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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의미"·"축제"…첫 '서울 중립 코리아컵 결승' 기대감

'코리아컵 우승을 향해' 서대연 기자 =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4 코리아컵 결승전 미디어데이 행사에 포항스틸러스 한찬희, 박태하 감독, 울산HD 김판곤 감독, 김민우가 우승 트로피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4.11.21 최송아 기자 = 프로와 아마추어를 아우르는 한국 축구 최상위 토너먼트 대회인 코리아컵은 올해 큰 변화를 맞이했다. 이름이 기존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 '코리아컵'으로 바뀌었고, 결승전을 고정적으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기로 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 '중립 결승전'은 잉글랜드의 FA컵이 현지 축구의 성지인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것처럼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경기장에서 올해 최후의 승자를 가리는 전통을 정착시키려는 시도다. 올해 결승전은 30일 오후 3시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 HD의 맞대결로 펼쳐진다. 국내 축구 '전통의 라이벌 매치' 중 하나인 '동해안 더비'가 동해안을 떠나 서울에서 벌어지는 진풍경이 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포항의 박태하 감독은 21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서울월드컵경기장은 '한국 축구의 성지'인 만큼 결승전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면서 "이 방식이 지속해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코리아컵 결승전 포부 밝히는 울산HD 김판곤 감독 서대연 기자 =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4 코리아컵 결승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울산HD 김판곤 감독이 포부를 밝히고 있다. 2024.11.21 울산의 김판곤 감독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의 결승전은 선수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 울산과 포항 팬이 관중석을 반씩 채우는 좋은 그림 속에서 두 팀이 '페스티벌'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라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 다만 일정에 대해선 두 팀 사령탑 모두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포항과 울산은 K리그1 외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를 병행하고 있다. K리그1은 23일 파이널A 일정이 모두 마무리되지만, 두 팀은 이후 26∼27일 ACLE 경기를 한 차례 치르고 곧장 코리아컵 결승도 준비해야 한다. 울산은 26일 상하이 하이강과 홈 경기에 나서며, 포항은 27일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와 원정 경기를 치르고 와야 해서 일정이 더 빡빡하다.코리아컵 결승전 포부 밝히는 포항스틸러스 박태하 감독 서대연 기자 =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4 코리아컵 결승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포항스틸러스 박태하 감독이 포부를 밝히고 있다. 2024.11.21 박태하 감독은 "일본 원정 이틀 뒤에 코리아컵 결승이 있고, 12월 3일엔 또 ACLE 경기(일본 빗셀 고베와 홈 경기)가 있다. 쉽지 않겠지만, 지속해서 병행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고민을 좀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면서 "코리아컵 대회 위상을 위해서라도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김판곤 감독도 "좋은 날짜에 결승전을 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오늘 기자회견의 경우도 결승전과 먼 날에 잡힌 듯하다. 리그 경기 이틀 전 중요한 날인데 감독이 훈련도 못 하고 나와 있다"고 지적했다. 김 감독은 "일정을 보면 날짜 빼기가 어려워 보이긴 하지만, 전략적으로 좋은 접근이 필요하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LG 품에 안긴 장현식 KIA 타이거즈 출신 자유계약선수 장현식(왼쪽)이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와 계약기간 4년, 총액 52억원에 계약한 뒤 김인석 구단 대표이사와 악수하고 있다. 2024.11.11 [LG 트윈스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김경윤 기자 = 국내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중간 계투가 총액 50억원 이상의 잭폿을 터뜨린 사례는 그리 많지 않다. 2015년 안지만(은퇴)이 삼성 라이온즈와 4년 65억원에 계약한 것이 유일했다. 