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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호서도 '캡틴' 맡는 손흥민 "말보단 행동으로 솔선수범"

기자회견하는 손흥민[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 장보인 기자 = 벤투호에 이어 클린스만호에서도 한국 축구 대표팀 주장을 맡은 손흥민(30·토트넘)이 '솔선수범'을 다짐했다. 손흥민은 콜롬비아와 평가전을 하루 앞둔 23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항상 솔선수범해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고 싶다. 선수들이 그걸 보고 잘 따라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한국 축구 대표팀은 24일 오후 8시 이곳에서 콜롬비아와 맞붙는다.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이후 대표팀이 치르는 첫 경기이자,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처음으로 호흡을 점검하는 자리다. 손흥민을 비롯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을 이뤄낸 선수들 대부분이 다시 뭉쳐 팬들 앞에 선다. 손흥민은 "월드컵에서 현실적인 목표는 16강 진출이었고, 성공적인 월드컵을 보냈다고 생각한다. 다만 겨울에 월드컵을 하다 보니 끝나고 선수들이 소속팀으로 돌아가기 바빴고, 팬들께 감사 인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아쉬웠다"며 "이번 경기를 통해 한국 팬들에게 경기장에서 우리가 잘하는 것, 재미난 것을 보여드리면서 감사 인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경기 입장권이 매진됐다는 소식에 "그만큼 한국 축구와 대표팀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선수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손흥민[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클린스만호가 첫선을 보이는 만큼, 새 사령탑은 전임 파울루 벤투 감독 때와는 또 다른 모습으로 경기를 풀어 나갈 수도 있다. 손흥민은 "월드컵에 갔던 멤버들이 대부분 소집돼 훈련하는 거라서, 어떤 시스템이든 서로 좋아하는 플레이스타일을 알고 있다. 경기장에서는 어떤 포지션에 서도 상관은 없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각자의 장점을 잘 펼쳐낼 수 있는 경기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좋아하는 것, 재미있는 것을 하고 즐거운 모습을 보여야 팬들도 즐겁다. 웃으면서 경기를 하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고 거듭 강조하고는 "그러다 보면 골도 자연스럽게 나오고, 승리를 할 수 있다. 또 승리하면 좋은 분위기도 이어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벤투 감독이 부임한 2018년 9월부터 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은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도 그 역할을 이어간다. 4년 7개월째 '캡틴'을 맡는 역대 최장수 주장이다. 클린스만 감독의 계약 기간이 2026년 북중미 월드컵까지인 만큼, 손흥민이 계속 대표팀에서 활약한다면 8년 가까이 주장직을 수행할 수도 있다. 선수들을 이끌고 카타르 월드컵을 치른 손흥민은 "월드컵을 경험하면서 선수들이 월드컵이 얼마나 어렵고 간절한 무대인지 느꼈을 거로 생각한다. 앞으로의 여정에 있어 충분히 도움이 될 거다. 주장으로선 따로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선수들이 분명히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주장으로선 팀원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플레이를 만들어 주는 게 중요하다. 선수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역할을 하려고 노력한다. 특히 어린 선수들이 대표팀에 와서 어색하고, 어려운 상황도 맞이할 텐데 그럴 때마다 조금 더 자유롭게 풀어주면서 선수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들을 뽑아내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며 자신의 역할을 설명했다.

