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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경제단체, '저출산·지역소멸 극복 세미나' 개최(종합)

한일 경제단체, '저출산과 지역소멸 극복을 위한 기업의 역할' 세미나[한경협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승연 기자 = 한국과 일본의 경제단체가 저출산과 지역소멸 극복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게이단렌(經團連·일본경제단체연합회) 산하 21세기정책연구소와 함께 28일 서울 여의도 FKI 타워에서 '저출산과 지역소멸 극복을 위한 기업의 역할: 한일 경험과 비교'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일본 측 발표자로 나선 요시노 마사노리 히타치제작소 시니어 프로젝트 매니저는 저출산 극복 방안으로 건강한 지역 커뮤니티를 조성하고 있는 자사의 비전을 제시했다. 또 후지사키 료이치 전일본공수(ANA) 종합연구소 집행임원은 ANA가 대도시와 농촌의 상생협력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농업-스마트 도시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한국 측 발표자로는 김용근 포스코 그룹장과 조옥근 롯데그룹 수석이 나서 가족·출산 친화 제도를 소개했다. 정철 한경협 한국경제연구원장은 "저출산은 노동력과 구매력 감소, 경제성장 둔화로 이어져 결국 기업경영의 지속가능성과 직결된다"며 "이번 세미나를 통해 양국 기업들이 사례를 공유하고 서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 단체는 내달 2일 일본 도쿄에서 '한일 스타트업 협력포럼'을 개최한다. 포럼에 참가하는 한국 스타트업들은 게이단렌 스타트위원회 소속 대기업 및 스타트업의 신사업담당자, 한국담당자 앞에서 투자 유치를 위한 피칭을 할 예정이다.

물가 현장 점검 나선 윤석열 대통령 홍해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 과일 매장에서 농림축산식품부 할인 지원 사과를 살피며 과일 물가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2024.3.18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정부가 농산물을 비롯한 주요 식료품 물가를 잡기 위해 비상 대응에 나서는 모양새다. 윤석열 대통령은 18일 "정부는 장바구니 물가를 내릴 수 있도록 농산물을 중심으로 특단의 조치를 즉각 실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주재한 민생경제점검회의에서 "농산물 가격이 평년 수준으로 안정될 때까지 기간, 품목, 규모에 제한을 두지 않고 할인 지원을 전폭적으로 시행하겠다"며 "상당 기간 높은 가격이 예상되는 사과와 배는 더 파격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부 대책에는 사과·배 수요를 대체할 수 있도록 수입 과일·농산물·가공 식품에 대한 할당관세 대상 품목을 대폭 확대하고 물량도 무제한으로 풀겠다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지난 15일 마련한 긴급 농축산물 가격 안정자금 1천500억원의 즉각 투입이 필요한 경우에는 지원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정부가 이날 제시한 물가 안정 관련 대책은 재정과 세제 관련 지원을 크게 늘리는 게 골자로 보인다. 정부가 다양한 정책적 대응 방안을 내놓는 가운데 물가 안정세가 조기에 회복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고금리가 지속하는 상황에서도 물가 오름세는 여전히 심상치 않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3.1% 상승했는데 이는 1월(2.8%)에 비해 상승폭이 커졌다. 전체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2%대 중반 수준이지만 작황 부진 등으로 인해 과일·채소 등 먹거리 중심으로 고물가 행진이 지속하고 있다. 국제 유가도 오름세를 타고 있다. 지난 14일 기준으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브렌트유 등이 배럴당 80달러 선을 돌파했다. 국제 유가는 올해 들어 지난주까지 13% 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내외적인 물가 불안 요소들이 좀처럼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국제 유가 불안이 지속된다면 유류세 인하를 올해 4월 이후에도 추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물가는 민생 경제의 핵심이다. 정부로선 물가 안정을 위해 정책적 역량을 최대한 집중해야 할 때다. 가격 안정을 위한 지원 대책이 실제 현장에서 효과가 나타나는지 철저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 잇따른 물가 안정 관련 대책이 시장에서 실효적 방안이 될 수 있도록 보완 대책도 지속해서 강구해 나가야 한다. 정부의 정책적 대응 차원 못지않게 민간 부문에서의 물가 안정 노력도 필요하다. 수입 비용에 비해 과도하게 국내 가격을 올리거나 담합 행위가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일각에선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생산과 소비, 유통 과정 전반에서 물가 불안을 초래할 요소가 내재돼 있는 건 아닌지 면밀히 감시하면서 개선 방안을 강구하는 일에 소홀히 해선 안 될 것이다.