불펜은 FA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기 어려웠고 장기 계약을 기대하기도 힘들었다. 11일 LG 트윈스와 4년 52억원에 도장을 찍은 장현식(29)의 계약은 그래서 특별하다. 장현식은 2021년 34홀드를 거두며 홀드왕을 차지했지만, 2023시즌 2승 2패, 3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4.06, 2024시즌 5승 4패, 16홀드, 평균자책점 3.94의 다소 평범한 성적을 냈다. 필승조로 활용할 순 있지만 '게임 체인저'라는 느낌은 덜하다. 장현식이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었던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불펜 투수의 중요성이 KBO리그에서 커지고 있다. 최근 프로야구에선 선발 투수들의 완투 경향이 줄어들고 있다. KBO리그에서는 매년 두 자릿수의 완투 경기가 나왔다. 2012년엔 무려 33번의 완투 경기가 쏟아지기도 했다. 그러나 2020년부터 완투 경기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2022년 6차례, 2023년엔 5차례에 그쳤다. 올 시즌엔 10번의 완투 경기가 나왔으나 정규이닝 완투 경기는 7번뿐이다. 타고투저 현상이 짙어지고, 쓸만한 선발 투수가 줄어들면서 불펜의 중요성이 커졌다.장현식 역투(광주= 신현우 기자 =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7회초 교체 투입된 KIA 장현식이 역투하고 있다. 2024.10.28 우승을 노리는 상위권 팀들의 불펜 전력이 약해진 것도 장현식의 몸값 상승을 부추겼다. 프로야구에서 정규시즌 우승을 노리려면 일명 '승리조'로 꼽는 핵심 불펜 4명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 정설이다. 올해 KIA 타이거즈의 통합우승을 이끈 이범호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우승하려면 다른 팀보다 많은 승리를 거둬야 해서 승리조 투수들의 부하가 더 심하다"라며 "그래서 2024시즌을 앞두고 필승조 4명을 만드는 것을 최대 숙제로 삼았다"고 밝혔다. 보통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하기 위해선 승률 6할 수준의 성적을 거둬야 하고, 이 경우 86승 이상을 기록해야 한다. 5할 승률 승수가 72승이기 때문에 중위권 팀들보다 14경기 이상 필승조를 가동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승리 경기에서 필승조가 책임져야 하는 이닝을 평균적으로 3이닝이라고 가정하면, 42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불펜 투수 한 명이 더 필요하다. 2023 통합 챔피언 LG 트윈스는 올해 주축 불펜 투수들이 줄줄이 부상 이탈하면서 승리조 4명 확보에 실패했다.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삼성 라이온즈도 시즌 막판 주요 불펜 투수들이 체력 난조로 고생했다. 오승환, 임창민, 김재윤, 김태훈 등 주축 불펜이 모두 30대 이상 베테랑이라서 내년 시즌에는 후반 체력 난조 여파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KIA와 LG, 삼성이 장현식 영입전을 펼친 이유다. 필승조 구축을 필수 과제로 삼은 LG는 장현식에게 KBO리그 안지만 이후 최고 대우인 '옵션 없이 4년 52억원'을 안기며 뜻을 이뤘다. 우승 트로피 탈환을 노리는 LG로선 '오버페이'의 가치가 있는 결정이었다.

오징어게임 경비병으로 변신한 이탈리아 피겨 선수 구트만[AP=] 김경윤 기자 =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경비병으로 변신한 이탈리아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라라 나키 구트만(22)이 시니어 그랑프리 쇼트프로그램 2위에 올랐다. 구트만은 16일(한국시간) 핀란드 헬싱키 아이스홀에서 열린 2024-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오징어게임 OST에 맞춰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구트만은 드라마 속 경비병들의 유니폼을 본떠 만든 의상을 입고 은반 위에 서 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의상은 검은색 바탕에 분홍색 선으로 디자인됐고, 드라마에 나오는 네모와 세모, 동그라미 문양으로 포인트를 줬다. 구트만이 은반 위에 서자 경기장엔 섬뜩한 목소리의 한국어로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가 울려 퍼졌다. 그리고 구트만은 마치 드라마 속 인형 '영희'처럼 고개를 돌리며 연기를 시작했다.오징어 게임을 피겨 프로그램으로 만든 이탈리아 구트만[국제빙상경기연맹 소셜 미디어 캡처. 재배포 및 DB금지] 연기는 완벽했다. 그는 트리플 토루프-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작으로 더블 악셀, 트리플 러츠 등 모든 점프 요소를 클린 처리하며 최고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구트만은 기술 점수(TES) 36.14점, 예술점수(PCS) 30.92점, 총점 67.06점으로 개인 최고점을 갈아치우며 요시다 하나(일본·67.87점)에 이어 2위에 올랐다. 경기를 마친 구트만은 올림픽채널과 인터뷰에서 "관중들은 프로그램 시작부터 손뼉을 쳤고, 내게 많은 에너지를 줬다"며 "이는 내게 동기부여가 됐으며 매우 좋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 출전한 피겨 국가대표 윤아선(수리고)은 TES 35.95점, PCS 27.21점, 총점 63.16점으로 5위를 기록했다. 메달이 결정되는 프리스케이팅은 17일 새벽에 열린다.