8회 좌중간을 가르는 결승 1타점 2루타를 친 멕시코의 버두고 [게티이미지/AFP=] 장현구 기자 = 일본이 끝내기 안타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14년 만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에 진출했다. 일본은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2023 WBC 4강전에서 4-5로 패색이 짙던 9회말 2점을 뽑아 6-5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2006년 초대, 2009년 2회 대회 WBC 우승국인 일본은 2013·2017년에는 4강에서 도전을 멈췄다가 14년 만에 통산 세 번째 우승 찬스를 잡았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한 WBC에서 처음으로 4강에 올라 결승 진출을 앞뒀던 멕시코는 일본의 뒷심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WBC 일본과의 4강전에 선발 등판해 호투로 승리 발판 놓은 산도발 [AP=] 일본은 한국시간 22일 오전 8시 같은 장소에서 2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미국과 결승전을 벌인다. B조 1라운드를 4전 전승으로 통과하고 8강에서도 이탈리아를 완파한 일본은 멕시코의 장타 세 방에 고전하다가 9회말 마지막 찬스를 잡았다. 역전승의 물꼬는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가 텄다. 오타니는 선두 타자로 나와 멕시코의 히오바니 가예고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초구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뒤집기의 포문을 열었다. 곧바로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가 볼넷을 골라 역전 주자로 1루를 밟았다. 직전 타석까지 4타수 무안타에 삼진 3개로 침묵하던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왈로스)가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지난해 일본인 타자 역대 최다인 한 시즌 홈런 56개를 친 무라카미는 볼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에서 가예고스의 속구가 한복판에 들어오자 중견수 쪽으로 멀리 높게 날아가는 타구를 날렸다. 한눈에도 궤적이 커 안타임을 직감한 두 명의 주자는 홈을 향해 쇄도했고, 공이 닿기 전에 모두 홈을 밟아 대역전극을 매듭지었다.멕시코 우리아스의 선제 스리런 홈런에 좌절하는 일본팬 [AP=] 시속 160㎞가 넘는 광속구를 손쉽게 던지는 우완 사사키 로키(지바 롯데)와 오타니와 미국프로야구(MLB)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에서 한솥밥을 먹는 좌완 패트릭 산도발의 대결로 막을 올린 4강전의 초반은 팽팽한 투수전으로 진행됐다. 2019년 에인절스에서 데뷔해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산도발은 시속 150㎞의 빠른 볼과 슬라이더를 던지며 일본 타선을 꽁꽁 묶었다. 안타 4개와 볼넷 1개를 허용했지만, 삼진을 6개나 뽑아내며 4⅓이닝을 0점으로 틀어막아 일본을 당황하게 했다.WBC 일본전에서 멕시코 우리아스의 선제 석 점 홈런 [USA 투데이/로이터=] 사사키도 3회까지 완벽한 투구를 뽐냈지만, 4회 2사 후 불운에 눈물 흘렸다. 주자 없는 상황에서 멕시코 라우디 텔레스(밀워키 브루어스)가 3루 옆을 타고 좌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안타를 쳤다. 수비수들이 오른쪽으로 이동한 틈을 파고든 행운의 안타였다. 다음 타자 이사악 파레데스(탬파베이 레이스)는 좌익수 앞 바가지 안타를 쳤다. 좌익수, 3루수, 유격수가 달려갔지만, 아무도 잡을 수 없는 곳에 타구가 떨어졌다. 행운이 겹친 찬스에서 루이스 우리아스(밀워키)가 장쾌한 대포로 0의 균형을 깼다.시속 160㎞가 넘는 광속구를 던진 일본 선발 투수 사사키 [AP=] 우리아스는 시속 161㎞짜리 사사키의 싱커를 파울로 걷어낸 뒤 2구째 밋밋한 스플리터가 들어오자 번개처럼 방망이를 휘둘렀다. 