히면서도 "우리는 중국과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관계를 만들 준비가 돼 있다"면서 "국제 사회에서 중국의 역할이나 경제 규모를 고려했을 때 공통의 이익이나 세계적 도전에서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금의 중국은 특히 경제적 측면에서 냉전 시기 소련에 비해 미국을 비롯한 서방에 대한 레버리지가 훨씬 크다. 미국의 동맹국들은 대부분이 경제적으로 중국과 긴밀히 얽혀 있다. 이 때문에 미국 입장에서 동맹국들을 대중 견제 전선에 일방적으로 줄 세우기도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이 중국이라는 거대시장을 배제하기 어려울 정도로 양국 교역규모도 커졌다. 지난해 양국 교역액은 6천906억달러(약 870조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이 핵심 기술 패권 경쟁을 벌이면서도 긴장 완화를 위해 서로 교류하는 움직임에 주목해야 한다. 한국은 한미동맹의 강화 속에 대중 관계가 그만큼 껄끄러워졌다. 그런데도 중국과의 고위급 대화 채널은 아직 복원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양국 정상회담이 열려 최고위급 소통의 물꼬를 텄으나 그 뒤로는 기대와 달리 고위급 대면접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달 22일 양국 외교부 국장 간 협의가 서울에서 있었을 뿐이다. 더욱이 최근 중국에서 며칠째 네이버 접속이 안 되고 케이팝 스타의 중국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 돌연 취소되는 등 한중관계에 이상기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사드 갈등 때 시작된 한한령(한류 제한령)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이런 가운데 한중 간에 조만간 소통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를 품게 하는 당국자들의 언급이 있었다. 23일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포럼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은 중국 외교부장과 대면 협의가 이뤄지고 있지 않은 것에 대해 "기회가 있는 대로 이른 시일 내 만나 이야기를 나누려고 한다"고 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도 한 언론에 출연해 "중국과 한국 양자 간 전략 대화를 시작해보려고 한다. 계획이 오가고 있다"고 밝혔다. 대중 관계에서 오는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불필요한 오해와 마찰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중국과의 고위급 대화 채널 복원이 절실한 시점이다.

스페인 의회에서 2023년 2월 성보건 관련법이 통과되자 이레네 몬테로 평등부 장관이 박수치고 있다.[EPA=] 김지연 기자 = 스페인이 유럽 국가 중 처음으로 생리휴가를 법제화해 시행에 들어갔다. 1일(현지시간) DPA 통신에 따르면 여성이 월경 중에 일을 쉴 권리에 대한 규정을 포함한 성(性)보건법은 지난 2월 스페인 의회를 통과했으며 이후 일부 수정을 거쳐 이날 발효됐다. 이 휴가를 받으려면 의사 진단서가 필요하다. 휴가 기간은 원칙적으로는 무제한으로, 통증의 경중과 지속 기간에 달려 있다고 DPA 통신은 전했다. 비용은 국가가 부담한다. DPA 통신은 생리휴가가 흔한 법규는 아니라고 전하면서, 대만에서는 연간 3일을 급여의 50%만 받고 쉴 수 있고 한국에서는 근로자가 청구하면 고용인이 한 달에 하루 휴가를 주도록 하되 누가 급여를 줄지는 법에 명시되지 않았다고 예를 들었다. 실제 한국의 현행 근로기준법에는 "사용자는 여성 근로자가 청구하면 월 1일의 생리휴가를 주어야 한다"라는 조항이 있다. 기존 "사용자는 여성인 근로자에 대하여 월 1일의 유급생리휴가를 주어야 한다"는 조항이 2003년 개정됐다. 지난 2월 법 통과 당시 스페인에서는 생리휴가의 법제화가 여성의 근로환경 개선에 정말 도움이 될지를 두고 논란이 벌어졌다. 유로뉴스에 따르면 이 법을 주도한 이레네 몬테로 평등부 장관은 지난해 법안 공개 당시 "여성들이 고통 속에 출근하던 시대는 끝났다"고 말했고, 지난 2월 의회 통과 때는 "여권 진보의 역사적인 날"이라고 환영했다. 그는 "여태 모든 페미니즘 법률에 대해 그랬듯이 이 법을 적용하는 데 저항이 있을 것이므로 우리는 법 실행이 보장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생리휴가가 여성의 취업이나 직장생활에 걸림돌이 되는 역효과를 낼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전 세계 생리휴가 이슈를 연구해온 엘리자베스 힐 시드니대 조교수는 생리휴가에 대해 "(가장 먼저 비판 세례를 맞게 되는) 페미니스트들의 피뢰침"이라며 "이것이 여성 해방일까, 아니면 여성 고용에 낙인을 찍고 재를 뿌리는 정책일까"라고 반문했다.

