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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로 열대 물고기가 국내에…국가생물종목록에 신규 등재
기사 작성일 : 2023-03-07 13:00:35


국가생물종목록에 새로 등재된 두점긴주둥이놀래기 수컷. 제주 섶섬 작은한개창에서 촬영.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재영 기자 = 기후변화로 열대지역에 사는 물고기와 달팽이가 국내까지 서식지를 넓히면서 우리나라 자생생물 목록에 올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작년 말 기준 한반도 자생생물 정보를 담은 2022 국가생물종목록을 7일 공개했다.

이번 목록에는 5만8천50종의 정보가 담겼다. 이전 목록보다 1천802종 늘었다.

5만8천50종 가운데 척추동물은 2천74종, 무척추동물은 3만867종, 식물은 5천683종, 균류 및 지의류는 5천115종, 조류(藻類)는 6천493종, 원생동물은 2천508종, 원핵생물은 4천309종이다.

국가생물종목록에 새로 추가된 생물종 중 다른 나라에 서식하는 것은 알려졌지만 국내에 서식한다는 기록이 없다가 서식이 확인된 '미기록종'은 1천237종이다.

여기엔 화려한 몸 색과 마름모꼴 꼬리지느러미가 특징인 '두점긴주둥이놀래기'가 포함됐다. 두점긴주둥이놀래기는 동아프리카에서 동쪽으로 하와이와 마르키즈제도, 북쪽으로 남일본과 우리나라, 남쪽으로 바누아투를 포함한 인도-태평양에 분포하는 어류다. 두점긴주둥이놀래기는 2015년 제주 바다에서 처음 발견된 뒤 매년 여름과 가을 관찰되고 있다. 수온이 오른 까닭으로 분석된다.

주로 적도 해역에서 사는 부채 모양 녹조류인 '애기선녀부채'도 목록에 새로 등재됐다. 애기선녀부채는 2001년부터 제주 마라도 해안에서 종종 발견돼왔으며 최근에 더 자주 관찰되고 있다.


국가생물종목록에 새로 등재된 노랑꼭지갯민숭달팽이.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홍콩과 인도네시아 열대 해역이 원산지인 '노랑꼭지갯민숭달팽이'와 '갈색꼭지갯민숭달팽이'도 제주 해역과 남해안에서 서식하는 것이 확인돼 목록에 올랐다.


국가생물종목록에 새로 등재된 갈색꼭지갯민숭달팽이.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신규 목록 등재 생물종 가운데 세계적으로 처음 확인된 '신종'은 565종이다.

소백산에서 채집된 '소백털털이맵시벌'과 '한국털털이맵시벌', 독도 동도에서 발견된 원핵생물 '슈와넬라 독도넨시스', 동해 연안에서 찾아낸 홍조류 '필마토리톱시스 동해엔시스' 등이 새로 목록에 담긴 신종이다.


국가생물종목록에 새로 등재된 소백털털이맵시벌.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신종 가운데 국내 지명이 학명에 들어간 종은 총 79종이다.

국립생물자원관 관계자는 "한반도 서식 생물종은 약 10만종으로 추정되며 현재까지 약 60%만 실체가 확인됐다"라면서 "지속적인 조사·연구로 국가생물종목록을 확대하고 기후변화에 따른 생물다양성 변화를 추적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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