홈런임을 직감한 사사키는 투구 동작을 마무리하자마자 무릎을 굽히며 주저앉았고, 타구는 왼쪽 담을 넘어 큼지막한 포물선을 그리며 떨어졌다. 일격을 당한 일본은 4회부터 2년 연속 투수 5관왕을 차지한 일본프로야구 최고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펄로스)를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일본은 5회와 6회 연속해 2사 만루의 역전 찬스를 잡았으나 두 번 모두 멕시코 좌익수 란디 아로사레나(탬파베이)의 호수비에 가로막혔다.극적인 요시다의 동점 3점포 때 곤도(왼쪽)와 기쁨의 세리머니를 함께한 오타니[게티이미지/AFP=] 그러다가 7회말 2사 후 안타와 볼넷으로 엮은 1, 2루에서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가 멕시코 세 번째 투수인 좌완 조조 로메로(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몸쪽 낮은 체인지업을 기술적으로 걷어 올려 우측 파울 폴 안쪽에 떨어지는 극적인 동점 스리런 홈런을 때렸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멕시코는 8회초 1사 후 아로사레나, 알렉스 버두고(보스턴 레드삭스)의 연속 2루타로 다시 4-3으로 앞서갔다. 두 타자 모두 야마모토의 스플리터를 노려 각각 우월 2루타, 좌중간 2루타를 쳤다. 멕시코의 파레데스는 이어진 2사 2, 3루에서 파레데스가 1타점 좌전 적시타로 힘을 보탰다. 일본은 8회말 스리 번트 작전으로 만든 1사 2, 3루에서 대타 야마카와 호타카(세이부 라이언스)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따라붙었으나 2사 1, 2루에서 곤도 겐스케(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삼진으로 물러나 땅을 치는 듯했다. 그러나 9회말 오타니의 한 방이 침몰하던 일본을 살렸다. 일본은 오타니의 2루타를 발판 삼아 끝내 경기를 뒤집으며 결승행 티켓의 주인공이 됐다. 오타니는 4타수 2안타 1볼넷 2득점으로 맹활약, 결승에서 불펜 등판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됐다.

로리 매킬로이[AP=] 김동찬 기자 = 남자 골프 세계 랭킹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최근 세계 골프 규칙을 관장하는 R&A와 미국골프협회(USGA)가 밝힌 골프공의 비거리 규제 조치에 찬성한다는 뜻을 밝혔다. 23일(한국시간) 인터넷 방송 '노 레잉업'이 공개한 매킬로이와의 최근 인터뷰에 따르면 매킬로이는 "엘리트 선수들에 대한 비거리 규제 조치에 찬성한다"며 "동료 선수들이 대부분 반대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내 생각에는 이 조치로 인해 누가 최고의 선수인지 가려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A와 USGA는 지난주 공동 성명을 통해 시속 127마일의 스윙 스피드로 타격했을 때 공이 비거리 317∼320야드 이상을 기록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 규정은 골프를 취미로 즐기는 동호인들에게는 적용하지 않는다. 골프공의 비거리 규제 조치가 나온 것은 최근 선수들의 비거리가 계속 늘어나면서 여러 문제가 있다는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선수들의 평균 비거리가 2003년 286야드에서 이번 시즌 야드로 늘었고, 이에 따라 골프 경기가 장타에 주로 의존하는 흐름이 생겼으며 코스도 함께 길어지면서 유지 관리 비용 증가와 환경에 악영향 등의 문제가 불거진다는 것이다. 의견 수렴 과정 등을 거쳐야 하고, 골프공 개발 및 제조에 시간도 걸리기 때문에 바로 적용할 수는 없는 규정이지만 다수 선수가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저스틴 토머스, 브라이슨 디섐보(이상 미국) 등 PGA 투어와 LIV 골프 등에서 뛰는 정상급 선수들이 일제히 '이해할 수 없는 조치'라고 반발하는 가운데 매킬로이가 이례적으로 찬성 입장을 들고나왔다. 게다가 매킬로이는 이번 시즌 PGA 투어에서 평균 야드를 날려 장타 부문 1위를 달리는 선수라 더욱 이례적인 반응이다. 자신이 장타로만 경기하는 선수가 아니라는 자신감의 표현으로도 볼 수 있다. 