민원공무원 보호 TF 출범(세종= 배재만 기자 = 고기동 행정안전부 차관이 20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민원인의 위법행위 근절 및 민원 공무원 보호 방안 마련을 위한 범정부 관계기관 TF'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4.3.20 김은경 기자 = 정부가 민원공무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주민센터 및 민원실에 안전 요원을 우선 배치하고, 웨어러블캠 등 휴대용 보호장비를 신속하게 지급해달라고 지방자치단체에 요청했다. 행정안전부는 27일 17개 시도 및 관계 부처와 '제3회 중앙지방정책협의회'를 개최해 민원공무원 보호 방안 및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준비 현황 등 정부와 지자체가 함께 추진해야 하는 다양한 현안을 논의했다. 먼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현장 최일선에 있는 민원공무원이 본연의 업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민원인의 위법행위로부터 적극적으로 보호한다. 행안부는 민원인의 위법행위 발생 가능성이 높은 주민센터와 민원실 등에 안전요원을 우선 배치하고, 웨어러블캠 등 휴대용 보호장비를 충분히 구비하도록 지자체에 요청했다. 민원공무원에 대한 자체 인사·복지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민원인 인식개선 캠페인을 추진하는 등 민원인과 민원공무원 모두가 존중받는 문화를 확산할 계획이다. 행안부는 전국 시도와 시군구에 민원 공무원을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자체적으로 발굴하고, 제도적으로 개선이 필요한 사안은 행안부를 비롯한 관계부처에 건의해달라고 요청했다. 정부는 또 2주 앞으로 다가온 총선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치를 수 있도록 선거관리위원회, 지자체와 협력해 총력을 다하기로 했다. 선거 중립을 어기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련 공무원에 대한 공직기강을 확립하고, 투·개표소 설치 및 투표사무원에 대한 사전교육 등을 통해 선거를 빈틈없이 준비한다. 지난 2월 제정된 개식용종식법에 대해서는 정부와 지자체가 함께 후속 조치를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정부는 2027년 2월 전까지 모든 개 식용 관련 업계의 전·폐업을 유도하고, 개 식용 업계가 안정적인 경제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합리적인 범위에서 지원한다. 지자체는 각자 개식용종식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개 식용 종식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정부와 지자체는 지방재정 신속집행 및 지방물가 안정화를 위해서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지방재정이 서민 생활 곳곳에 흘러 들어갈 수 있도록 '지방계약 한시적 특례'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선금·기성금 대상 사업을 최대한 발굴한다. 3월 중앙부처에서 받은 국비는 3월 내 전액 집행될 수 있도록 한다. 또 지역 축제철을 맞아 바가지요금을 근절하기 위해 태스크포스를 운영하고 현장점검을 통해 위반사례를 조치하는 등 대응을 강화한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국민께 더 좋은 공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민원공무원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며 "제22대 국회의원선거를 어느 때보다 공정하고 투명하게 치를 수 있도록 공직기강을 확립함은 물론 선거사무에 차질이 없도록 지원에 온 힘을 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혜미 기자 = 한진[002320]은 몽골 최초의 종합물류기업 투신(Tuushin) 그룹과 물류사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 물류 서비스 개발에 나섰다고 20일 밝혔다.