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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박물관 고대 청동유물, 관람객 몸싸움에 진열대서 '털썩'
기사 작성일 : 2023-01-27 00:00:58

(선양= 박종국 특파원 = 중국 박물관에서 전시 중이던 고대 청동 유물이 관람객들의 몸싸움으로 진열대에서 떨어져 훼손될 뻔한 일이 발생했다고 중국중앙TV(CCTV)가 26일 보도했다.

관람객들 몸싸움으로 진열대에서 떨어진 청동유물


[봉면신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보도에 따르면 전날 쓰촨성 광한시 싼싱두이 박물관에서 관람객 두 명이 전시된 유물을 먼저 보겠다며 언쟁하다 몸싸움까지 벌였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이 진열장을 밀쳐 전시 중이던 상(商)나라 시기 청동 유물이 진열대 바닥으로 떨어져 옆으로 쓰러졌다.

다행히 이 유물은 유리로 된 진열장 안에 전시 중이었고, 진열대가 높지 않아 별다른 훼손은 없었다.

박물관 측은 "몸싸움을 벌인 관람객들을 교육한 뒤 돌려보냈고, 유물은 정상적으로 전시 중"이라며 "재발 방지를 위해 전시관 보안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싼싱두이 박물관은 24일과 25일 오전 이른 시간에 당일표가 매진되는 등 춘제 연휴를 맞아 몰려든 관람객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앞서 작년 8월에는 싼싱두이 유적지에서 신화 속 동물을 형상화한 크기 1m가량의 청동 유물이 발굴된 것을 보도하던 CCTV 기자가 발굴 현장의 구덩이에 빠지면서 유물을 파손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1929년 현지 농민에 의해 발견된 뒤 8개의 갱이 확인된 싼싱두이 유적지는 1986년부터 발굴이 시작돼 6개 갱에서 청동기와 상아 등 1만3천여 점의 유물이 출토됐다.

2021년 9월 폭 , 길이 인 황금 가면이 발굴됐고, 작년 2월에는 가로 131㎝, 세로 66㎝, 무게 ㎏의 청동 가면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쓰촨성 문물고고연구원은 싼싱두이는 3천여 년 전인 상(商)나라 말기 유적으로, 황허 유역 문명과는 구별되는 고대 문명의 유적지라고 규정했다.

중국은 1997년 종합관과 청동관 등 2개의 전시관으로 구성된 싼싱두이 박물관(1만2천㎡)을 건립해 유적지 출토 유물을 전시 중이며, 내년 초 개관을 목표로 신관을 건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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