매킬로이는 "혁신은 모든 스포츠의 한 부분이며, 산업적인 측면에서도 마찬가지"라며 최근 클럽과 공에 대한 기술의 발전으로 비거리가 늘어나는 현상을 인정했다. 그러나 그는 "그런 혁신이 해당 종목이 걸어온 길을 넘어선다면 그것은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PGA 투어가 "이 사안에 대해 광범위하고 독립적인 검토를 하겠다"며 다소 유보적인 반응을 보인 것에 대해서도 매킬로이는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매킬로이는 "메이저 대회들이 이 규정을 따르는데, PGA 투어가 그러지 않는다면 메이저 대회와 일반 투어 대회의 차이가 더 벌어질 것"이라며 "PGA 투어가 이 규정을 도입하지 않더라도 나는 비거리 제한 규정을 준수하면서 메이저 대회를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훈련 지시하는 데이브 닐슨 감독(도쿄= 신준희 기자 = WBC 호주 대표팀 데이브 닐슨 감독이 8일 일본 도쿄돔에서 타격 연습 중인 선수들과 대화하고 있다. 호주 대표팀은 오는 9일 우리나라와 1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도쿄= 이대호 기자 = 9일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첫판에서 한국 야구대표팀과 8강 티켓을 놓고 맞붙는 호주가 한국전 선발 투수로 장신 좌완 잭 올로클린을 예고했다. 데이브 닐슨 호주 야구대표팀 감독은 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 B조 출전국 기자회견에서 선발 투수를 먼저 공개했다. 2000년 태어난 올로클린은 현재 미국프로야구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마이너리그팀 소속 투수로 신장 1m 96㎝, 체중 101㎏으로 뛰어난 신체 조건을 자랑한다. 마이너리그에서는 주로 싱글A에서 활약했다. 4시즌 통산 61경기를 뛰면서 33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섰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9승 8패 평균자책점 다. 겨울에는 고국인 호주로 돌아와 호주프로야구리그(ABL) 애들레이드 자이언츠에 몸담았다. 지난 1월 막을 내린 2022-2023시즌에는 호주 리그 7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을 남겼다.몸 푸는 호주 투수들(도쿄= 신준희 기자 = WBC 호주 대표팀 서폴드(맨 왼쪽) 등 투수들이 8일 일본 도쿄돔에서 몸을 풀고 있다. 호주 대표팀은 오는 9일 우리나라와 1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한국 대표팀은 장신 좌완 올로클린이 한국전 선발로 등판할 가능성이 있다고 파악해 전력 분석에 공을 들였다. 올로클린은 기자회견에서 "한국전 선발로 나갈 거라고 이야기를 들은 날은 정말 행복했다. 가능한 최고의 투수가 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인 결실을 맺었다"고 했다. 호주의 객관적인 전력은 한국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올로클린은 "우리가 탄탄하게 수비하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 기회는 찾아올 것"이라고 얼마든지 예상을 뒤집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올로클린이 상대해야 할 한국 타선은 정확도와 힘을 겸비했다. 올로클린은 "한국은 누구나 아는 것처럼 오랜 시간 강팀으로 군림한 팀이다. (경계하는) 특정 선수를 꼽기는 어렵다"고 답했다.연습하는 서폴드(도쿄= 신준희 기자 = WBC 호주 대표팀 서폴드가 8일 일본 도쿄돔에서 투구 연습을 하고 있다. 호주 대표팀은 오는 9일 우리나라와 1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호주 야구대표팀 투수 가운데 KBO리그 경험이 있어 한국전 후보로 거론됐던 우완 워릭 소폴드(한국에서 활동 당시는 워윅 서폴드로 등록)는 불펜에서 대기한다. 다만 올로클린이 선발로 등판해도 긴 이닝을 소화하는 능력은 떨어지는 만큼, 소폴드가 승부처에 언제든 등판할 가능성이 있다. 