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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올메르트와 '정신병' 명예훼손 소송 승리
기사 작성일 : 2022-11-21 23:51:12

이달 초 치러진 총선을 통해 재집권 기회를 잡은 베냐민 네타냐후 전 이스라엘 총리가 예후드 올메르트 전 총리와 벌인 명예 훼손 소송에서 승리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 법원은 21일(현지시간) 네타냐후 전 총리가 올메르트 전 총리를 상대로 제기한 명예훼손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아미트 야리브 판사는 "누군가가 정신적으로 아프다고 말하는 것은 한 사람에게 굴욕을 줄 수 있는 언행"이라며 이같이 판결했다.

법원은 명예 훼손에 따른 보상금 6만2천500셰켈(약 2천460만 원)과 소송비용 3만5천 셰켈(약 1천380만 원)을 네타냐후 측에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앞서 올메르트 전 총리는 지난해 4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네타냐후 전 총리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비판하면서 "네타냐후와 그의 부인, 아들이 불치의 정신병을 갖고 있다. 그들에게 정신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도발했다.

발끈한 네타냐후 가족 측은 올메르트 전 총리를 상대로 83만7천 셰켈(약 3억3천만 원)의 보상을 요구하는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올메르트 전 총리는 법정에서 "그들의 행동을 파악했다. 그들의 목소리가 담긴 녹음을 들었고, 전문가와 그들을 잘 아는 이들의 의견을 참고했다. 전문가들은 그런 행동을 비정상적이며 미친 짓이라고 묘사했다"고 주장했다.

2006년 1월부터 2009년 3월까지 이스라엘의 12대 총리를 지낸 올메르트는 예루살렘 시장 재직당시의 부패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27개월 형을 선고받고 16개월간 복역했다.

1996∼1999년 첫 임기에 이어 올메르트의 후임으로 2009년 다시 총리 자리에 오른 네타냐후 역시 수뢰, 배임, 사기 등 부패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

지난해 6월엔 그의 장기집권에 반대하는 소수 정당들이 연정을 출범시키면서 실각했으나, 지난 1일 치러진 총선에서 우파 정당들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면서 총리 후보로 지명돼 연정 구성 협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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