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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국보법 혐의' 압수수색에…"공안탄압 중단하라"(종합)
기사 작성일 : 2023-01-18 20:00:02
민주노총 '공안탄압 중단하라'


서대연 기자 = 18일 오전 국정원 압수수색이 이루어지고 있는 서울 중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서울 사무실 앞에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압수수색에 항의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홍준석 기자 = 민주노총은 18일 국가정보원과 경찰청이 서울 중구 정동에 있는 본부 사무실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압수수색한 데 대해 "통상적인 범위를 넘어섰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한상진 민주노총 대변인은 이날 압수수색이 진행 중인 민주노총 사무실 건물 앞에서 언론 브리핑을 열어 "통상적으로 국보법 사건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수준을) 많이 오버하고 있다"며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러 와서 마치 체포영장 집행하듯 병력이 밀고 들어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한 대응에는 뭔가 의도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말실수한 상황,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가 야당 채택 보고서로 끝난 문제, 여당 대표 선거에서 나오는 얘기가 이번 압수수색으로 싹 사라졌다"고 강조했다.

한 대변인은 "이게 우연인지 아닌지는 상식 있는 국민이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압수수색을 면밀히 검토해서 어떤 상황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는지, 그리고 (사건에) 대한 사실관계는 다시 종합해 최종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한 대변인은 이날 압수수색 진행 상황과 관련, 국정원과 경찰이 민주노총 간부 1명 외에 보건의료노조 간부 1명, 금속노조 간부 1명, 제주도의 세월호 관련 활동가 1명 등 총 4명에 대해 압수수색을 했다고 밝혔다.

특히 국정원이 국보법 위반 혐의로 민주노총 본부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압수수색은 이날 정오께부터 현재까지 6시간 넘게 진행되고 있다.

한 대변인에 따르면 국정원과 경찰은 오전 8시 55분께 서울 서대문역 인근에서 압수수색 대상자인 민주노총 간부를 만났고, 9시께부터 소지품 등을 압수수색 했다.

정오께부터 시작한 해당 민주노총 간부의 사무실 자리와 캐비넷에 대한 압수수색은 오후 6시가 넘은 현재까지도 진행 중이다.

민주노총은 이날 압수수색 시도 과정에서 수사관들과 대치하는 장면을 유튜브 계정을 통해 생중계하기도 했다. 이때 수사관들이 영장 집행을 위해 사무실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지고 고성이 오갔다.

국정원과 경찰은 사무실로 들어가려는 민주노총 직원의 신원을 일일이 확인했다. 사무실에 있다가 얇은 차림으로 잠시 나온 직원은 신원 확인을 받느라 20여 분 동안 밖에 서 있어야 했다.

이날 압수수색 현장에는 경찰 700여 명이 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당국도 구조공작차량과 사다리차, 구급차와 함께 대원 20여 명을 보냈다. 사무실 건물 입구에는 에어매트도 설치됐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건물 밖에서 '공안탄압 중단하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민주노총은 19일 오전 10시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공안정국 규탄'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수사에 대한 공식 입장을 다시 한번 밝힌 뒤 오후 1시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시민사회단체들과 연이어 공동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한국노총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검찰과 공권력 과잉의 시대"라고 비판했다.

한국노총은 "겨우 한명을 압수수색하는 데 국정원 직원과 경찰 수십명을 동원하고 사다리차에 에어매트까지 설치하는 '압수수색 퍼포먼스'를 진행했다"며 "세간의 소문대로 윤 대통령의 'UAE 적은 이란' 발언을 덮으려 기획했거나 국정원이 대공수사권을 지키려고 벌인 쇼는 아니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경찰-보건의료노조 실랑이


류영석 기자 = 18일 오후 국정원이 압수수색 중인 서울 영등포구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사무실 입구에서 경찰이 압수수색 종료 때 손팻말 시위를 하려는 노조원들을 막아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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