도로공사 강소휘(오른쪽)의 공격을 블로킹하는 김수지와 투트쿠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 이동칠 기자 =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파죽의 7연승 행진으로 2024-2025 V리그 초반 선두 독주 체제를 갖췄다. 흥국생명은 올 시즌 들어 7경기에서 단 한 번도 지지 않았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1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의 홈경기를 앞둔 인터뷰에서 1라운드 전승(6승) 비결을 묻는 말에 "블로킹이 가장 크다. 선수들이 블로킹과 리시브에서 열심히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도로공사와 경기에서도 선수들이 블로킹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며 3-1 승리를 챙기고 개막 후 파죽의 7연승 행진으로 선두를 굳게 지켰다. 팀 블로킹 수 10개로 도로공사의 4개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흥국생명의 '주포' 투트쿠 부르주(등록명 투트쿠)가 4개로 가장 많았고, 김연경과 정윤주가 각각 2개, 김수지와 아날레스 피치(등록명 피치)가 각각 1개를 기록했다.도로공사 김세인의 공격을 블로킹하는 투트쿠(왼쪽)[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높이에서 우위를 보이는 흥국생명의 블로킹 벽을 뚫기는 쉽지 않다. 올 시즌 블로킹 순위에서도 193㎝의 '장신' 투트쿠가 세트당 1개로 오세연(GS칼텍스·세트당 0.88개)과 '블로킹 여왕' 양효진(현대건설·세트당 0.78개)을 따돌리고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또 흥국생명의 미들블로커 김수지(188㎝)와 아시아쿼터 선수 아날레스 피치(등록명 피치·183㎝), 아웃사이드 히터 정윤주(176㎝)도 블로킹에 적극적으로 가담하고 있다. 여기에 공격과 수비에서 전천후 활약을 펼치는 김연경(192㎝)까지 가세하면서 견고한 블로킹 벽을 구축했다. 공격과 블로킹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는 투트쿠는 도로공사전에서 양팀 최다인 25점을 사냥하며 3-1 승리와 함께 개막 후 7연승을 이끈 뒤 "우리 팀이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부족한 점을 보완하려고 하고 있다"며 팀 경기력에 만족감을 드러냈다.블로킹하는 흥국생명의 김연경과 김수지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틀 후 경기여서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잘해줘 좋은 결과를 얻은 것에 만족한다"면서 "다만, 잠재력을 가진 피치 선수가 지금보다 더 잘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군 제대 후 대한항공에 합류해 첫 경기를 치른 임재영[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동칠 기자 = 군(軍)에서 제대한 대한항공의 아웃사이드 히터 임재영(26)이 복귀 무대에서 호된 신고식을 했다. 임재영은 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방문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지난해 상무에 입대했다가 7일 세터 황택의(KB손해보험) 등과 함께 제대해 소속팀에 합류한 뒤 처음으로 치른 V리그 무대였다. 대한항공은 외국인 '주포'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가 어깨 부상으로 장기 결장하게 되면서 '복귀생' 임재영은 '천군만마'나 다름없었다. 임재영이 올해 컵대회 조별리그에서 상무 소속으로 득점 2위(65점), 공격 4위(성공률 56.12%), 서브 4위(세트당 0.462개)에 오르는 등 주포 노릇을 톡톡히 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의 사령탑인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도 경기 전 인터뷰에서 "임재영이 아빠가 돼서 그런지 성숙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어깨는 더욱 강해져 돌아왔다"며 새로운 공격 옵션으로 활용할 것이라는 구상을 밝혔다. 