㈜한진, 몽골 투신그룹과 포워딩과 물류사업 활성화를 위한 MOU왼쪽부터 투신그룹 푸렙촐롱 부사장, 저릭트 남스라이자브 사장, 한진 노삼석 대표이사 사장, 조현민 사장.[한진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서울 소공동 한진빌딩에서 열린 MOU 체결식에는 한진 조현민 사장과 노삼석 대표이사 사장, 몽골 투신그룹 저릭트 남스라이자브 사장과 이사진 등이 참석했다. 한진은 작년 10월 울란바토르에 대표사무소를 설립한 뒤 한국-몽골 간 활발한 교역에 수반되는 물류 서비스와 인프라 확대를 통해 사업 기회를 모색해왔다. 한진은 투신 그룹과 협약을 통해 항공·해상·내수 포워딩 사업 부문에 대한 운임과 보유자원에 상호협력하고 물류 부문 서비스 역량을 공동 개발하며 양사의 해외 네트워크를 교차 활용해 거점을 효과적으로 늘려나가기로 했다. 특히 몽골 국토교통부가 현재 울란바토르 내 밀집도 해소를 위해 물류산업을 육성, 추진하면서 양사는 울란바토르 도심 인근에 연 60만 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 규모 통합물류센터 구축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몽골은 경제가 성장하고 구매력이 상승해 물류 수요가 급증하고 있음에도 서비스를 위한 인프라가 부족해 보세 창고 운영 등 신규 시장이 유망하다. 이번 협약은 투신그룹이 한진에 손을 내밀면서 이뤄졌다. 한진 관계자는 "한국과 몽골을 대표하는 두 물류기업이 만나 앞으로 유망한 몽골 시장에 대한 개발이 이뤄질 전망"이라며 "현지 유통기업들과 영업망 활성화를 비롯해 철도 관련 포워딩 서비스 등 다양한 사업을 이뤄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국내 주식 시황 (PG)[김토일 제작] 일러스트 조민정 기자 = 28일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매도세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12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71포인트(0.24%) 하락한 2,748.40을 나타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9포인트(0.07%) 내린 2,753.22로 출발한 뒤 약세를 지속하면서 2,750선을 내줬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670억원, 기관은 1천821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개인은 2천472억원의 매수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KB금융[105560](1.59%), 삼성전자[005930](0.25%), 셀트리온[068270](0.54%), 카카오[035720](0.55%) 정도만 상승 중이다. 삼성전자는 장중 8만3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새로 쓴 뒤 8만원대 안착을 시도 중이다. 현대차[005380](-1.84%), LG에너지솔루션[373220](-1.59%), LG화학[051910](-1.46%), 기아[000270](-1.41%), PSOCO홀딩스(-1.05%) 등이 1% 내외의 낙폭을 나타내는 가운데 SK하이닉스[000660]는 0.28% 약세다. 업종별로는 운수장비(-1.50%), 증권(-1.24%), 철강및금속(-1.16%), 통신업(-0.47%) 등이 내리고 기계(4.31%), 의료정밀(1.57%), 전기가스업(0.27%)은 오르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07포인트(0.23%) 오른 913.32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298억원 순매도하고 외국인과 기관은 128억원, 93억원 순매수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알테오젠[196170](5.83%), HPSP[403870](2.91%), 엔켐[348370](1.32%), 리노공업[058470](1.37%), HLB[028300](1.46%) 등이 상승 중이다. 에코프로비엠[247540](-2.96%), 신성델타테크[065350](-2.56%),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1.53%), 에코프로[086520](-1.93%) 등이 약세다.