호주에 앞서 기자회견을 한 이강철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은 호주전 선발을 공개하지 않았다. WBC 규정은 경기 전날 오후 9시까지만 WBC 사무국에 선발 투수 명단을 제출하면 된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배진남 기자 = 프로축구 K리그2 부천FC가 '신입' 천안시티FC를 제물로 시즌 첫 연승을 거뒀다. 부천은 12일 충남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천안을 3-0으로 눌렀다. 후반 터진 김선호의 K리그 데뷔골과 송진규의 이적 첫 골에 안재준의 추가 골을 엮어 완승했다. 이로써 개막전에서 경남FC에 0-1로 진 뒤 2라운드에서 성남FC를 1-0으로 눌렀던 부천은 2연승을 거뒀다. 반면 올해 K리그2에 새로 합류한 천안은 개막 3연패를 당하고 꼴찌를 벗어나지 못했다. 송진규, 카릴 등의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혀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부천은 후반 11분에 마침내 천안 골문을 열었다. 카즈가 페널티아크 오른쪽에서 찔러준 공을 김선호가 골 지역 왼쪽에서 잡아 왼발 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2021년 대전하나시티즌에서 프로에 데뷔한 뒤 올 시즌을 앞두고 부천 유니폼을 입은 왼쪽 측면 수비수 김선호가 K리그2 통산 9경기 출전 만에 기록한 첫 골이었다.쐐기골 넣은 부천 안재준의 골 세리머니 모습.[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천은 후반 21분 승부를 더 기울였다. 후반 시작과 함께 카릴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은 안재준이 페널티지역 안 오른쪽에서 내준 공을 송진규가 페널티킥 지점 부근에서 오른발 슛으로 추가 골을 뽑았다. 지난해까지 안산 그리너스에서 뛴 송진규가 부천으로 이적한 후 넣은 1호 골이다. 부천은 후반 39분 최재영의 패스를 받은 안재준이 페널티지역 안 왼쪽에서 오른발 슛으로 쐐기 골을 터트렸다. 안재준은 이날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김포FC와 2라운드에서 0-4로 완패한 천안은 2경기 연속 무득점 대패를 당했다.안양의 조나탄(자료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안산와스타디움에서는 안산 그리너스와 FC안양이 1-1로 비겼다. 두 팀은 상대 전적에서 2021년에는 안산이 3승 1무, 지난해에는 안양이 3승 1무로 우위를 점했는데 올 시즌에는 첫 대결에서부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안산은 1승 1무 1패(승점 4)가 됐다.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주저앉아 1부 승격에 실패했던 안양은 올 시즌 개막 이후 3경기에서 1승 2무(승점 5)를 거뒀다. 원정팀 안양이 전반 6분 안드리고의 도움을 받은 조나탄의 선제골로 앞섰다. 안산은 0-1로 끌려가던 전반 37분 김경준의 슈팅이 골대를 맞는 등 골 운이 따르지 않았다. 그러나 후반 29분 김범수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찔러준 공을 정재민이 골 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안양 골문에 꽂아 균형을 되찾았다. 중앙수비는 물론 최전방 공격까지 맡을 수 있는 정재민은 올해 안산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올라 세 번째 출전 경기에서 데뷔골 맛을 보며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했다.성남-충남아산 경기 장면.[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도 홈팀 성남과 충남아산이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성남은 전반 45분 심동운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와 아쉬움을 삼켰다. 지난해 K리그1에서 최하위에 머물러 이번 시즌 2부로 강등된 성남은 1승 1무 1패가 됐다. 안산과 개막전 2-1 승리 이후 2경기에서 연속으로 무득점에 그쳤다. 충남아산도 2패 뒤 시즌 첫 승점을 딴 데 만족해야 했다.