제20회 고마나루 국제 연극제 포스터[공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공주= 이은파 기자 = 국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제20회 공주 고마나루 국제연극제'가 오는 8월 5일부터 13일까지 충남 공주시 아트센터 고마에서 열린다. 2일 공주시와 한국연극협회공주시지부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와 충남도가 후원하는 올해 고마나루 국제연극제에는 1차 심사를 통과한 6개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심사를 통과한 작품은 심청전을 짓다(극단 모시는 사람들), 음악극 블루 도그스(극단 벅수골), 통속소설이 머 어때서?!(극단 수수파보리), 니 애비의 볼레로(연극저항집단 백치다), 음악극 예외와 관습(연극집단 반), 착한 사람 김삼봉(예술공장 두레)이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오태영 극작가는 "심사를 통과한 작품은 연극성이 뛰어나고 장르도 다양해 누구나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마나루 국제연극제는 2021년 18회 대회까지 지역문화 활성화와 인프라 형성을 위해 향토성 짙은 한국적 소재의 연극을 발굴해 오다 19회 때부터 국제연극제로 탈바꿈했다. 슬로건도 'K-theater(대한민국 연극예술) 세계연극의 중심에 서다'를 내세워 성공적인 도약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는 명실상부한 국제연극제로서의 타이틀에 걸맞게 외국 공연팀 3개 단체가 공주를 찾는다. 외국 공연팀은 베트남 후에성 유산보존센터 황실예술단의 '전통 공연', 일본 삿포로 극장연락회의 '이방인의 뜰', 카자흐스탄 국립아카데미 고려극장의 'LOVE POEM'이다. 이번 연극제에서는 '국제연극제로서 방향성 모색'이란 주제의 학술 심포지엄도 열린다.

MS의 사티아 나델라 CEO 발표 모습[MS 연례 개발자 회의 캡처] (샌프란시스코= 김태종 특파원 = 자사 제품에 인공지능(AI) 기술을 발빠르게 결합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생성형 AI 챗GPT의 기본 검색 엔진으로 자사의 빙을 제공한다. 또 운영체제 윈도에도 AI를 탑재한다. MS는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본사가 위치한 시애틀에서 연례 개발자 회의(빌드·Build)를 열고 AI 기능을 탑재한 새로운 제품과 기능을 발표했다. MS는 우선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파트너십을 통해 챗GPT의 기본 검색 엔진으로 빙이 사용된다고 밝혔다. 유료 구독인 챗GPT 플러스에는 이날부터, 무료 구독인 챗GPT에는 앱과 서비스를 연결하는 플러그인을 통해 조만간 제공된다고 설명했다. MS는 챗GPT 출시 이후 이를 검색 엔진 빙에 탑재했으나, 이번에는 반대로 빙을 챗GPT 이용자들에게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구글이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전 세계 검색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재 빙의 점유율은 한 자릿수다. 챗GPT는 지난해 11월 출시된 이후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두 달 만에 이용자가 1억 명에 달했다. 이 이용자들이 모두 빙을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MS는 또 지난달 1분기 실적 발표 후 가진 콘퍼런스콜에서 "챗GPT 탑재 후 빙 하루 이용자가 1억명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빙이 제공되면서 챗GPT 무료 이용자들도 최신 정보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챗GPT는 현재 2021년까지 정보만 제공되고 있으며, 그 이후 정보는 월 20달러의 챗GPT 플러스를 통해서만 제공된다.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는 "이것은 빙의 장점을 챗GPT 경험에 제공하기 위해 오픈AI 파트너들과 함께 하는 계획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MS 검색 엔진 빙 플러그인[MS 제공] MS는 또 윈도 11에 AI 비서 '코파일럿'(Copilot)을 탑재한다고 밝혔다. 부조종사라는 사전적 의미의 코파일럿은 이용자를 도와주는 MS의 AI 시스템이다. MS는 앞서 웹 브라우저 엣지와 사무용 소프트웨어 오피스, 직원 경험 플랫폼 비바 등에 이 기능을 통합해 왔다. 윈도 코파일럿은 윈도 11에 통합돼 작업 표시줄에서 열고 사용할 수 있다. 스크린 아래 작업 표시줄의 앱을 클릭하면 사이드바에 코파일럿이 나타난다. 이를 통해 보고 있는 콘텐츠를 요약하거나 다시 작성하거나 설명해 달라고 할 수 있다. 또 화면 밝기를 조정하는 등 윈도 환경 설정을 위해 일일이 검색할 필요 없이 입력만 하면 코파일럿이 알아서 실행해 준다. MS의 윈도 및 디바이스 책임자인 파노스 파나이는 "윈도 코파일럿 사이드바는 한 번 열면 개인 비서 역할을 한다"며 "빙 챗봇과 마찬가지로 간단한 질문부터 복잡한 질문까지 다양한 질문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MS는 윈도 코파일럿을 윈도 11 사용자에게 배포하기 전에 내달 공개적으로 시험 테스트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마이크로소프트 로고[A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MS는 이와 함께 AI 생태계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MS는 챗GPT 플러그인과 같은 플러그인 표준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플러그인은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연결해 실시간 정보를 검색하고 회사 및 각종 비즈니스 데이터를 통합한다. 오픈AI는 지난 3월 챗GPT 플러그인을, MS는 이달 초 빙 플러그인을 선보였다. 예를 들어 챗GPT와 빙 챗봇 플러그인에서는 레스토랑 예약 앱인 오픈테이블을 이용해 레스토랑을 찾고 예약할 수 있는 방식이다. 개발자들이 앱을 개발하면 표준이 같은 챗GPT와 빙, 문서 도구 작업을 도와주는 AI 비서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 등 어디서든 이용할 수 있게 된다. MS는 또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을 브라우저인 엣지에도 탑재하기로 했다. 이 기능은 브라우저 사이드바에 표시돼 이용자가 보고 있는 사이트의 콘텐츠를 워드나 엑셀 등 MS 365 프로그램을 이용해 작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