장하나 기자 =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최근 2024년 TV 신제품과 일체형 세탁건조기를 나란히 선보이며 본격적인 경쟁에 나선 가운데 시장 주도권을 놓치지 않고자 치열한 장외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자사의 제품 경쟁력을 강조하기 위해 타사 제품을 에둘러 깎아내리거나 타사의 홍보 문구에 대해 "잘못된 정보로 호도하고 있다"며 예민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용석우 사장, 2024년 TV 전략 소개 용석우 삼성전자 사장이 13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신제품 론칭 기념행사 'Unbox & Discover 2024' 행사에 참석해 AI TV 시대를 선언하며 2024년 TV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2024.3.13 [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삼성 "국내서 OLED 77인치 점유율 대등"…'올레드 명가' LG 발끈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점유율을 놓고 장외 공방을 벌이고 있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이 지난 13일 열린 TV 신제품 론칭 기념행사 '언박스 & 디스커버 2024'에서 "77인치 이상 초대형(OLED)에서는 이미 경쟁사(LG전자) 점유율을 넘어섰다"고 발언한 것이 발단이 됐다. 용 사장의 발언 직후 김철기 부사장은 "(용 사장이) 방금 말한 OLED 77인치는 한국 기준으로 경쟁사와 대등 이상 수준으로 한 것이고 글로벌은 아직 소폭 차이가 있다"며 "올해는 라인업이 확대되는 만큼 좀 더 OLED TV 점유율 차이를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삼성전자, '언박스 & 디스커버 2024' 개최 삼성전자가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신제품 론칭 기념행사 'Unbox & Discover 2024'를 진행한다고 13일 밝혔다. 사진은 삼성전자 모델이 2024년형 삼성 OLED를 소개하는 모습. 2024.3.13 [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 소식을 접한 '올레드 명가' LG전자가 발끈하고 나섰다. LG전자는 "삼성전자 주장을 납득할 수 없다"며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의 자료를 근거로 내세웠다.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과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시장에서 77형 이상 OLED TV의 경우 출하량 기준으로 LG전자가 75.1%의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15.1%로 2위다. 매출 기준으로도 LG전자의 점유율은 74.6%로, 삼성전자(15.9%)를 크게 앞서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중국과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TV 시장은 한국과 대만, 싱가포르 등으로 사실상 한국 시장과 비슷하다"며 "삼성전자가 어떤 수치를 근거로 이 같은 주장을 하는지 도무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글로벌 시장에서 LG전자의 OLED TV 판매량이 더 높은 것은 맞다"며 "다만 국내 시장의 고가 초대형 라인업에서는 삼성전자의 판매량이 더 많다는 것이 확인됐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LG전자, 2024년형 LG 올레드·QNED TV 출시 LG전자가 2024년형 LG 올레드 에보와 QNED 에보 등 LG TV 신제품을 13일부터 홈페이지에서 판매한다고 13일 밝혔다. 사진은 모델들이 2024년형 LG 올레드 에보(G4)를 체험하는 모습. 2024.3.13 [LG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다만 양쪽 모두 국내 시장에서의 77형 이상 OLED TV 판매량을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하지는 못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시장조사기관 GfK의 자료를 토대로 이 같은 주장을 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LG전자는 GfK의 데이터 신뢰성 자체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앞서 작년 5월 삼성전자가 GfK 수치를 인용해 1분기 국내 에어컨 시장점유율 1위(48.6%)를 차지했다고 발표했으나, LG전자는 "GfK에 공식적으로 제품 판매량을 공개한 적이 없다"며 "LG전자 제품을 가장 많이 판매하는 LG베스트샵 판매량이 정확히 반영되지 않아 실제 국내 시장 점유율과는 차이가 있다"고 반박한 바 있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콤보(왼쪽)와 LG전자 트롬 워시콤보[삼성전자·LG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세탁건조기 소비전력·건조 방식 '공방'…세제함 위치·가격도 신경전 양사가 야심 차게 선보인 일체형 세탁건조기를 두고도 신경전이 첨예하다.