2006년 WBC에서 홈런 친 이승엽[ 자료사진] 김경윤 기자 =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중계방송사인 미국 폭스스포츠는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미국과 쿠바의 준결승전 8회에 자료 하나를 소개했다. 폭스스포츠는 미국 대표팀 내야수 트레이 터너(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이날 홈런 2개를 터뜨려 이번 대회 최다 홈런 1위(4개)에 올랐다고 전하면서 역대 한 대회 최다 홈런 기록에도 1개 차로 다가섰다고 알렸다. 역대 한 대회 최다 홈런 기록 주인공은 바로 '국민 타자'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 이승엽은 2006년 제1회 대회에서 5개의 홈런을 터뜨렸고, 이 기록은 무려 17년 동안 깨지지 않고 있다. 터너가 22일 열리는 2023 WBC 결승에서 2개 이상의 홈런을 치지 못하면 이승엽은 계속 1위 자리를 지킨다.쿠바전서 홈런 친 트레이 터너[AFP=] 2006년 이승엽의 활약은 대단했다. 그는 WBC 아시아 지역 중국전에서 2개의 홈런을 치며 10-1 대승을 이끌었고, 숙명의 일본전에선 1-2로 뒤진 8회초 역전 투런 결승포를 터뜨렸다. 당시 이승엽이 일본 이시이 히로토시를 상대로 아치를 그리자 일본 팬들로 가득한 도쿄돔은 침묵에 빠지기도 했다. 이승엽은 과거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면서 '기억에 남는 홈런'을 꼽아달라는 말에 2002년 한국시리즈 6차전 동점 홈런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일본과 준결승 역전 결승 홈런, 그리고 2006 WBC 한일전 역전 투런포를 거론했다. 이승엽의 홈런 행진은 미국에서 열린 2라운드에서도 계속됐다. 그는 멕시코전 1회에 결승 투런 홈런을 쳐 2-1 승리를 이끌었고, 미국전에선 직전 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22승을 거둔 돈트렐 윌리스를 상대로 우월 솔로 홈런을 치며 현지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역대 WBC에서 한 대회에서 5개 이상의 홈런을 터뜨린 선수는 이승엽이 유일하다.

무실점 역투 이어가는 박세웅(도쿄= 신준희 기자 = 12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본선 1라운드 한국과 체코의 경기. 3회초 한국 선발투수 박세웅이 역투하고 있다. (도쿄= 이대호 기자 = 박세웅(롯데 자이언츠)이 위기에 처한 한국 야구대표팀 구세주로 나섰다. 박세웅은 12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체코와의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3차전에 선발로 등판해 4⅔이닝 1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눈부신 역투를 펼쳤다. 박세웅은 지난 10일 일본전에서 4-13으로 끌려가 1점만 더 내주면 콜드게임을 당할 위기에서 이번 대회 처음으로 등판했다. 일본 타선을 상대로 1⅓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해 한국 야구가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대부분 자국 세미 프로리그 선수로 구성된 체코는 힘 있는 타자가 다수 포진해 만만치 않은 전력을 자랑한다. 11일에는 일본이 자랑하는 오른손 투수 사사키 로키를 상대로 1점을 뽑아내기도 했다. 체코 타선은 상대 실책이 포함되긴 했어도, 최고 시속 164㎞를 던진 사사키를 맞아 1회 점수를 얻었다.박수받는 박세웅(도쿄= 이지은 기자 = 12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본선 1라운드 체코와 한국의 경기. 5회초 한국 선발투수 박세웅이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이런 체코 타선을 상대로 박세웅은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다. 박세웅은 1회를 삼진 2개로 출발한 뒤, 2회에는 3타자 연속 삼진을 잡았다. 한국 타선은 모처럼 활발한 모습을 보여주며 2회까지 6점을 얻어 마운드에 선 박세웅에게 힘을 보탰다. 박세웅은 3회 역시 삼진 1개를 곁들여 3자 범퇴로 정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4회 역시 다르지 않았다. 타순이 한 바퀴 돌았음에도 체코의 1번 타자부터 3번 타자까지 모두 범타로 처리했다. 퍼펙트 피칭을 이어가던 박세웅이 흔들린 건 5회다.박세웅, 4회까지 퍼펙트 피칭(도쿄= 이지은 기자 = 12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본선 1라운드 체코와 한국의 경기. 4회초 경기를 마친 한국 선발투수 박세웅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선두타자 마르틴 체르벤카에게 좌익수 쪽 2루타를 내준 것이다. 무사 2루 실점 위기에서 박세웅은 더 힘을 냈다. 마테이 멘시크, 마르틴 무지크를 연달아 삼진으로 처리한 것이다. 59개를 던져 1라운드 한계 투구 수가 임박하자 이강철 감독은 마운드에 방문했다. 잠시 감독과 이야기를 나눈 박세웅은 6-0으로 앞선 상황에서 공을 건네고 박수 속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뒤이어 등판한 곽빈(두산 베어스)이 윌리 에스칼라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박세웅의 이날 경기 유일했던 책임 주자를 깔끔하게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