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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충북 119상황실 시스템장애는 관리부실 때문"
기사 작성일 : 2023-02-14 19:00:35

(청주= 천경환 기자 = 지난달 30일 충북 119신고시스템 장애 원인은 소방당국이 장비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드러났다.

충북소방본부 통합청사


[충북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4일 충북도의회 박진희(민주) 의원이 충북소방본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신고자의 정보를 수보대(119종합상황실 신고접수대)로 연결해주는 통신장비(L2 스위치) 부품 결함을 장애 원인으로 꼽았다.

박 의원은 "소방당국이 부품 관리를 소홀히 해 이런 결과가 초래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119 종합상황실에 한 해 8억 원이 넘는 유지보수 예산이 투입되는데 2021년 12월 이후 문제가 된 부품에 대한 점검이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심지어 해당 부품은 정품의 10분의 1 가격인 비순정품"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매뉴얼대로라면 소방당국은 장애 인지 직후 비상 회선을 연결해 대응했어야 하는데도 2시간 21분 만에 비상 회선이 아닌 도 재난문자를 통해 일반 신고번호를 안내했다"고 대응 과정의 문제도 들췄다.

이에 대해 충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장비에서 부품만 따로 빼 불량 여부를 점검하면 전산 시스템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해 그동안 육안으로 점검했고, 비순정품이지만 규격과 성능이 고려된 범용 제품"이라고 해명했다.

또 "간헐적 장애 상황에서 비상 회선으로 전환하면 위치 파악이나 출동 지령 같은 상황처리 시스템 연동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안내 문자를 활용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30일 오전 6시 57분부터 31분간, 8시 38분부터 49분간 2차례 충북 119 신고 시스템에 장애가 생겨 1시간여 동안 시민들의 신고 전화가 끊기는 등 불편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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