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분은 건조 시 소비 전력이다. LG전자는 지난 13일 'LG 트롬 오브제컬렉션 워시콤보' 출시 보도자료에서 "국내에 판매 중인 동종 세탁건조기의 건조 소비전력이 1천와트(W)를 훌쩍 넘는 것과 달리 트롬 워시콤보의 건조 소비전력은 570W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업체와 제품명을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AI 콤보'를 우회적으로 겨냥한 것이다. 비스포크 AI 콤보의 건조 소비전력은 1천700W이다. 이번에는 삼성전자가 반박하고 나섰다. 삼성전자는 "가동 시 순간적으로 동작하는 최대치를 표기해 놓은 것으로 제품을 사용하는 내내 그만큼의 소비전력을 사용한다는 의미가 아니다"라며 "오히려 양사 동급 건조기의 1회 사용 시 소비전력량을 비교해보면 삼성전자 제품의 소비전력량이 더 낮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는 한국에너지공단 효율관리제도 홈페이지에 공개된 효율관리기자재 신고확인서를 근거로 제시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표준건조용량 20㎏인 LG전자 건조기의 1㎏당 소비전력량은 150.4Wh/kg이고, 1회 건조 시 소비전력량은 2천14.4Wh다. 반면 동일한 용량의 삼성 건조기의 경우 1㎏당 소비전력량은 147.4Wh/kg, 1회 건조 시 소비전력량은 1천990.4Wh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콤보 '새로운 런드리 라이프' 체험 이벤트 진행 삼성전자가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HLL빌딩 라운지에서 '비스포크 AI 콤보'로 '새로운 런드리 라이프' 체험 이벤트를 진행했다고 8일 밝혔다. 사진은 삼성전자 직원과 가수 브라이언이 비스포크 AI 콤보 제품으로 토크쇼를 진행하는 모습. 2024.3.8 [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건조 방식에 대해 LG전자는 "'가전은 역시 LG'라는 명성에 걸맞게 국내 세탁건조기 중 유일하게 과거 방식인 히터를 전혀 쓰지 않고 100% 히트펌프 기술만으로 옷감 손상은 줄이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건조를 구현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콤보가 기존의 히터와 히트펌프 기술을 결합한 일종의 '하이브리드' 방식을 채택한 점을 겨냥한 것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히트펌프는 기온이 낮아지면 성능 저하가 있을 수 있어 히터를 통해 히트펌프의 온도를 올려 성능 저하를 방지하는 것"이라며 "히터를 쓰지 않을 경우, 특히 낮은 온도에서는 건조 시간이 길어지고 건조 성능도 크게 떨어져 에너지 소비도 커진다"고 반박했다. 양사 모두 3㎏ 세탁물을 99분 만에 세탁에서 건조까지 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이를 두고도 견제와 비방이 오갔다. LG전자 관계자는 "세탁물 '건조'에 대한 기준이 회사마다 다른데 삼성전자는 더 느슨한 것으로 안다"며 "같은 99분이어도 건조 결과가 다를 것"이라고 주장한 반면, 삼성전자 관계자는 "LG전자가 북미에서 출시한 워시콤보는 2시간 만에 건조된다고 했는데 2시간 후에도 물이 떨어진다는 소비자 의견도 많은 것으로 안다"고 반박했다.LG 트롬 오브제컬렉션 워시콤보 판매 시작 LG전자가 올인원 세탁건조기 끝판왕 'LG 트롬 오브제컬렉션 워시콤보' 판매를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사진은 'LG 트롬 오브제컬렉션 워시콤보' 인테리어 모습. 2024.3.13 [LG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LG전자는 자사 제품을 홍보하며 "'자동 세제함'이 상단에 있어 허리를 굽히지 않고 편하게 세제나 섬유유연제를 투입할 수 있다"는 점도 부각했다. 삼성전자의 세제 자동 투입 장치가 하단에 있어 허리를 굽히고 세제를 투입해야 하는 불편함을 에둘러 꼬집은 셈이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AI 세제 자동 투입' 기능이 있어 세제와 유연제를 가득 채우면 주 3회 사용 기준으로 6주간(총 18회) 사용 가능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가격을 두고도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세탁건조기 가격이 높게 형성됐다는 소비자들의 초기 반응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출고가 기준으로 삼성 비스포크 AI 콤보는 399만9천원, LG 트롬 워시콤보는 449만원이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다른 가전 제품도 LG전자의 제품과 (타사 제품 사이에) 그 정도의 가격 차이는 있다"며 "가격이 약간 높은 것 외에는 LG전자 제품을 사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LG전자의 경우 북미보다 국내 가격이 더 비싸게 책정됐다"며 "사실상 같은 제품인데 가격을 높게 책정한 이유를 알 수 없다"고 주장했다. 올해 초 북미에서 출시된 LG전자 워시콤보의 가격은 2천999달러(약 399만원)다. 삼성전자는 조만간 북미 시장에 비스포크 AI 콤보를 출시할 예정이다. 가격은 3천200달러(약 426만원)가량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