임재영은 경기 초반에는 틸리카이넨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11-12로 뒤진 1세트 중반 세터 유광우 교체 선수로 코트를 처음 밟은 임재영은 16-15에서 빈 곳을 노린 연타로 첫 득점을 기록하며 25-22 승리에 힘을 보탰다. 임재영은 2세트에도 중반 이후 교체 투입돼 18-14에서 대각선을 가르는 스파이크에 이어 20-15에서도 직선 강타를 꽂으며 25-19 승리에 기여했다. 강한 서브와 파워 넘치는 스파이크가 돋보였다.서브 넣는 대한항공의 임재영[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나 세트 스코어 1-2로 쫓긴 4세트 승부처에서는 결정적인 범실을 저지르며 세트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4세트 18-16에서 대각선 강타로 득점한 임재영은 듀스 랠리가 이어진 24-25에서 강하게 넣은 서브가 네트에 걸렸고, 25-25에서도 후위공격이 한성정에게 가로막혔다. 또 27-27에서도 백어택이 김지한의 블로킹을 뚫지 못해 또 한 번 실점했다. 대한항공은 결국 4세트를 듀스 랠리 끝에 29-31로 내준 뒤 최종 5세트마저 13-15로 져 뼈아픈 2-3 역전패를 당했다. 임재영은 대한항공 선수단에 합류한 직후여서 세터 한선수, 유광우와 호흡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었고, 우리카드 팬들이 뜨거운 응원을 펼친 원정경기에서의 부담도 적지 않았다. 이날 교체 선수로 투입된 임재영의 복귀전 성적표는 7득점에 공격성공률 58.33%. 임재영으로선 많은 기대감과 부담감 속에 아쉬움을 남긴 복귀 무대였다.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선수단[한국배구연맹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수원= 김경윤 기자 = 프로배구 남자부 현대캐피탈이 복귀한 주전 세터 황승빈을 앞세워 한국전력을 완파하며 1위를 굳건하게 지켰다. 현대캐피탈은 14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방문 경기에서 한국전력을 세트 점수 3-0(25-17 30-28 25-21)으로 꺾었다. 현대캐피탈은 6승 1패, 승점 17로 2위 대한항공(4승 3패·승점 14)과 격차를 벌렸다. 3위 한국전력은 외국인 선수 루이스 엘리안 에스트라다(등록명 엘리안)의 부상 이탈 이후 2경기 연속 셧아웃 패배했다. 이날 양 팀은 정반대의 분위기 속에 경기를 치렀다. 현대캐피탈은 뇌진탕 후유증에 시달리던 주전 세터 황승빈이 복귀해 팀을 지휘했다. 황승빈이 선발 출전한 건 10월 27일 대한항공전 이후 처음이다. 반면 한국전력은 외국인 선수 없이 임했다. 현대캐피탈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세트를 25-17로 가볍게 잡았고, 2세트도 듀스 접전 끝에 가져왔다. 2세트 22-24에서 외국인 선수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쳐내기 공격에 성공했고, 아시아쿼터 선수 덩신펑(등록명 신펑)의 서브 에이스로 24-24 듀스를 만들었다. 이후 양 팀은 시소 게임을 벌이다 범실로 울고 웃었다. 28-28에서 한국전력 구교덕이 서브 범실을 하면서 현대캐피탈이 한 점을 앞서갔다. 이후 신펑이 임성진의 시간차 공격을 유효 블로킹으로 막은 뒤 레오가 강한 스파이크로 상대 코트에 공을 찍어 2세트를 마무리했다. 분위기는 급격하게 현대캐피탈로 쏠렸다. 현대캐피탈은 3세트 초반부터 공격을 퍼부으며 점수 차를 벌렸다. 현대캐피탈은 18-14에서 연속 실점하며 두 점 차로 쫓겼으나 허수봉의 오픈 공격과 최민호의 중앙 속공으로 연속 득점하면서 다시 달아났다. 허수봉은 팀 내 최다인 20점, 레오는 14점을 올렸다. 레오는 통산 후위 공격을 2천7개로 늘리면서 프로배구 이 부문 1위 박철우(은퇴·2천13개)에게 6개 차로 다가섰다. 이날 현대캐피탈은 황승빈의 지휘 속에 팀 공격 성공률 58.33%를 찍었다. 한국전력은 47.43%였다.

