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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 브라질 폭동 후에도 폭력 선동 온라인광고 계속 허용"
기사 작성일 : 2023-01-19 22:00:57
메타와 페이스북 (CG)


[TV 제공]

임화섭 기자 =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이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폭동이 발생한 후에도 폭력을 선동하는 온라인 광고를 계속 허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로이터 통신이 한 인권단체의 보고서를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글로벌 위트니스'는 폭동 나흘 뒤인 12일을 기준으로 페이스북이 살해 협박 등 폭력을 부추기는 광고들을 계속 승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페이스북의 광고 정책을 검증하기 위해 16건의 가짜 광고 게재 신청을 제출했으며, 페이스북은 이 중 14건을 승인했다.

페이스북이 승인한 광고 문구 중에는 "정권을 잡은 쥐새끼들을 모두 들춰내야 한다", "우리는 법치를 회복하기 위해 군사혁명이 필요하다", "룰라에게 투표한 자들의 자녀들에게 죽음을" 등이 포함됐다. 이 문구들은 브라질에서 쓰이는 포르투갈어로 적혀 있었다.

이에 앞서 지난 8일 자이르 보우소나루(67) 전 브라질 대통령의 지지자 수천 명은 브라질리아에서 폭동을 벌여 연방 행정부, 의회, 대법원 등의 청사와 대통령궁을 습격해 3시간 넘게 점거했다.

폭동 가담자들은 작년 10월 대통령선거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후보가 당시 현직이던 보우소나루를 꺾은 것이 부정선거였다고 주장하면서 군사쿠데타로 룰라를 내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룰라 대통령은 올해 1월 1일 취임했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는 8일 폭동 발생 직후 브라질을 "일시적 고위험 지역"으로 지정하고 시위대의 무장을 부추기는 콘텐츠나 정부기관 청사에 침입하도록 유도하는 콘텐츠는 삭제한다고 밝히면서 "적극적으로 모니터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메타가 이런 정책을 실제로는 제대로 시행하지 않고 있다는 게 글로벌 위트니스의 지적이다.

이 단체는 유튜브에도 똑같은 광고 게재 신청을 냈으나, 유튜브는 광고 내용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알아차리고 즉각 이 단체의 계정을 정지시켰다.

이 단체는 폭력을 부추기는 문구가 담긴 페이스북 광고는 다른 사용자들이 보기 전에 내렸다고 덧붙였다.

메타에서 언론홍보 업무를 하는 미치 헨더슨은 이런 일이 메타의 광고 정책을 전반적으로 대표하는 것은 아니라며 "우리는 우리 정책들을 큰 규모로 시행할 수 있도록 우리의 업무절차를 계속 개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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