김주형의 버디 세리머니.[게티/AFP=] 권훈 기자 = 한국프로골프협회(KPGA)는 국내에서 열린 DP월드투어 겸 KPGA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에 출전했다가 골프장 라커룸 문짝을 훼손한 김주형에게 '경고' 징계를 내렸다. KPGA는 6일 경기도 성남시 KPGA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김주형은 지난달 27일 인천 잭 니클라우스 코리아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연장전을 마치고 라커룸 문짝을 훼손해 물의를 빚었다. 미국에 체류 중인 김주형은 이날 출석하지 않았지만, 대리인을 통해 제출한 소명서에서 우승을 놓쳐 기분이 상한 나머지 거칠게 라커룸 문을 잡아당겼던 사실을 인정했다고 KPGA는 밝혔다. 라커룸 문짝 파손은 김주형의 행위가 주요하게 작용했다고 상벌위는 판단했다. 상벌위는 선수가 감정을 부적절하게 표출하고 기물을 파손하는 것은 품위 유지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인정했다. 다만 손괴의 정도가 크지 않아 해당 골프장에서 이를 크게 문제 삼지 않고, 김주형이 다른 인터뷰 자리에서 간접적으로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를 표한 점, 그리고 경기가 진행되는 경기장이 아닌 라커룸에서 일어난 일인 점등을 고려해 징계는 '서면 경고'로 정했다고 KPGA는 설명했다. 징계는 이사회 승인을 거쳐 확정된다. 김주형은 15일 이내에 이의를 제기하면 재심을 받을 수 있다.

은퇴한 정대영(오른쪽)과 딸 김보민 양 김경윤 기자 = 프로배구 레전드 정대영(오른쪽)이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프로배구 여자부 V리그 GS칼텍스-한국도로공사전을 앞두고 은퇴식 행사를 마친 뒤 딸 김보민 양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보민 양은 제천여중 배구부에서 공격수로 활약 중이다. 2024.11.10. 김경윤 기자 = "엄마. 지금까지 수고했어요. 이제 엄마를 따라서 열심히 배구할게요." 한국 배구의 살아있는 전설 정대영(43)은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프로배구 여자부 V리그 GS칼텍스-한국도로공사전을 앞두고 배구 유망주인 딸 김보민(14·제천여중 2학년) 양과 코트 위에 섰다. 정대영이 딸과 함께 관중 앞에 선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김보민 양은 마이크를 들고 코트를 떠나는 엄마에게 감동 어린 인사를 건넸고, 정대영은 김보민 양을 꼭 껴안았다. 이후 정대영은 네트 뒤로 이동해 배구공을 날려 시구했다. 반대편에 있던 김보민 양은 두 손으로 리시브했고,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정대영은 딸과 함께한 은퇴식에서 공식으로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1999년 실업팀 현대건설에서 성인 무대에 첫발을 내디뎠던 정대영은 무려 25년 동안 실업과 프로 선수로 활약했다. 많은 부상을 이겨내고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던 건 딸과 함께 코트에 서고 싶다는 목표 때문이었다. 그러나 정대영은 세월의 흐름 속에 뜻을 이루지 못하고 지난 4월 은퇴를 선언했다. 꿈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정대영은 은퇴식에서 딸에게 서브를 넣으며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했다.후배들의 박수 받으며프로배구 레전드 정대영(앞)이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프로배구 여자부 V리그 GS칼텍스-한국도로공사전을 앞두고 은퇴식 행사를 마친 뒤 딸 김보민 양에게 서브 시구를 넣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은퇴식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정대영은 "은퇴하면서 보민이와 함께 선수 생활을 못 하게 됐다는 점이 가장 아쉬웠는데, GS칼텍스에서 좋은 이벤트를 만들어주셨다"며 "코트 반대편에서 딸아이에게 공을 넘기는 데 기분이 묘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많은 사랑을 받아 선수 생활에 후회와 미련은 남지 않는다"며 "앞으로 지도자로서 제2의 인생을 살겠다"고 밝혔다. 정대영은 2007년 GS칼텍스로 이적해 팀의 간판선수로 맹활약하며 두 차례 우승을 이끌었다. 2014년엔 한국도로공사로 옮겨 다시 두 개의 우승 반지를 수집했고, 2023-2024시즌 GS칼텍스로 복귀해 마지막 불꽃을 태웠다. 정대영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보민 양은 "엄마는 내 롤모델"이라며 "엄마를 보며 많은 것을 배웠고, 엄마처럼 오래오래 선수 생활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여태까지 수고 많았고 앞으로 잘살아 보자"라며 어머니를 응원했다. 정대영은 "그동안 (선수 생활을 하느라) 함께 지낸 시간이 적은데, 앞으론 행복하게 잘 살자"라고 화답한 뒤 "보민이가 엄마처럼 좋은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정대영은 향후 활동에 관해 "지도자 공부를 하고 있다"며 "유소년 위주로 지도자 생활을 할 것 같은데, 프로팀에서 제의가 오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